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정보
- 2018.05.12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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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EPUB
- 약 12.6만 자
- 2.5MB
지원 환경
- 앱
- 웹
- PC뷰어
- PAPER
ISBN
9791125860761
UCI
-
실버라이닝
작품 정보
당신은 내게 구름에 감춰진 한 줄기의 햇살과도 같은 존재였어.
언젠가 고개를 내밀고 환하게 날 비춰 줄 따듯한 햇살,
희망과도 같은 존재,
실버라이닝 말이야
[미리보기]
“정유영?”
“누……구시죠?”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드나들어도 모를 만큼 활짝 열린 문에 넋 나간 얼굴이라, 그 질문 상당히 웃기지 않나?”
이미 난장판이 되어 버린 집에 침입자 하나 더 늘었다고 해서 두려울 것도 겁날 것도 없었다. 지금 유영에겐 타인에 의한 두려움보다 성훈이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괴로움이 더 큰 고통이었다.
“어쩌죠? 이미 채권자들이 다녀가서 더 건질 것도 없어 보이는데.”
“글쎄, 내 눈엔 가장 중요한 게 아직 남아 보이는데?”
“중……요한 거라니요?”
모든 것을 체념한 유영의 목소리가 처음으로 떨렸다.
“너, 정유영.”
제 귀를 의심하기도 전 거실을 가로지르는 한 줄기의 가로등 빛으로 두 사람의 시선이 얽혀 들었다. 낯설지 않은 얼굴, 유영은 그제야 흠칫 놀라며 애써 몸을 일으켰다.
“날 알아보는 건가? 아님 이제야 늦은 밤 낯선 방문객의 존재가 두려워진 건가?”
“둘 다.”
“보아하니 집도 곧 비워 줘야 할 것 같은데 내가 도와주지. 본과 4학년이라고? 공부도 계속 하도록 해. 뭐든 필요한 게 있으면 얼마든지 도와주지.”
“훗, 우유 하나에 대한 고마움은 아닐 테죠?”
“물론.”
“원하는 게 뭐죠?”
“아까 말해잖아.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게 아직 남았다고 말이야.”
“알아듣게 말해요.”
“1년. 1년간 내 사람이 되는 것, 그게 내 조건이야. 당신은 1년 후 다시 이 집으로 돌아와 예전처럼 살면 돼. 아, 물론 원한다면 계속 내 곁에 머물러도 좋아.”
“우습군요. 내가 동의할 거라고 생각하나요?”
“이보다 더 좋은 해결책이라도 있나 보지?”
마치 해결사라도 된 것처럼 말하는 그의 제안을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아니 솔직히 무릎이라도 꿇고 사정이라도 해야 할 만큼 그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했다. 아버지가 손수 지은 집이었다. 어린 시절 부모님과의 추억이 깃든 집이기도 했다. 엄마가 죽고 아빠와 단둘이 살았던 이곳. 아빠마저 떠난 지금 이 집에서 마저 쫓겨나는 건 유영에게 너무 가혹한 일이었다.
“내 사람이 된다는 것에 여자로서의 해야 할 일도 포함되어 있는 건가요?”
“여자로서 해야 할 일?”
“돌려 말하지 말죠, 우리.”
“우리라, 그 말 참 좋군. 그래. 맞아 당신이 상상하는 것. 좀 더 쉽게 말하자면 나와 같은 침대를 써야 하고 그곳에서 섹스를 하고 같이 잠들고 같이 눈을 뜨는 것.”
“표현이 노골적이시네요.”
“돌려 말하지 말라고 한 건 너 같은데?”
언젠가 고개를 내밀고 환하게 날 비춰 줄 따듯한 햇살,
희망과도 같은 존재,
실버라이닝 말이야
[미리보기]
“정유영?”
“누……구시죠?”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드나들어도 모를 만큼 활짝 열린 문에 넋 나간 얼굴이라, 그 질문 상당히 웃기지 않나?”
이미 난장판이 되어 버린 집에 침입자 하나 더 늘었다고 해서 두려울 것도 겁날 것도 없었다. 지금 유영에겐 타인에 의한 두려움보다 성훈이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괴로움이 더 큰 고통이었다.
“어쩌죠? 이미 채권자들이 다녀가서 더 건질 것도 없어 보이는데.”
“글쎄, 내 눈엔 가장 중요한 게 아직 남아 보이는데?”
“중……요한 거라니요?”
모든 것을 체념한 유영의 목소리가 처음으로 떨렸다.
“너, 정유영.”
제 귀를 의심하기도 전 거실을 가로지르는 한 줄기의 가로등 빛으로 두 사람의 시선이 얽혀 들었다. 낯설지 않은 얼굴, 유영은 그제야 흠칫 놀라며 애써 몸을 일으켰다.
“날 알아보는 건가? 아님 이제야 늦은 밤 낯선 방문객의 존재가 두려워진 건가?”
“둘 다.”
“보아하니 집도 곧 비워 줘야 할 것 같은데 내가 도와주지. 본과 4학년이라고? 공부도 계속 하도록 해. 뭐든 필요한 게 있으면 얼마든지 도와주지.”
“훗, 우유 하나에 대한 고마움은 아닐 테죠?”
“물론.”
“원하는 게 뭐죠?”
“아까 말해잖아.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게 아직 남았다고 말이야.”
“알아듣게 말해요.”
“1년. 1년간 내 사람이 되는 것, 그게 내 조건이야. 당신은 1년 후 다시 이 집으로 돌아와 예전처럼 살면 돼. 아, 물론 원한다면 계속 내 곁에 머물러도 좋아.”
“우습군요. 내가 동의할 거라고 생각하나요?”
“이보다 더 좋은 해결책이라도 있나 보지?”
마치 해결사라도 된 것처럼 말하는 그의 제안을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아니 솔직히 무릎이라도 꿇고 사정이라도 해야 할 만큼 그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했다. 아버지가 손수 지은 집이었다. 어린 시절 부모님과의 추억이 깃든 집이기도 했다. 엄마가 죽고 아빠와 단둘이 살았던 이곳. 아빠마저 떠난 지금 이 집에서 마저 쫓겨나는 건 유영에게 너무 가혹한 일이었다.
“내 사람이 된다는 것에 여자로서의 해야 할 일도 포함되어 있는 건가요?”
“여자로서 해야 할 일?”
“돌려 말하지 말죠, 우리.”
“우리라, 그 말 참 좋군. 그래. 맞아 당신이 상상하는 것. 좀 더 쉽게 말하자면 나와 같은 침대를 써야 하고 그곳에서 섹스를 하고 같이 잠들고 같이 눈을 뜨는 것.”
“표현이 노골적이시네요.”
“돌려 말하지 말라고 한 건 너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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