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덧칠 상세페이지
소장
전자책 정가
3,000원
판매가
3,000원
출간 정보
  • 2020.12.03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9.5만 자
  • 2.5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36656094
ECN
-

이 작품의 키워드

다른 키워드로 검색
덧칠

작품 소개

“재하야…….”

닿을 수 없는 말들.
잠시 기억을 덮은 물결의 발걸음이 그때 그 건물 앞에 닿았다. 여기였던가, 저기였던가. 아스라진 추억의 한 자락에서 주저앉아 버렸다. 미친 듯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우린 긴 이별 중이었다.

*

“나 안 보고 싶었어?”

해맑은 물결의 말에 재하가 슬며시 웃었다.

“기다려 줘서 고마워. 존중해 줘서.”
“고맙긴. 보고 싶었다는 말을 그렇게 표현하니.”
“김물결. 미치도록 안고 싶었어.”

본인이 말하고도 쑥스러운지 재하가 웃었다. 가면 갈수록 이런 낯 뜨거운 말을 점점 능숙하게 하는 재하. 이젠 익숙해질 때도 됐는데 볼은 눈치 없이 연분홍빛을 띠었다.

“우리 오늘은 작정하고 걷기로 했으니 실컷 걷고 실컷 먹자. 삼청동 거리 배회!”
“오케이. 네가 좋아하는 고르곤 졸라 피자랑 까르보나라도 먹고. 전에 거기 가보고 싶다고 했잖아.”
“으응. 좋아.”
“귀 빨갛다.”

물결의 귀를 두 손으로 스스럼없이 감싼 재하가 그녀의 코끝을 손가락으로 살짝 문질렀다.

“잠시만.”

자리를 비운 지 5분도 안 돼서 재하의 손에 들린 귀마개는 물결의 귀를 따뜻하게 감쌌다.

“토끼 같아. 하얀 토끼.”
“너도 춥잖아.”
“춥긴. 내가 너 지켜 줄 거야.”
“허풍은.”

허풍일지라도 좋았다. 그때는 모든 게 좋아서 녹아내릴 것처럼 온전히 설렜다.
그는 더 이상 내 옆에 없었다.
이별 통보도 그 어떤 아무런 말도 없이 그는 내 곁을 떠났다. 이젠 내 꿈엔 온통 재하가 끈질기게 나왔다. 봄날은 매정할 만큼 잔혹했다.


#추억

#덧칠

#너무아픈사랑은사랑이아니었음을



[미리보기]


“물결아.”

잘못 들은 걸까.
호흡이 가빠 온다. 정말 잘못 들었나.

“물결아…….”

듣고 싶고 갈망했던. 다정하게 그녀를 불러 주는 그의 목소리. 그를 찾아서 정처 없이 떠돌았던 그 거리들. 곱절의 시간만큼 아파했던 날들도 지금 이 순간이면 족하다.

“……응.”

분명 날 불렀어.
와락.
순식간에 재하의 품에 안긴 물결이 들고 있던 작은 종이가방을 떨어뜨렸다. 온몸에 힘이 다 빠진다. 정기가 빠져서 흐물흐물해질 정도로.
꽉 안고 있던 재하의 품에서 그의 심장 소리도 생생히 들린다.
4층이 열리는 소리에도 두 사람은 좀처럼 내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문이 다시 닫히고 조금 뒤 또다시 열리자 물결이 새삼 정신을 차린 채 그에게서 몸을 살짝 빼냈다.
재하는 울고 있었다.
입은 웃고 있는데 눈에서는 하염없는 눈물만 흘러나왔다.

“미안하다.”

그토록 원한 그의 한마디.

“다 울었어? 이재하 알고 봤더니 나보다 더 울보네.”

물결이 애써 덤덤하게 재하의 눈가를 닦으며 그를 놀려댔다.

“내일은 새로운 날이야. 지난 일상은 잊고 싶으면 잊으면 돼. 그러니까 나한테 미안해하지 않기.”

진심이었다. 그 어떤 이유도 원인도 찾고 싶지 않았다. 앞으로 그저 나아가고 싶을 뿐.

작가

김나래(느린오후)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작가의 대표 작품더보기
  • 시절 가을 (김나래(느린오후))
  • 안개주의보 (김나래(느린오후))
  • 우리의 오후 (김나래(느린오후))
  • 아스라한 청춘 (김나래(느린오후))
  • 덧칠 (김나래(느린오후))
  • 물빛 (김나래(느린오후))
  • 밤그늘 (김나래(느린오후))
  • 선 왕조의 막내 옹주 (김나래(느린오후))
  • 선(璿)왕조의 막내 옹주 (김나래(느린오후))

리뷰

4.0

구매자 별점
1명 평가

이 작품을 평가해 주세요!

건전한 리뷰 정착 및 양질의 리뷰를 위해 아래 해당하는 리뷰는 비공개 조치될 수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1.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2. 비속어나 타인을 비방하는 내용
  3. 특정 종교, 민족, 계층을 비방하는 내용
  4. 해당 작품의 줄거리나 리디 서비스 이용과 관련이 없는 내용
  5. 의미를 알 수 없는 내용
  6. 광고 및 반복적인 글을 게시하여 서비스 품질을 떨어트리는 내용
  7. 저작권상 문제의 소지가 있는 내용
  8. 다른 리뷰에 대한 반박이나 논쟁을 유발하는 내용
*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리뷰는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외에도 건전한 리뷰 문화 형성을 위한 운영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는 내용은 담당자에 의해 리뷰가 비공개 처리가 될 수 있습니다.
아직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 번째 리뷰를 남겨주세요!
'구매자' 표시는 유료 작품 결제 후 다운로드하거나 리디셀렉트 작품을 다운로드 한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작품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작품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내 무료 작품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작품을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
영구 삭제
작품을 영구 삭제해도 '구매자' 표시는 남아있습니다.
결제 취소
'구매자' 표시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현대물 베스트더보기

  • 은사 (블랙라엘)
  • 적의 계절 (청자두)
  • 딜 브레이커(Deal Breaker) (리베냐)
  • 음란한 딸기우유 (양과람)
  • 폐색기 (교결)
  • 공허의 절대적 미학 (최서)
  • 겁 없이 (서혜은)
  • 어려운 상사 (김영한)
  • 일탈 1995 (이분홍)
  • 사랑할 때 알아야 할 것들 (정은현)
  • 이건 이제 제 겁니다 (님도르신)
  • 원나잇 에버 애프터 (한종려)
  • 옆집, 연하, 설렘 (달슬)
  • 히든 피치(Hidden Pitch) (지온설)
  • 블랙 아이스 (고성후)
  • 음란한 정략결혼 (양과람)
  • 메리 사이코 (건어물녀)
  • 각인 효과 (산자고)
  • 러브:제로(Love:Zero) (이분홍)
  • 메마른 수조의 물고기들 (함초롱)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spinner
앱으로 연결해서 다운로드하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대여한 작품은 다운로드 시점부터 대여가 시작됩니다.
앱으로 연결해서 보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앱이 설치되어 있지 않으면 앱 다운로드로 자동 연결됩니다.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