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식장 아르바이트를 하다 예전 남자 친구의 결혼식을 목격해버린 다연에게,
더원 그룹의 후계자 루현이 다가와 부탁한다. 가짜 신부가 되어 달라고.
“미안하지만 그쪽 도움이 필요해요.”
“어떻게 도와드리면 되나요?”
루현이 다연의 가슴에 달려 있는 명찰을 쳐다보며 입술을 움직였다.
“강다연 씨, 가짜 신부가 필요합니다. 지금 당장.”
끊어질 것 같은 정신을 겨우 추스르며 다연이 얼른 말을 꺼냈다.
“대리 운전기사가 오면……, 어떻게 하려고…….”
“15분 뒤에 오라고 했어요. 그러니까 아직 시간은 충분해요.”
무슨 시간이 충분하다는 건지 다연은 알 수 없었다.
“하으……, 밖에서 누가 보면 어떻게 해요?”
“봐도 보이지 않을 겁니다. 워낙 선팅이 잘 되어 있어서.”
뜨겁게 젖은 혀가 입천장과 치열을 훑고 그녀의 숨겨 놓은 혀를 찾아내어 마음껏 쓰다듬었다. 다연이 파르르 몸을 떨자 그가 한 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부드럽게 쥐었다.
“이제는 내가 싱글이 됐으니 더 이상 날 피할 핑계도 없겠죠? 안 그래요?”
그의 손이 다연이 입고 있는 티셔츠 안으로 들어왔다. 브래지어 컵을 들어 올리고 소담스럽게 솟아오른 그녀의 가슴을 한 손에 쥐었다.
“잠깐만요, 하으…….”
어떻게 하든 그의 행동을 막고 싶었지만 무자비한 그의 공격에 다연은 속수무책이었다. 어느새 그녀의 두 다리 사이가 촉촉하게 젖어들었다. 온몸이 점점 불덩이처럼 뜨거워져 갔다.
#가짜신부 #신부를 바꾸다 #고수위 #불덩이처럼 뜨거워
[미리보기]
“나랑 키스했던 거 기억나요? 나 엄청나게 좋았었거든 그때.”
“흐으, 그래도…….”
“그래서 그런 생각을 했어. 키스가 그 정도면 다연 씨랑 하면 어떤 느낌일까 하고. 그 생각을 하니까 정말 사람 미칠 것 같더라고.”
다연은 신음을 삼키며 룸미러를 보았다. 혹시 대리운전기사가 뒤를 돌아보는 건 아닐까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그걸 의식했는지 그가 교묘하게 제가 입고 있던 슈트로 그녀의 두 다리를 가리고 그 안으로 제 손을 넣었다.
그러더니 뻔뻔하게 기사 아저씨에게 말했다.
“제가 좋아하는 노래네요. 볼륨 좀 높여 주시겠어요?”
기사 아저씨가 볼륨을 높이자 그가 이전보다 조금 더 큰 목소리로 속삭였다.
“지금 하고 싶은 거 억지로 참고 있어요. 여기 이놈이 아까부터 잔뜩 화가 나 있거든요.”
다연은 그가 하는 선정적인 말이 부끄러워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앞에서 들으면 어쩌려고 그래요?”
“안 들려요. 앞자리는 음악 소리가 더 크게 들리니까.”
“그래도……, 그만해요.”
다연이 애원했지만 그는 멈출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의 손가락이 음부 정중앙의 갈라진 틈을 정확하게 알아내고 계속해서 자극했다. 이러다 바지를 뚫고 들어올 것처럼 그가 집요하게 찔러대자 다연은 입술을 꾹 깨문 채 그가 주는 감각의 유희를 견뎠다.
다리가 비비 꼬이고 심장 박동 소리가 빨라졌다. 안이 촉촉하게 젖어드는 느낌이 저도 모르는 사이 말간 물을 쏟아 낼 것만 같았다. 그녀의 귓전으로 루현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흘러들었다.
“이쯤 되면 안이 촉촉하게 젖었을 것 같은데.”
“흐으으, 아니에요.”
“거짓말.”
“흐아, 아니라니까요.”
“안에 넣고 확인해 볼까요?”
“안 돼요.”
갑자기 볼륨이 커져 버린 제 목소리에 놀란 다연이 한 손으로 제 입을 틀어막았다. 지독하게 은밀한 루현의 목소리가 그녀의 귓전을 파고들었다.
“안에 넣어서 만지고 싶은데, 얼마나 젖었는지.”
다연은 제 입을 막고서 고개를 흔들었다. 그가 먹이를 앞에 둔 포식자의 여유로운 미소를 한 번 짓더니 이내 다시 그녀의 중심을 조심스럽게 어루만졌다. 손가락으로 집요하게 비비자 그녀의 몸이 활처럼 휘어졌다. 한 손으로 좌석 손잡이를 잡은 채 엉덩이를 들어 올리자 루현이 진동을 하듯 빠르게 손을 움직였다.
그 바람에 그녀의 안에서 왈칵 뜨거운 물이 쏟아졌다. 내밀한 속살을 홍건하게 적시고 말았다. 다연은 바들바들 몸을 떨었다. 그야말로 미치기 일보 직전이었다. 그제야 루현이 그녀의 사타구니에서 손을 빼냈다. 사람을 약 올리는 듯 은근한 미소를 띠며 그가 중얼거렸다.
“여기까지만 하고 본 게임은 나중에 하는 걸로.”
다연은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온몸이 뜨겁게 달아올라 거대한 남성이 안에 박혀 줘야 끝날 것 같은데, 그가 잔뜩 열만 올려놓자 다연은 어떻게 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그녀의 온몸이 불덩이처럼 달아올라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