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튈 지 모르는 그녀, 박아지. 오감을 사로잡는 남자, 한유성의 유혹에 속절 없이 빠져들다.
어느 순간 아지가 거의 흐느끼다시피 했지만 유성은 유성은 자신이 만족할 때까지 한참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다 아지가 다리를 배배 꼬기 시작하자 그녀의 바지 안으로 손을 집어넣은 후, 팬티 위로 그녀의 다리 사이를 세게 문질렀다가 부드럽게 쓰다듬기를 반복했다. 얇은 속옷 위로도 아지가 충분히 젖은 것이 느껴졌으나 유성은 더 이상의 것을 하지는 않았다.
“가지 마요.”
결국 감질 나는 것에 못 견딘 아지가 안달이 난 채로 말했다. 그러자 나른하고 섹시하게 짙어졌던 유성의 눈빛이 더욱 짙어졌다. 그 눈빛을 보자 아지는 더욱 유성을 보내기 싫었다.
“조금만 참아요.”
잠시 갈등의 기색을 보이던 유성이 조금은 얄밉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리고 아지의 이마에 쪽 하고 입술을 붙였다 떨어뜨리며 그녀의 옷을 다시 제대로 입혀 준 후 덧붙였다.
“내일이 되면 기다린 보람이 있을 거예요. 근사한 장소에서 제대로, 기억하죠?”
유성의 물음에 아지의 얼굴이 순식간에 더욱 달아올랐다.
“그래서 진짜 오늘은 그냥 갈 거예요?”
아지가 못내 아쉬워하면서 조심스레 물었다.
“그래야 내일 더 달콤할 테니까요.”
유성이 아지의 볼에 붙은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 주며 대답했다. 그 순간 보인 유성의 눈빛 때문에 아지는 저도 몰래 마른침을 삼켰다. 그녀는 알 수 있었다. 오늘 밤 좋은 꿈은커녕 한숨도 못 잘 것이라는 사실을.
#돌직구지만 여린 그녀 #다정한 듯 섹시한 그 남자 #능글맞은 듯 순정적인 그 #낮에는 배려 넘치는, 밤에는 거침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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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씻지도 않았고, 지금 장소도 좀 지저분하고…….”
아지는 다시 양 볼이 달아오른 채로 횡설수설했다. 그녀가 이런 식으로 갑자기 한 걸음 물러날 때마다 그동안의 남자들은 크게 실망을 하곤 했다. 정확히는 화나 짜증을 냈다고 하는 것이 맞으리라. 그래서 아지는 이렇게 뒤로 빼는 소리를 할 때면 괜히 위축되곤 했다. 하지만 유성이 진심으로 기분이 상한 구석이라고는 없는 표정으로 미소 짓고 있으니 아지는 안심이 되면서도 마음 한편으로 울컥하는 기분이었다. 그녀가 엉뚱한 상황에서 울먹이지 말자고 다짐하고 있을 때였다.
“나는 안 씻은 것도, 지금 우리가 있는 장소가 있는 것도 지저분한 것도 다 상관없는데.”
아지가 속으로 유성이 말과 태도는 좀 더 점잖았지만 역시 이제 와서 내빼는 것이 싫은 건 다른 남자들과 똑같구나 하는 생각이 들려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아직 안 씻은 거랑, 장소 문제는 사실 핑계고, 아지 씨 진짜 의도는 그게 아니겠죠?”
유성이 아지의 셔츠 단추에 가 있던 손을 떨어뜨렸다. 그녀는 아쉬운 한편 어쩐지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그러면 나중에 깨끗이 씻고, 좀 더 근사한 장소에서 제대로 하는 걸로 하죠.”
‘나중에 제대로’라는 말이 어쩐지 쑥스러웠으나 아지는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유성과의 이런 시간 자체가 싫었던 것은 아니었으니까. 다만 오늘 술김에 너무 막 나갔나 싶어 뒤늦게 덜컥 겁이 났던 것이다. 그의 현란한 스킬에 술이 홀딱 다 깬 탓도 있었다.
“대신에.”
유성이 단서를 붙이자 아지는 다시 긴장이 밀려왔다.
“나중에 제대로 할 마음이 들게 맛보기 정도는 선사해도 괜찮겠죠?”
아지는 차마 그게 무슨 소리냐고 묻지도 못하고 눈만 다급하게 깜빡였다. 유성은 더 이상 말을 덧붙이지도,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입술을 겹쳤다. 단순히 키스를 뜻한 것인가 싶어 아지가 안도 반, 실망 반을 느끼고 있는데 유성의 손이 그녀의 바지 버클 쪽으로 향했다.
“흐읍!”
유성과 입술을 겹친 채로 아지가 교성을 질렀다. 그의 손가락이 팬티 위에서 가운데 갈라진 틈을 꾹꾹 누르기 시작한 것이다. 아지는 몸에 열이 오르는 것 같아 유성을 밀쳐내 보지만 그는 이번만큼은 물러날 생각이 없었다. 그는 여전히 입술을 겹친 채로 이번엔 속옷 안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아까까지 건드리고 있던 틈을 손가락으로 느끼더니 이내 그 안으로 파고들었다. 아지가 깜짝 놀라 유성의 어깨를 꼭 붙든 순간 그는 손가락 끝에 느껴지는 진주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당연하게도 아지는 더욱 격렬하게 몸을 비틀었고, 유성은 더욱 손가락에 힘과 속도를 더했다. 예민한 살점이 유성의 손가락에 사정없이 굴려지자 아지는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하는 것만 같았다. 그러다 다리 사이에 무언가 주르륵 흐르는 것이 느껴져 그녀는 부끄러워 울고만 싶었다. 하지만 아지가 그런 기분을 더 느낄 새도 없이 유성의 손가락이 이번엔 뜨끈한 액체가 나오는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입구와 진주를 번갈아 가며 건드리며 쾌감을 극대화했다. 그다음 엄지를 진주에 자리한 채, 중지가 그녀의 입구 안으로 들어선 후 거칠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작은 팬티 안에 꽉 들어찬 채로 현란하게 움직이는 유성의 커다란 손 때문에 아지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