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문1>>
혼돈의 시대, 진정한 영성(靈性)을 경험하다
세상이 풍요로워지고 삶의 질은 확연히 개선되어 가지만, 인류사를 가로지르는 그 숱한 문제들에 대하여 인류가 뚜렷한 대안을 가지고 있다고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세상은 갈수록 비대해지고 과학의 발달은 눈부시지만, 그 속에서 참되게 가치 있는 것을 만나기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근본적으로, 인류의 진보와 발전이라는 것이 결코 우리 내면 세계의 풍요로움을 보장해 줄 수는 없다는 것을 우리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영성(spirituality)’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기독교 이외의 분야에서도 곧잘 사용되는 수식어가 되었다. 물질적인 풍요로 채울 수 없는 우리 내면의 빈곤을 역설적으로 반영해 주는 현상이 아닐까. 그러나 사람은 하나님을 소유할 때만이 진정으로 만족할 수 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뜻을 알고 그 뜻대로 살 때만이 진정으로 기뻐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현대인의 영적 빈곤과 고갈은 생수의 근원이신 하나님께로 돌아갈 때만이 해결될 수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워치만 니 특선》은, 믿는 이들의 목마름을 해갈해 줌과 동시에 우리 그리스도인이 가야 할 영적인 노정(路程)들을 다각도로 조명해 주게 될 것이다. 복음, 초신자 교육, 영성 훈련, 성경 강해, 교회, 사역자의 양성 등 그리스도인의 삶의 전 (全)영역을 포괄하며 하나님의 중심적인 갈망들을 보여 줄 이 주옥 같은 말씀들은, 그의 말씀의 사역의 정수(精髓)라고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성경에 대한 완벽한 조망과 풍부한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그의 저작들은 이미 전 세계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성경적이고 탁월한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한 깊이 있는 메시지들을 전달해 왔다. 새로운 체계와 편집, 그리고 현대적인 문체로 선보이는 이번 《워치만 니 특선》은 한국의 독자들에게 더할 수 없이 좋은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독특한 풍격(風格)을 유지하며 양보 없이 독자들을 압박하는 그의 사상과 문체는, 상대주의의 조류 속에 표류하고 있는 현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 확고한 삶의 방향과 가치관을 제시해 줄 것이다. 아울러 크나큰 감동과 기쁨으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갈 것이라 확신한다.
<편집진>
<<서문2>>
이 땅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살면서 우리는 많은 문제들을 만나게 되고, 또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어떤 것은 성경에 대한 우리의 피상적이고 단편적인 이해 때문이고, 어떤 것은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한 불충분한 이해와 천연적인 관념 때문이다. 결국 진리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있어야만 우리는 비로소 온전하고 균형잡힌 그리스도인의 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성경의 한 장 한 장이 모두 귀하지만, 에베소서는 가히 성경의 심장 중의 심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나님의 영원한 갈망과 목적이 계시되어 있고, 아울러 그리스도인의 삶의 비결이 제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에베소서를 이해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마음의 갈망을 이해하고, 그분이 우리에게 알려 주시는 합당하고 균형잡힌 신앙 생활의 기초를 놓는다는 것을 의미하다.
그런데 아쉽게도 많은 믿는 이들이 에베소서를 읽지만 그 안에서 윤리적인 가르침 이상의 것을 읽어내지 못하는 이유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비결에 대하여 사도 바울이 매우 내재적인 방식으로 기술(記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워치만 니는 3개의 키워드―좌(坐), 행(行), 참(站)―를 사용하여 에베소서에 나타난 그리스도인의 삶의 비결을 재생시켜 주고 있다. 그는 세 방면에서 그리스도인의 생활에 접근하는데, 첫째는 우리와 주님과의 관계이고, 둘째는 세상에서의 우리의 삶이며, 셋째는 원수 대적에 대한 우리의 태도이다.
“그리스도인의 생활은 그리스도와 함께 앉고, 그분을 따라 행하며, 그분 안에서 서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우리는 주 예수께서 이루신 역사 안에서 안식함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영적인 생활을 시작하는 것이다. 그 안식이 바로 우리로 하여금 이 세상에서 지속적이고 견고하게 행하도록 하는 힘의 원천인 것이다. 모든 어두움의 세력과의 격렬한 전쟁의 막바지에서 결국 우리는 승리의 대열에서 그분과 함께 설 것이다.”(본문중)
비록 짧은 지면이지면, 이 책이 다루고 있는 것은 가히 우리 그리스도인의 생활 전(全)영역이며, 이 땅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완벽한 가이드를 제공한다. 독자 여러분 모두가 이 책이 제시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비결을 충분히 이해하고 체득하여, 진정으로 온전하고 성숙한 믿는 이로 주님 앞에 드려지시기를 기도한다.
