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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안셔스

  • 관심 0
소장
전자책 정가
4,000원
판매가
4,000원
출간 정보
  • 2017.11.13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8.4만 자
  • 2.6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25854012
EC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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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안셔스

작품 정보

“우리 사귀어야 할 것 같아요.”

전쟁 같았던 일터에서 벗어나 돈 많은 한량의 삶을 즐기려 했던 서영은 우연히 엮이게 된 희원과 3개월간의 연애를 계약하게 된다. 서영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희원과의 계약 연애가 아무 일 없이 끝나기를 바라지만…

“우리 이렇게 만나는 거요.”
“네.”
“우리 쪽 회사에는 진짜로 했으면 좋겠어요.”
“왜 굳이, 그래야 해요?”

희원이 눈을 찡긋하며 말했다.

“그냥?”
“한 대만 때려도 돼요? 주먹으로. 안 보이는 데 때릴게요.”

시작부터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두 사람의 계약(?)연애 이야기.



<본문 중에서>


누구의 것인지 모를 심장 박동이 울렸다. 서영의 속눈썹이 떨린다는 말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파르르 흔들렸다. 고개를 살짝 들어 올리던 감정이 어느새 온몸을 가득 메울 것처럼 키가 커져선 그대로 자신을 삼켜 버리는 기분이었다.

“나는 희원 씨를 계속 볼 자신이 없어요.”

서영의 목소리가 더할 나위 없이 떨렸다.

“계속 만나고, 목소리를 듣고, 계속 볼 자신이 없어요.”
“서영 씨.”
“자꾸 떨려서요.”

서영이 희원의 손을 잡았던 손에 힘을 풀면서 말을 이었다.

“당신을 계속 보면서 떨리지 않을 자신이 없어요.”

서영은 한순간에 부풀어 오를 감정에 삼켜질 자신이 두려워졌다. 삼켜 낼 수 있을 때 삼켜 내고 싶었다. 지금 삼켜 내지 못한다면 이 감정들이 얼마나 크기를 키울지 가늠할 수조차 없었다. 서영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고개를 숙였다.

“나도 서영 씨와 같아요.”

서영의 머리 위에서 잔잔한 희원의 목소리가 울렸다.

“서영 씨랑 이렇게 가까이 서 있고, 마주 보고 있으면 떨리고 설레요.”

희원이 고개 숙인 서영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넘겼다. 귓가에 다가오는 부드러운 손길에 서영이 어깨를 떨며 천천히 머리를 들었다. 희원이 서영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고, 그대로 서영의 뺨을 감쌌다.

“나는 이 설렘이……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지금 그 말…….”
“서영 씨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희원 씨.”
“나는 계속 다가갈 거예요.”

서영의 뺨을 감싸 쥔 채로, 희원이 서영의 얼굴 가까이 고개를 숙였다.

“잠깐…….”
“서영 씨.”

서영의 눈을 직시하며 희원이 낮게 말했다.

“피하지 말아요.”

그 말과 동시에, 희원의 입술이 서영의 입술 위로 닿았다. 눈을 감은 희원의 눈썹이 떨렸다. 서영을 달래듯 뺨을 천천히 쓰다듬으며 희원이 조심스럽게 입술을 뗐다.

“서영 씨가 좋아요.”

폭죽이 터진 것처럼 튀어 오른 감정을 서영에게 전하며, 희원이 서영의 뺨에서 천천히 손을 뗐다. 어느새 제 마음에 들어와 온종일 자신을 흔들어 놓은 서영을 바라보며 희원이 옅게 미소 지었다. 정신없이 얽히고 뭉쳐 있던 감정들이 이제야 제자리를 찾고 있었다.
서영을 조심스럽게 부르던 희원이 불쑥 다가오는 손에 입을 다물었다. 서영의 두 손이 눈 위로 올라오는가 싶더니, 아차 싶을 새도 없이 희원의 어깨가 속절없이 당겨졌다. 순식간에 희원의 양어깨를 잡아당긴 서영이 그대로 희원의 입술에 제 입술을 포갰다. 방금 전의 가벼운 입맞춤과는 사뭇 달랐다. 서영이 희원의 어깨를 꼭 끌어안은 채로 깊게 파고들었다.
잠시 당황하던 희원이 입 안에 차오르는 서영의 숨결에 눈을 감았다. 서영의 뒷머리와 등을 받친 희원이 서영이 더 가까이 파고들 수 있도록 옆으로 고개를 꺾었다. 서영과 희원의 숨이 뜨겁게 엉켰다. 틈 없이 맞물린 입술이 서로를 삼킬 듯이 빨아 당겼다. 서영이 희원의 목을 끌어안으며 발꿈치를 들었다. 희원이 손을 내려 서영의 허리를 받쳐 안았다. 서 있는 곳이 어디인지도 잊은 채, 서영과 희원이 온전히 서로에게 취했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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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4.7

구매자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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