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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정혼작품 소개

<답정혼> 황성으로 돌아온 휘홍이 가장 만나고 싶은 이는, 옛 정혼자이자 친구인 연록.

힘든 과거를 보낸 연록은 별궁에 처박혀 세월아 네월아 살고 있는데.
오해로 한 번 헤어졌던 두 사람을 혼인시키기 위해
황제부부를 비롯한 궁인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계획은 항상 실패하기만 하고, 감정의 골만 깊어지게 되는데.

#최음제도 안 먹히는 사이인줄 #늦게 배운 도둑질, 아니 남자사람친구…… 밤 새는 줄 모른다
#오래 기다린 만큼 더 달달하게 #답은 정해져 있고 넌 결혼만 하면 돼



[미리보기]


연록이 서글프게 웃었다. 술기운인지 유모가 준 약 기운인지 모를 뜨거운 물결이 그녀를 취한 것처럼 만들었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속에 깊이 담아두었던 말을 내뱉고 말았다.

“아름다운 여인들만 보던 네게 지금 이렇게 초라한 내가 어울리기는 할까. 눈에 차기는커녕 발밑에도 미치지 못할 것 같은데.”

그녀는 휘홍이 입을 열 새도 없이 술을 따라 단숨에 들이켰다. 눈가가 괜히 뜨거웠다.
고작 외모가 뭐라고 이렇게 바보처럼 슬퍼하는지. 정말 어리석구나.
연록은 못난 모습을 보인다고 생각하면서도 시름에 젖은 한숨을 멈출 수 없었다. 자신이 좀 더 아름다웠다면. 그림에 그린 듯 화려하고 뇌쇄적인 미모를 얻었다면. 그랬다면 지금 제 처지가 박복하기 그지없다 해도 조금 나았으리라. 이 남자의 눈길도 아주 조금은 더 자신에게 머물렀으리라 싶었다.

“그게 무슨 말이냐. 그런 말도 안 되는.”

휘홍은 당혹스러움을 숨길 수 없었다. 저 조그만 머리로 하는 생각이라니. 더욱이 외모 탓을 하다니. 그는 넋이 나갈 정도로 어이가 없었다.
경국지색 따위야 아니겠지만 연록은 보면 볼수록 아름답고 청초한 여인이었다. 우물尤物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얼굴이며 몸매, 행동거지가 나붓하고 우아하여 누구든 한 번쯤은 다시 보게 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는 처음 어린 그녀를 보았을 때부터 속절없이 사랑에 빠져버린 터였다. 한데 정작 그녀는 자신이 장미나 작약처럼 화사하지 못하다고 슬퍼하고 있었다.
도대체 뭐라고 말해야 하지.
휘홍의 눈빛이 거세게 흔들렸다. 연록이 저렇게 나온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녀는 언제나 담담하고 거침이 없었다.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며 제 폄하를 하는 것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는 이 생소하고 어색한 분위기를 깨려고 애썼다.

“그런 말 하지 마. 네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아는 사람은 다 안단 말이다.”

그의 손이 흘러내린 옷자락을 가볍게 쥐었다. 연록은 시린 어깨에 따뜻한 감촉이 느껴지는 걸 깨닫고 고개를 들었다. 휘홍이 흘러내린 옷을 끌어 올려 어깨를 덮어주고 있었다. 그의 손이 드러난 살에 가볍게 닿았다. 순간 연록은 헛바람을 들이켜며 파르르 몸을 떨었다.

“헛.”

뜨거웠다. 델 것처럼 뜨겁고 짜릿한 감각이었다. 손끝이 주는 체온이 이렇게나 뜨거웠던가? 연록은 당황해서 입을 막았다. 휘홍이 놀라서 황급히 손을 떼고 그녀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괜찮아? 어디 아픈 거냐.”
“아, 아니야. 술이. 술, 그래. 술에 취했나 봐.”
“설마. 벌써?”

휘홍이 말도 안 된다는 듯 중얼거렸다. 평소의 반도 안 마셨는데 왜 이러는지 알 수 없었다. 물론 가장 당혹스러운 건 연록이었다. 그녀는 휘홍이 손이 남겨준 짜릿한 여운이 머릿속을 마구 들쑤시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어디 아픈 건 아니고?”

휘홍이 걱정스러운 듯 다시 손을 뻗었다. 만류할 새도 없었다. 드러난 어깨에 다시 손을 얹었다. 연록의 입술이 살짝 벌어졌다.

“하읏.”

귓가에 닿는 소리가 나직하지만 짜릿하게 울렸다. 휘홍의 얼굴이 벌게졌다. 연록의 신음 소리를 듣자마자 머릿속에서 뭔가 확 끊어지는 것 같았다. 더 견딜 수 없었다. 저런 어리석은 말을 듣고서 가만히 있다는 건 제 마음을 속이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는 다분히 충동적으로 벌떡 일어나 그녀에게 다가갔다. 연록이 놀라서 고개를 들었다.

“네가 아름답거나 매력적이지 않다 해도 상관없어.”

휘홍의 손이 그녀의 팔을 잡고 끌어당겼다. 그대로 연록을 벌떡 일으켜 세운 휘홍은 그녀를 덥석 껴안아 품에 파묻었다.

“애초에 그런 일 자체가 없으니까. 넌 언제나 아름답고 매혹적이었어. 누구든 끌어당기는 마성을 가지고 있지.”
그래. 누구든. 휘홍은 연록을 거세게 끌어안으며 중얼거렸다.


저자 프로필

링고 Ringo

2018.03.09.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세상을 바꾸는 힘은 사랑이라고 굳게 믿는 글쟁이



[출간작]


완벽한 관계

위태로운 일주일

나쁜 후궁

옆집 사는 남자

메리 투 더 뮤직

뷰티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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