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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더 상세페이지

다시 한 번 더

  • 관심 0
소장
전자책 정가
3,800원
판매가
3,800원
출간 정보
  • 2018.07.30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5.3만 자
  • 2.6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25864073
EC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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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더

작품 정보

이미 끝난 사이였다. 끝내고 잊고 싶었던 사이. 애초에 만나지 않았다고 여기고 싶었던 만남. 그러나 왜 다시 시작해야 하는 거지? 어째서 함께 있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다시 만나게 된 현석의 존재가 다시는 되풀이 하고 싶지 않은 절망과 고통이 될 것 같아 두려운 연아.
연아 하나만을 보며 견뎌온 길고 잔인했던 7년을 끝내고 싶은 현석.

“이혼하지 않아. 아무에게도 너, 안 보내. 이게 나야.”



[미리보기]


현석의 말이 술기운과 더해져서 그녀를 꽤나 크게 흔들었다. 술잔에 담겼던 예쁜 색의 액체가 점점 줄어드는 것만큼 그녀의 현실감도 사라지고 있었다. 연아는 벌써 빨개진 얼굴을 했지만 현석은 그녀를 말리지 않았다.

“이거 다 마셔 버리겠네. 맛있어.”
“나 말고 다른 사람하고는, 맛있다고 덥석 마시면 절대 안 돼.”
“다른 사람하고? 아, 데이트?”
“흠, 그런 거.”
“데이트. 그거, 오빠하고 내가 하던 거하곤 다른 뜻이죠? 우린, 데이트 아니었으니까.”
“어째서?”
“오빠한테 나는, 여자, 아니었을 테니까.”

여자였다면 키스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겠지. 이제는 그가 왜 그녀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7년이나 지난 이제야.

“아니야!”
“치, 됐어요. 나도 뭐, 이제 많이 컸고, 크큭, 스물여덟 살에야 컸다는 소리를 하다니, 참. 어쨌든, 나를 여자로 보는 남자 만나면 되니까.”
“안 돼!”
“오호, 취했구나. 오빠가 먼저 취했네. 나보다 먼저 난폭해지다니 반칙입니다.”
“나는 취한 거 아니야. 네가, 다른 남자 만난다고 하니까, 그래서 그런 거야. 취해서 그런 거 아니야.”
“오빠가 뭔데 내가 다른 남자 만난다는데 화를 내요? 오빠가 뭔데?”
“남편이잖아.”
“……아, 그렇구나. 오빠가 남편이구나. 우린 결혼했으니까, 부부였어. 오, 그럼, 아기도 생기겠네?”

현석은 짧은 신음을 뱉어 내고 겨우 정신을 차렸다.

“오빠.”
“왜?”
“되게 예쁘지?”
“그래.”
“막 안고 싶고 키스하고 싶고 그렇지?”
“……아주 많이.”
“씨, 그런데 왜 파혼했어? 왜 나하고 결혼한 거야?”
“뭐?”
“그렇게 예쁘고 막, 키스하고 안고 싶은 여자를 놓치고 왜 나 같은 걸 찾아서 이 고생을 하냔 말이야?”

현석은 어긋난 대화를 바로잡으려고 했지만 취한 연아에게 그게 가능하지 않을 것 같아서 난감했다.

“연아야, 너 취했어.”
“그렇게 예쁘고 열렬한, 마음이 드는, 약혼자를 두고, 아, 나하고, 치, 만나는 기분은 어땠어?”
“연아야!”

현석은 말을 하다 말고 멈추었다. 지금 연아는 취해서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할 테니까. 방 안으로 들어와 침대에 그녀를 앉혔다. 연아는 술기운에 숨을 헐떡였다. 너무 많이 마신 것이다.

“그 언니 예쁘더라. 언니 맞지? 성숙하고 아주 멋있었어. 난, 그런 거 없으니까 오빠가 나를 별로라고 생각하는 거 이해할 수 있어. 나는, 나는 긴 머리 말고 예쁜 건 하나도, 아주, 하나도, 없었으니까.”
“연아야.”
“휴, 지금은, 후, 그 긴 머리마저 없으니, 하, 완전 끝이야. 오빠가, 큭, 더 힘들겠다. 나하고, 결혼까지 했는데, 그 언니가 오빠를 아직 좋아한다고 했는데, 흑, 오빠, 미안해. 내가, 내가…….”
“차연아, 이제 그만 자.”

연아를 억지로 눕혔다. 그러나 그녀의 말은 끝나지 않았다. 눈을 감고 답답해서 옷을 벗으려고 애를 쓰면서 분명하지 않은 발음으로 말을 이었다.

“오빠가 웃어서 참 좋았는데. 정말 좋아하는 줄 알고 가슴이 맨날, 두근거렸어, 오빠 속도 모르고. 큭, 진짜 아무것도 모르고.”

현석은 연아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작가

유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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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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