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진 가(家)의 혼외자, 태무혁.
“무혁이 근황을 내게 보고해줬으면 좋겠어. 아주 상세하게.”
그룹 안주인인 강 여사의 요구였다.
고작 과장인 수연으로선 거부할 수도 없는.
말 그대로 명령이었다.
“묵비권이라. 그게 더 불리할 텐데. 날 속일 생각이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되나?”
“현장을 딱 걸렸는데 어떻게 속여요.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요.”
휩쓸리지 않으려는 마음과 그에게 끌리는 속마음.
“저보고 이중첩자가 되란 소리예요?”
“어차피 지금도 스파이면서 뭐가 다르지?”
그런 수연을 비웃기라도 하는 것처럼
무혁은 끊임없이 수연을 흔든다.
“그래서 말했지. 내가 류 과장 좋아한다고.”
“왜 그런 거짓말을 하신 건데요?”
“왜 거짓말일 거라 생각하지?”
무혁의 눈에 위험한 빛이 어른거렸다.
그 눈에 삼켜질 것만 같아 눈을 감고 말았다.
#재벌가 혼외자
#일하는 게 멋진 남자
#이중스파이 그녀
#선 소문 후 연애
#눈치도 없이 두근거리는 심장아
#한 번 찍은 건 절대 안 놓쳐
#각오하는 게 좋을 거야
[미리보기]
“아, 하으읏, 읏…….”
헐떡이는 숨이 입술 사이로 빠져나온다.
단단한 몸이 부딪쳐 올 때마다 수연의 가느다란 몸이 으스러질 듯 구겨졌다.
“하아.”
등에 닿는 무혁의 숨이 뜨거웠다.
야릇한 숨소리에 섞여 철퍽철퍽, 습한 부위가 비벼지며 섞이는 소리가 자극적이다.
빨갛게 달아오른 꽃잎이 안을 쑤셔대는 울퉁불퉁한 기둥에 달라붙었다. 툭툭 불거진 흉기가 보드라운 살점을 밀고 들어와 여린 속을 끝도 없이 찌르고 저어댔다.
빠져나갔다가 다시 밀고 들어오는 속도에 점점 탄력이 붙었다.
철퍽, 철퍽, 철퍽.
끝없이 이어지는 마찰음.
물기를 머금은 그 소리가 지나치게 자극적이다.
풀무질을 하는 것처럼 몸속이 활활 타올랐다.
“응, 응, 으앙, 앙.”
끝내 부끄러움도 잊고 짐승처럼 끙끙거렸다.
침대 헤드를 잡은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리도록 힘이 들어간 것도 몰랐다.
제 몸이지만 제 것 같지 않았다. 낯설고 생소한 감각이었다.
빠르게 쑤욱 빠져나갔다 인정 없이 밀고 들어올 때마다 충혈된 안이 오물거리며 그의 것을 씹었다.
씹으며 오물거렸다.
조이고 비틀어댔다.
“으, 으윽.”
무혁이 입술을 내려 땀으로 미끈해진 목덜미를 물었다.
꼭 동물이 교미하는 모양새였다.
허리를 잡았던 손이 올라와 젖무덤을 터트릴 듯 주물렀다. 큼직한 손안에 단단해진 젖꼭지가 쓸릴 때마다 깊은 곳이 꿈틀거렸다.
충혈된 내벽이 수축하며 뜨거운 것을 쭉쭉 빨았다.
“아…….”
무혁은 움직임을 멈추고 헐떡거렸다. 손이 아래로 내려가 수연의 아랫배를 지그시 눌렀다.
“수연 씨.”
한껏 잠긴 목소리. 목덜미에 닿은 입술이 델 듯 뜨거웠다.
무혁이 몸을 바짝 붙이자 수연의 몸이 그의 품에 쏙 들어갔다.
엉덩이에서 등을 따라 어깨까지 그에게 빈틈없이 밀착됐다. 무게가 실리자 간신히 몸을 지탱하던 수연의 허벅지가 바르르 떨려왔다.
“느껴져? 당신 지금 내 걸 빨고 있어.”
뜨거운 손바닥이 수연의 배를 훑어 내려갔다.
느릿하고 진득하게 움직인 손이 젖은 음모를 지나 동그랗게 부풀어 오른 음핵을 툭 건드렸다.
“아…… 앗, 앗.”
그렇지 않아도 한껏 예민해진 몸이 무섭게 반응했다.
부푼 내벽이 움찔움찔 조이며 안에 든 걸 꽉꽉 씹어댔다.
무혁은 두툼한 손가락으로 바짝 독이 올라 고개를 쳐든 음핵을 누르듯이 문질렀다.
그의 손끝에서 질꺽질꺽, 야한 소리가 퍼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