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말에 리아는 눈을 깜박였다. 뭘 잘못했나 싶어 기억을 더듬어봤다.
이러면 남자들이 다 넘어온다더니, 사실이 아니었나봐.
솔직히 기대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고백하자마자 첫 키스를 할 줄 알았다. 어쩌면 더 한 것도.
“물놀이, 그래 물놀이 하러 가자.”
그렇다고 포기하면 함리아가 아니지.
“잘됐다.”
“뭐가?”
“반바지랑 티셔츠 속에 비키니를 입고 왔거든. 이젠 벗어도 되겠다.”
리아가 어깨에 두르고 있던 목욕타월을 돌 위에 놓고 티셔츠에 손을 대자 진혁은 눈을 질근 감았다. 아무래도 앞으로 내내 리아에게 휘둘리며 살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갑자기 리아의 입술이 이마에 와 닿았다가 떨어졌다.
쪽 소리와 함께.
코끝에 닿을 듯이 다가온 리아의 열린 입술에서 달콤하면서도 뜨거운 숨이 흘러나왔다.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유혹이었다. 몸이 달아오르고 심장이 터질 듯이 쿵쾅거렸다.
14년을 보며 지냈는데, 제 팔에 안긴 리아는 느낌이 사뭇 달랐다. 붉게 상기된 뺨, 별빛처럼 빛나는 눈동자, 달콤한 숨소리, 모든 게 너무 유혹적이었다.
신음을 흘리며 둘의 입술이 떨어졌을 땐 족히 삼십 분은 지나서였다.
얼굴이 빨갛게 상기된 리아는 뜨거운 진혁의 눈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다.
달뜬 숨을 몰아쉰 진혁이 소리 없이 웃었다.
간신히 대답한 리아의 시선이 불끈 솟아있는 아래에 닿았다. 제 남자의 우람한 아래와 멋진 몸을 접하자 그렇잖아도 뜨거워진 몸에 불길이 이는 듯했다. 연애를 책으로 배웠다. 하지만 무섭지도 두렵지도 않았다. 서로의 처음을 갖는다는 게 너무 좋아서 첫 경험의 아픔쯤이야 거뜬히 넘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진혁은 애무를 이어갔다. 가슴을 빨고 핥던 입술을 떼어내 아래로 내려갔다. 잘록한 허리의 선을 혀로 쓸고 우묵한 배꼽을 빨자 리아가 몸을 비틀며 신음을 흘렸다.
“하아아, 오빠! 오빠!”
매끈한 복부를 지난 입술이 속옷에 닿았다. 은밀한 부위의 속옷 위에 몇 번이나 입을 맞추고 허벅지로 내려갔다. 다리를 벌리고 허벅지의 안쪽을 입술로 빨면서 올라갈수록 리아의 신음소리가 거칠어졌다. 입술 사이로 흘러나오는 그의 신음소리 역시 거칠었다.
하아, 하아.
진혁은 당장이라도 리아의 속으로 파고들고 싶은 거친 욕망을 힘들게 누르며 천천히 속옷을 벗겼다. 무성한 수풀을 손으로 만지다가 벌게진 눈으로 리아를 바라봤다. 리아가 괜찮다는 표시를 했지만 그는 리아의 수풀에 입을 맞췄다. 리아가 견딜 수 없을 만큼 애무를 해줄 생각이었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덜 아플 테니까.
“오, 오빠!”
놀란 리아가 몸을 비틀었지만 멈추지 않았다. 수풀을 가르고 은밀한 곳에 입을 맞추면서 상태를 확인했다. 다행히 촉촉이 젖어있었다. 하지만 그를 받아들이기엔 너무 작고 연약해 보였다.
안되겠다 싶어 혀를 밀어 넣어 자극을 주자 리아가 몸을 바르르 떨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
“엄마야! 오, 오빠! 어떡해! 하아, 하아, 오빠아!”
당황한 리아는 몸을 떨며 소리를 질렀다. 그런데도 진혁이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 깊게 혀를 밀어 넣어 예민한 안쪽을 훑었다.
“으아아!”
리아는 자지러지게 비명을 질렀다. 진혁의 혀와 입술이 움직일 때마다 눈앞에 별이 왔다 갔다 하고 정신이 아득해졌다. 리아의 입에서 황홀경에 젖은 신음이 연달아 터져 나오자 진혁은 입술을 뗐다.
진혁은 여전히 황홀경에 젖어있는 리아의 다리를 조금 더 벌리고 골반을 살짝 들어 올려 촉촉이 젖은 샘에 페니스의 끝부분을 조금씩 밀어 넣었다.
겨우 조금 들어갔을 뿐인데도 미칠 듯이 좋았다.
저서: [잠 못 이루는 밤] [지 본부장을 녹여라] [애인, 있어요] [시린 겨울, 바람이 분다] [말리꽃 향기] [사랑, 황홀한 독] [예기치 못한 사랑] [어느 비 내리던 새벽] [취중 고백] [불꽃처럼] [들이닥치다] [밤사이 눈이 내렸다] [Hey, lovely] [늦게 핀 꽃이 더 달다] [늦봄을 앓다] [한여름을 앓다]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