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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꽃 필 무렵작품 소개

<나팔꽃 필 무렵> “왜 여기서 묵고 가겠다고 한 거니? 여기 있으면 잠도 깊게 못 잘 것이 빤한데.”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잠들지 않을 것이니.”

다정(多情)으로 가득한 눈빛을 한참 바라보던 이현이 자리에서 일어나 앉으며 말했다.

“잠들지, 않을 거라고?”
“네. 잠들지 않아요. 증명해야 하니까.”
“……증명?”

기색은 금세 다가왔다. 애정하는 여인과 사내가 있는 방의 공기는 정말이지 시시각각이란 말이 잘 맞을 정도로 순식간에 공기를 달리했다.

“스승님이 생각하시는 게 맞습니다.”
“뭐?”
“이 이혼의 문제가 스승님께 있지 않다는 걸.”
“…….”
“그 몸에 아주 조금의 문제도 없단 걸 증명하려고 여기 묵은 거예요.”



#스승님과 제자

#무슨 짓이든 할 거예요

#제가 만족할 때까지 안겨보세요



[미리보기]


다급하게 뒤를 바라보던 혜원은 순간 동그란 가슴을 움켜쥐는 손에 신음을 삼켰다. 커다란 두 손이 둥근 살덩이를 양쪽 다 주물거리며 희롱한다. 마른 등에 제 가슴을 바짝 붙이고 작은 귀불을 입에 넣은 채 빨아대는 입술은 벌써부터 더운 숨이 흐른다.

“들려드리세요. 얼마나 사랑받는지.”
“이, 이현아.”
“최악인 사람들이란 것을 계속 상기하세요. 정 둘 가치도 없는 인물들이란 걸, 나락으로 떨어져도 할 말 없는 작자들이란 걸 이 작은 머리에 새기고 또 새기시라고요.”

송사 내내 그녀가 당한 치욕을 되새기는 눈이었다. 너는 잊었을지 몰라도 나는 잊지 않았다고. 잊게 둘 생각도 없다는 듯 조금씩 하반신을 들썩이며 그녀를 밀어붙였다.

“힘드시면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떠올리시면 되잖아요. 김명운이 뭐라 지껄였는지. 최 부인은 무슨 노망난 말을 입에 담았는지.”

다시 생각해도 기가 차단 눈빛으로 벽 너머를 노려보다 일순 혜원을 일으켜 세우고 그 몸을 벽으로 밀어붙였다. 창호지로 덧댄 흙벽에 뺨이 닿은 혜원이 숨을 몰아쉬자 제 입술을 포개며 한참 동안 혀를 얽었다.

“이리 하면 저와 색사를 치를 때마다 떠올리실 겁니다. 목석처럼 굳어 신음도 못 낸다고 하였던가요?”
“아흑……!”
“음부가 젖는 법도 없는 석녀라 했던가? ……진정 어이가 없어서.”

상처가 난 곳을 길게 핥아 올리던 이현이 귓가에 속삭였다. 그들이 죄다 깎아놓은 여인으로서의 자존감을 다시 살려주고 싶은 듯했다. 가느다란 허리를 감아 안고 몸을 뒤로 당겨 단단히 선 양물을 문지르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나는 다른 누구도 아닌 네게만 이리 발정한다며 선언하는 듯 강하게 맞부딪히는 체온만 봐도.

“보란 듯이 깨부수세요. 그리하실 수 있잖아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긴 치마를 헤치며 밀부를 파고드는 손가락.

“그리 하실 수 있죠?”

저를 아이처럼 안아 어르는 사내의 힘이 경련했고 한번 밀어붙일 때마다 온 가슴이 다 짓눌리도록 압박할 수 있는 몸에 신음했다.

“대답해주세요, 스승님. 그리하실 수 있죠?”

붉게 물든 눈을 넋이 나간 채로 바라봤다. 그 눈에 담겨 있는 모든 욕망을 바라봤다. 색욕. 독점욕. 소유욕과 파괴욕. 그에 더한 어떤 애욕. 네가 나고 내가 너인 것 같은, 그 질척한 정염.
김명운이 했던 모욕이, 최씨 부인이 말했던 목석같고 박색이던 어떤 여인의 껍질이 이 순간 깨져나가는 게 느껴졌다. 오직 이 사내의 눈빛 때문에. 저를 바라는 마음 하나로 가지고 있는 모든 것 따위 언제든 버릴 수 있다 선언하는 열기 탓에.

“……혼자는, 못 해.”

머뭇거리던 작은 손이 단단한 턱을 끌어와 입을 맞추며 속삭였다. 신이현이란 이름에 담뿍 취한 채 도톰한 입술을 벌리곤 그의 혀끝을 핥았다.

“그러니 도와줘. 네가.”

새털처럼 조그맣게 다녀가는 감촉을 느끼자마자 그가 이성을 잃고 달려들었다. 어깨를 붙들어 몸을 돌리게 하고 벽에 등을 기대게 한 채 제법 살이 붙은 허벅다리를 들어 올렸다. 드러난 밀부에선 어느덧 달콤한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저자 소개

아이바루

목차

1. ~ 9.
[외전] 봄, 여울, 일렁이는 계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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