<편집진>
<<머리말>>
그리스도인의 생활에서 하나님의 기쁨을 구하려 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모든 일에서 그분께 분명하게 조정받아야만 한다. 그러나 우리는 항상 이러한 원칙을 자신의 생활 가운데서 자신의 행위나 그분의 사역을 위한 어떤 세부적인 것에 적용하는 것만을 지나치게 중시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느 정도까지 조정이 필요한지를 알지 못하게 되고, 심지어 어떤 때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를 모른다. 그러나 하나님은 시종 그분의 아들의 완전함으로 모든 일을 평가하신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은,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 모든 일을 그 마음의 원대로 역사하시는 자의 뜻을 따라 우리가 예정을 입어 그 안에서 기업이 되었으니”(엡 1:10-11)라고 분명하게 말한다. 나의 간절한 기도는, 이후에 계속되는 이야기 가운데서 우리의 눈이 새롭게 열려 오직 우리의 중점을 완전히 그곳에 두며,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뜻이 “우리로 그의 영광의 찬송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12절)는 것을 깨닫게 해주시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바울이 쓴 에베소서를 우리의 생각의 기조로 삼으려 한다.
사도들의 많은 서신들과 마찬가지로 이 서신도 아주 자연스럽게 진리와 실행의 두 방면으로 나누어져 있다. 진리 방면(1-3장)은 주로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위해 이루신 위대한 구속의 사실을 말한다. 그리고 실행 방면(4-6장)은 그리스도인의 행위와 열심의 관점에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그 구속의 빛 가운데서 우리에 대한 그분의 요구를 다룬다. 우리는 이 두 가지가 밀접한 관계가 있으나 중점은 서로 다르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더욱이 이 서신의 후반부는 실행 방면이 더욱 두드러지며, 주제에 따라서 4장 1절부터 6장 9절까지의 대단락과 6장 10절부터 끝까지의 소단락으로 다시 나누어진다. 대단락은 세상에서의 우리의 생활을 말하고, 소단락은 우리와 마귀의 전쟁을 말한다. 이와 같이 에베소서는 세 단락으로 나뉘는데, 즉 그리스도 안에서의 믿는 이의 위치(1:1-3:21)와 세상에서의 믿는 이의 생활(4:1-6:9)과 대적에 대한 믿는 이의 태도(6:10-24)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에베소서
1. 진리 방면(1-3장)
1) 그리스도 안에서의 우리의 위치(1:1-3:21)
2. 실행 방면(4-6장)
1) 세상에서의 우리의 생활(4:1-6:9)
2) 대적에 대한 우리의 태도(6:10-24)
바울의 모든 서신 가운데 그리스도인의 생활에 관한 가장 높은 영적인 진리는 에베소서 안에 있다. 이 서신은 영적인 풍성으로 가득하며 또한 매우 실제적이다. 이 서신의 전반부는 그리스도 안에서의 우리의 생명이 가장 높은 하늘에 계신 그분과 연합한 생명이라는 것을 계시한다. 후반부는 이 하늘에 속한 생명이 어떻게 우리를 통해 이 땅에서 살아 나타내어지는가를 매우 실제적으로 말해 준다. 우리는 여기서 이 서신을 상세하게 연구하고 읽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 우리는 여기서 몇 가지 중심되는 원칙을 볼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상의 세 단락에서 각각 하나의 핵심 단어를 선택하여 그 중심과 지배적인 사상을 표현하려 한다.
이 서신의 첫째 단락에서 우리는 ‘좌(坐 : 앉다)’(2:6)라는 단어를 붙잡는데, 이것은 이 단락의 관건이며 그리스도인의 체험에 있어서 참된 비결이다. 하나님은 이미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하늘에 앉히셨으므로, 모든 그리스도인은 반드시 그 안식의 처소에서부터 그의 영적인 생활을 시작해야 한다. 둘째 단락에서 우리는 ‘행(行:행하다)’(4:1)이라는 단어를 붙잡는데, 이것은 세상에서의 우리의 생활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둘째 단락의 주제이다. 여기에서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행함은 부르심을 입은 높은 부름에 합당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셋째 단락에서 우리는 ‘참(站 : 서다)’(6:11, 원문에 따르면 ‘대적하기 위하여’는 ‘대적하기 위하여 서다’라고 번역해야 한다)이라는 단어를 붙잡는데, 이것은 대적에 대한 우리의 관건적인 태도를 말해 주는 것으로서 우리의 최후의 승리의 위치를 설명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에베소서의 핵심 단어
1. 그리스도 안에서의 우리의 위치―‘좌(坐 : 앉다)’(2:6)
2. 세상에서의 우리의 생활―‘행(行 : 행하다)’(4:1)
3. 대적에 대한 우리의 태도―‘참(站 : 서다)’(6:11)
믿는 이의 생활은 항상 이 세 방면―하나님, 사람, 사탄의 권세-이 뚜렷하다. 사람이 만일 하나님 손에서 유용하려면 반드시 이 세 방면, 즉 그의 위치와 생활과 전쟁에서 분명하게 조정되어야 한다. 만일 이 중에서 어떤 것 하나라도 소홀히 한다면 하나님의 요구에 미칠 수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이 각각의 것을 한 범주로 하여 그 가운데서, 그분의 사랑하시는 아들 안에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로 그분의 은혜의 영광을 나타내려 하시기 때문이다(1:6).
그렇다면 우리는 이 세 단어―‘좌(坐)’, ‘행(行)’, ‘참(站)’―를 우리가 이 서신의 교훈 안으로 들어가는 지표로 삼아야 하며, 또한 이 서신이 우리에게 주려는 메시지의 제목으로 삼아야 한다. 만일 우리가 이 세 단어의 순서와 관계를 유의한다면 많은 유익을 얻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