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에 나타난 계시들 - 창조를 통해 하나님의 갈망과 목적을 봄

<창세기에 나타난 계시들 - 창조를 통해 하나님의 갈망과 목적을 봄> <<서문>>

위트니스 리 형제님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1954년 10월부터 시작해서 삼 개월 동안 생명 훈련을 인도했습니다. 훈련 수업들 중 하나는 성경에 있는 생명의 노선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이 책은 그 수업 내용의 기록을 편집한 것이며, 창세기의 첫 번째 부분을 다루고 있습니다.

<<본문내용중>>

성경: 창 1:1-2:3

성경은 생명이신 그리스도를 계시함

성경은 하나님을 계시하며, 하나님에 대한 계시이다. 성경에서 계시하는 하나님은 생명이시며, 생명이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모든 일의 목표이다. 따라서 우리는 성경을 읽을 때 생명을 중심 노선으로 취해야 한다. 이러한 까닭으로, 여기서 우리는 성경 해석이나 교리에 초점을 맞추지 않을 것이다. 대신에 우리는 성경의 본질에 따라서 성경에 있는 생명 노선을 살펴볼 것이다. 우리가 생명 노선에 따라 성경을 읽는다면, 성경 전체가 생명이신 그리스도를 계시한다는 것을 볼 것이다. 성경의 첫째 부분인 구약은 생명이신 그리스도가 필요한 것을 말해 주고, 성경의 둘째 부분인 신약은 그리스도께서 생명이심을 말해 준다.

하나님의 갈망과 목적

창세기 1장 1절부터 2장 3절까지는 하나님께서 우주를 창조하신 것에 관한 기록이다. 겉으로 보기에 이 부분은 우주의 존재를 계시하고 우주 만물의 기원을 계시해 주는 것 같다. 그러나 창조에 관한 이 기록은 다만 하나님의 갈망과 목적을 계시해 주는 배경이자 부차적인 사건이다. 따라서 창조에 관한 이 기록을 읽을 때 우리는 창세기에 있는 사실들을 읽는 것에 멈추지 말고, 창조를 철저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성경 전체를 살펴보아야 한다. 창세기의 처음 세 개의 장에서 우리는 먼저 하나님의 창조의 과정을 살펴볼 것이다. 그런 다음 창조의 과정의 영적인 의미에 따라서 하나님의 갈망과 목적을 살펴볼 것이다.

하나님의 원초의 창조

많은 성경 학자들이 창세기 1장 1절부터 2장 3절까지에 나오는 하나님의 창조의 기록이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 다시 말하면, 우주는 두 단계의 과정, 곧 하나님의 원초의 창조, 그리고 하나님의 복원과 전진된 창조를 통해 존재하게 되었다.

창세기는 하나님의 원초의 창조를 매우 간략하게 언급하며 “태초에 하나님이 하늘들과 땅을 창조하시니라”(창 1:1)라고만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성경의 다른 책들을 통해 창조에 관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는 하나님의 원초의 창조에 대해 다섯 가지 요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창조의 동기

하나님의 창조는 갑작스런 생각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다. 성경의 첫 문장은 매우 간략하지만, 에베소서 1장 5절과 9절은 하나님의 창조가 그분의 큰 기쁨, 그분의 갈망으로부터 나왔다는 것을 계시한다. 영원 과거에 하나님께는 갈망과 큰 기쁨이 있었는데, 그것은 그분의 목적을 성취하는 장소인 우주를 얻는 것이었다. 그러한 갈망과 큰 기쁨이 우주를 창조하는 그분의 동기가 되었다.

창조의 목적

하나님은 우주를 창조하실 때 목적이 없는 분이 아니셨다. 하나님은 목적을 갖고 계셨다. 골로새서는 만물이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아들인 그리스도 안에서 창조되었다고 말한다. “만물…이 그분을 통하여, 그리고 그분을 위하여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만물은 그분 안에 연결되어 존재합니다. … 이것은 그분 자신께서 만물 가운데서 으뜸이 되시기 위한 것이었습니다.”(골 1:16-18) 이것은 하나님께서 우주를 창조하신 목적이 그분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하는 것임을 보여 준다. 골로새서 2장 9절은 “신격의 모든 충만이 몸을 지니신 그리스도 안에 거합니다.”라고 말한다. 신격의 모든 충만이 그리스도 안에 거하기 때문에, 아들께서 영광스럽게 되시는 것은 바로 아버지께서 표현되시는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창조의 목적은 그분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되실 때, 하나님께서 표현되신다.

