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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는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 상세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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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는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작품 소개

<호랑이는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 위험에 빠지면 호랑이로 변해버리는 여인, 그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열 살 때 깨달았다. 나는 절반은 인간, 절반은 호랑이라는 사실을!
엄마의 말씀을 따라서 나는 결코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고아가 돼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호랑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한 저택에 머무르게 되었다.
이곳엔 잘생기지만 까칠하고 무심하고 재수 없는 주인이 산다.

주인에게 절대 내가 호랑이라는 사실을 들켜선 안 된다.
최대한 잘 보여서 이곳에 뼈를 묻어야만 한다.

하지만 저택의 최초 주인이 호랑이에게 살해당했다고 한다.
이제 나는 어쩌지…?


#판타지물 #차도남 #후회남 #잔잔물 #능력녀



[미리보기]


“리아의 가정교사가 되고 싶어요.”

그가 돌아봤다. 연한 하늘색의 눈이 신비로웠다.
짜증과 황당함이 묻어 있는 표정이었지만 그 표정을 제거하고 나면 소년과 청년 사이 즈음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채 성장통을 앓고 있는 것 같은 하얗고 투명한 얼굴이었다. 아니다. 그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고 있을 때가 아니다. 난 서둘러 그에게 근거를 댔다.

“리아의 가정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리아는 학교에 가야 하지만 가고 있지 않죠. 리아는 똑똑한 아이예요.
석 달만 가르치면 내년에 렘 폴라스 학교에 보낼 수 있어요. 100년 넘은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예요.
공립학교에 가느니 1, 2년이 늦더라도 렘 폴라스에 입학하는 걸 선호하죠.
특히 기숙사가 함께 있는 학교라 리아에게 안성맞춤이에요. 그러면 그쪽도 짐을 더는 것 아니겠어요?
딱히 리아에 대한 애정도 없어 보이는데.”
“리아에게 가정교사 같은 건 필요 없어. 그리고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가정교사를 운운하지?
제대로 의복도 갖춰 입지 않은 사람한테 배울 게 있을 거란 기대는 안 드는데.”

물을 마시며 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노골적으로 훑는 그의 시선에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그 뿐이었다.
이 정도로 모욕을 받을 거라고 생각한 그의 단순한 생각에 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풉.”
“…웃어?”
“아, 아니에요. 초면에 나이트가운을 입고 의복 타령을 하시다니 좀 의외여서요.
비록 제 지금 행색은 이렇지만 전 리아에게 언어학, 산술학, 지리학을 가르칠 수 있어요.
듣자 하니 이 넓은 저택에 하녀와 마부 없이 지내시는 모양인데 리아를 가르치는 시간 외에 그 일도 할 수 있어요.
입주 가정교사, 제가 원하는 게 그거예요. 이 집에 필요한 것도 그거고요.”
“…….”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스스로 생각해도 지금이 딱히 객기 부릴 때가 아니란 걸 인지한 모양인지 찌푸린 미간이 스르르 풀리면서 잠깐 고민하는 모양새였다.
어린 사내를 다루는 일이란 식은 죽 먹기다. 이래 봬도 보름 단위로 산에서 짐승으로 단련된 세월이 얼마란 말인가.
하지만 아직 마음 놓긴 이르다.

“…포프, 포프가 승낙하면 나도 생각해 보지. 오늘이나 내일 도착할 거야. 그때까지 리아 방 복도 끝에 있는 다락방을 써.
단, 포프가 싫다고 하면 그땐 군말 없이 짐을 빼도록.”

내 머리 쪽으로 검지를 치켜세우면서 말하는 꼴이 조금 꼴 보기 싫었지만 그 정도는 괜찮았다.
아무렴 하룻밤 잘 곳은 생긴 것 아닌가.



목차

01. 델마 그레이
02. 리아 피츠먼
03. 혼자 있는 밤 (1)
04. 혼자 있는 밤 (2)
05. 혼자 있는 밤 (3)
06. 혼자 있는 밤 (4)
07. 운명을 거스를 수 있다면 (1)
08. 운명을 거스를 수 있다면 (2)
09. 운명을 거스를 수 있다면 (2)
10. 운명을 거스를 수 있다면 (4)
11. 키스, 그 후
12. 무도회에서 (1)
13. 무도회에서 (2)
14. 폭풍의 가운데에서 (1)
15. 폭풍의 가운데에서 (2)
16. 폭풍의 가운데에서 (3)
17. 폭풍의 가운데에서 (4)
18. 호랑이는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 (1)
19. 호랑이는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 (2)
20. 호랑이는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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