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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 그대라는 바람 상세페이지

로맨스 e북 현대물 ,   로맨스 e북 19+

개정판 | 그대라는 바람

소장단권판매가3,500
전권정가7,000
판매가7,000
개정판 | 그대라는 바람 표지 이미지
19세 미만 구독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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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 0원

  • 개정판 | 그대라는 바람 2권 (완결)
    개정판 | 그대라는 바람 2권 (완결)
    • 등록일 2019.01.08.
    • 글자수 약 14.1만 자
    • 3,500

  • 개정판 | 그대라는 바람 1권
    개정판 | 그대라는 바람 1권
    • 등록일 2019.01.09.
    • 글자수 약 10.9만 자
    • 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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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 그대라는 바람작품 소개

<개정판 | 그대라는 바람> 어디에서 불어와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바람처럼
문득 왔다가 문득 떠나 버린 인연.

스치듯 지나간 하룻밤의 열정.

“네가 하라는 대로 다 할게.”
“하늘에 별도 따줄 거 같아.”
“네가 원한다면 별도 달도 전부 따다 줄게.”
“당신이 원하는 건 뭔데요?”
“해가 뜨지 않는 하룻밤. 이대로 영영 아침이 오지 않는 것.”

돌아오겠다고 했잖아, 너한테.
기다리겠다고 했잖아, 나한테.

시간을 그때 그날로 되돌릴 수만 있다면…….

“시간을 되돌려서 어쩌려고요?”
“5년 전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 너랑 처음 만난 그날로. 그때 그날의 우리로.”
“나는 싫어요. 5년 전 그날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왜?”
“행복은 찰나만큼 짧고, 고통은 영원인 양 길다는 걸 알아 버렸거든요.”


[미리보기]


채원은 거실 마룻바닥에 허물어지듯 절퍼덕 주저앉아 목을 놓아 울었다. 인생은 참으로 잔인무도하다. 너무 분하고 억울해서 끝내 울음을 터트린 와중에도 머릿속에서는 그때 그날 그 순간의 기억이 자동으로 재생되고 있다. 지워도, 지워도, 결코 지워지지 않는 기억이 영영 벗어날 수 없는 지독한 형벌 같았다.

연말연시 흥겨운 분위기에 한껏 들떠 있던 인파, 휘황찬란한 불빛에 흠뻑 젖어 흥청이던 세밑 거리, 맵찬 겨울바람 속 안개처럼 자오록이 날아오르던 하얀 눈발, 칠흑 같은 밤하늘을 형형색색 화려하게 수놓던 불꽃. 프레디 머큐리의 감미로운 노랫소리와 입 속으로 하나 둘 셋 넷 열심히 박자를 헤아리면서 조심조심 밟아 나가던 자이브 스텝.

한낱 추억조차 되지 못한 채 흩어져 버린 기억임에도 5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온통 생생하기만 했다. 살갗 깊숙이 새겨 놓은 타투인 양 오롯이 선명했다. 그래서 더 비참했다. 무참한 눈물이 끝도 없이 여울져 흘렀다.

수찬이 아이처럼 엉엉 소리 내어 우는 채원의 어깨를 두 팔로 감싸 안았다. 악에 받친 채원은 포옹을 풀어내 버리려고 몸부림을 쳤다. 완전히 이성을 잃은 채 손에 닿는 것은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할퀴고 쥐어뜯었다. 수찬의 얼굴과 목덜미 등에 날카로운 손톱자국이 줄줄이 새겨졌다.

“놔! 이거 놔!”
“울려거든 나한테 안겨서 울어. 나는 이제 너 놓지 않을 거니까. 이대로 품에 안고서 오래오래 너랑 함께할 거니까.”

수찬이 되도 않을 소리를 되는 대로 지껄였다. 왁살스러운 힘까지 써가며 막무가내 바르작거리는 채원을 품 안으로 바투 끌어당겨 세차게 조여 안는다. 그 상태로 채원은 있는 힘껏 주먹을 휘둘렀다. 그러쥔 주먹이 퍽 소리를 내면서 수찬의 가슴에 정통으로 날아가 꽂혔다.

“나쁜 자식!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네까짓 게 뭔데, 나를 다시 흔들어!”

폐부를 쥐어 짜내는 것과도 같은 악다구니가 서러운 울음소리와 뒤섞여 끊어졌다가 희미하게 이어지기를 반복했다.

“멀쩡한 얼굴로, 태연한 표정으로……. 나는, 당신이 미워 죽겠는데……. 미치도록 미워서, 아주 죽겠는데…….”

채원은 뼈마디가 다 불거지도록 움켜쥔 주먹으로 수찬의 가슴을 사정없이 후려쳤다. 함부로 내지르는 악다구니와 마구잡이로 날아드는 주먹질을 수찬은 묵묵히 앉아 고스란히 감내했다. 채원이 작정하고 체중을 실어 주먹을 휘두르는데도 철옹성처럼 굳건한 가슴은 옴짝달싹하지 않았다.
분풀이나 다름없는 채원의 주먹질은 한참이 지나서야 제풀에 지쳐 사그라졌다. 목을 놓아 울던 울음도 조금씩 잦아들었다. 그때를 기다려 수찬은 채원의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꼼꼼하게 손등으로 문질러 닦았다.

“다행이다. 내가 미워서. 아주 미워 죽겠어서. 미치도록 미워서. 그나마 다행이다. 내가 너 만나러 오면서 뭐가 제일 두려웠는지 알아? 네가 다 잊었을까 봐. 아무 일도 아니었다고, 나라는 놈 너한테 아무도 아니라고, 그런저런 말들을 듣게 될까 봐 무서웠어.”
“잊었어. 벌써 오래전에 까마득히 잊었다고.”
“하나도 안 잊었잖아. 전부 기억하고 있잖아.”
“그래서? 그깟 하룻밤 아무 일도 아닌데……. 진짜 아무것도 아닌데…….”
“내가 다 잘못했어. 약속 못 지켜서 미안해. 금방 다녀오겠다고 해 놓고 여태 너만 혼자 둬서 정말 미안해.”

수찬이 가만가만 속삭이며 용서를 빌었다. 채원은 핏물이 배어나도록 입술을 잇새에 깨물어 물었다. 늦어도 너무 늦어 버린 사과에 겨우 잦아들던 울음만 도로 솟구쳐 올랐다. 덧없다, 부질없다, 소용없다, 무성의하게 손사래를 쳤다.

“이제 와서……. 어쩌라고…….”
“나한테 기회를 한 번만 더 줘. 내가 아주 미워서 죽겠다는 네 그 마음을 다시 돌려놓을 수 있도록. 제발. 응?”


저자 프로필

이지아

  • 국적 대한민국

2015.06.18.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국제경제학을 공부하였으나
전공과는 아무 상관 없는 연애소설을 쓰면서
10년 넘게 글쟁이로 살고 있음
현재 미국 텍사스 깡촌에 은둔
F1 그랑프리를 주제로 [그대라는 바람]을 끄적이며 허송세월 중


저자 소개

대학에서 국제경제학을 공부하였으나
전공과는 아무 상관없는 연애소설을 쓰면서
10년 넘게 글쟁이로 살고 있음
오랜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얼마 전 귀국
현재 경기도 모처에 은둔
역사 로맨스 [바람서리]를 끄적거리며 허송세월 중

목차

여는 이야기
로렐라이의 노래
입술을 줘
공감, 마음이 밑바닥까지 흔들리는 말
착하고 사랑스러운 구식 남자
지나치게 치명적인
너를 원해
해가 뜨지 않는 하룻밤
뜻밖의 이별
어떤 기다림
아주 가끔은
추억조차 되지 못한 기억
감정의 불완전 연소
거짓말
그나마 다행이다
그때 그날의 우리
여전한 떨림
Good night kiss
크리스마스에는 사랑을
사랑한다는 말
배덕의 경계
이유 모를 눈물이 흘러
또다시 사랑
그대와 함께하든 아니든
그 후의 이야기
Side-story, 하나. 선언
Side-story, 둘. 흔적
Side-story, 셋. 어느 저녁
Side-story, 넷. Wedding garter
Side-story, 다섯. Ich sah mama küssen Santa Cla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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