창조의 근거

하나님은 창조의 동기와 목적을 갖고 계시며, 또한 창조의 근거를 갖고 계신다. 요한계시록 4장 11절은 만물이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존재하고 창조되었다고 말한다. 하나님은 그분의 뜻에 근거하여 창조를 계획하셨다. 따라서 하나님은 그분의 뜻과 계획에 근거해서 만물을 창조하셨다. 하나님은 우주를 창조하시기 전에 많은 고려를 하셨다. 하나님은 성급하게 우주를 창조하지 않으셨다. 하나님은 그분의 창조를 위한 동기와 목적과 근거를 갖고 계셨다.

창조의 수단

창세기 1장 1절에서 ‘창조하다’에 대한 히브리어 단어는 ‘바라’인데, 이 단어는 무(無)에서 무언가를 존재하게 한다는 뜻을 갖고 있다. 하나님의 원초의 창조는 무(無)에서 존재하게 되었다. 하나님은 어떻게 우주를 창조하셨는가? 어떤 수단에 의해 우주가 창조되었는가? 히브리서 11장 3절은 “우주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졌다는 것을 깨닫습니다.”라고 말한다. 요한복음 1장 1절부터 3절까지도 만물이 말씀을 통해 존재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자 그것이 존재했고, 하나님께서 명령하시자 그것이 서게 되었다(시 33:9). 하나님은 무(無)에서 그분의 말씀을 수단으로 하여 우주를 창조하셨다. 하나님의 말씀은 전능하다.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의 아들이다. 하나님의 아들께서 태초에 있었던 말씀이시다(요 1:1-2, 14).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의 아들께서 나타나신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골로새서 1장 15절과 16절은 만물이 하나님의 아들 안에서, 하나님의 아들을 통해 창조되었다고 말한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창조의 수단은 하나님의 아들이며(히 1:2), 또한 하나님의 말씀이다(히 11:3, 요 1:1-3).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하나님의 말씀이시다(요 1:1, 18, 계 19:13).

창조의 과정

창세기 1장 1절은 “태초에 하나님이 하늘들과 땅을 창조하시니라”라고 말한다. 하늘들은 하늘과 천체들과 하늘에 사는 천사들을 포함한다. 땅은 땅에 사는 피조물들을 포함한다. 욥기 38장 4절부터 7절까지에 따르면, 하나님께서 땅을 창조하시기 전에 새벽 별들과 천사들이 존재했다. 따라서 하나님은 먼저 하늘들을 창조하셨고 그 후에 땅을 창조하셨다. 하나님은 땅을 창조하실 때, 측량하시고 측량줄을 놓으셨다. 하나님은 질서 정연하고 매우 아름다우며 그분을 기쁘시게 하는 땅을 창조하셨다. 하나님께서 땅을 창조하셨을 때 땅이 너무나 아름다웠기 때문에, 새벽 별들이 함께 노래하고 하나님의 아들들, 곧 천사들(욥 1:6, 2:1)이 기뻐 외쳤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우주에는 죄의 그림자나 혼돈의 흔적이 없었다. 이 우주는 전적으로 밝고 아름다웠다. 이것은 창조주의 광채와 아름다움을 보여 준다. 성경은 땅이 창조되었을 때의 상태를 거의 묘사해 주지 않지만, “그때에 새벽 별들이 기뻐 노래하며 하나님의 아들들이 다 기뻐 소리를 질렀느니라”라고 말하는 욥기 38장 7절은 즐겁고 조화로운 그때의 장면을 어렴풋이 보여 준다.

사탄의 반역

하나님의 원초의 창조의 즐겁고 조화로운 상태는 지속되지 않았다. 어떤 시점에서 우주에서 가장 비극적인 일이 발생했다. 곧 사탄이 반역하고 부패하게 된 것이다. 창세기 1장 2절은 “그러나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게 되었고 흑암이 깊은 물 위에 있고”라고 말한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땅은 혼돈하지 않았고 공허하지도 않았으며, 어둠이 깊은 물 위에 있지도 않았다(사 45:18). 땅은 이후에 그러한 상태가 된 것이다. 땅은 혼돈하고 공허하게 되었고 동시에 어둠이 깊은 물 위에 있었는데, 이것은 사탄이 반역하여 부패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탄의 기원

성경의 계시에 따르면 하나님은 하늘들과 땅을 창조하신 후에, 세상을 다스리도록 사탄을 세우셨다(눅 4:5-6, 요 12:31, 14:30, 엡 2:2). 사탄은 새벽의 아들, 새벽 별이라고 불리었다(사 14:12). 그는 우주의 새벽에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첫 번째 천사들(하나님의 아들들―욥 38:7, 비교 1:6) 중 하나였으며, 언약궤를 덮는 기름 부음받은 그룹이었다(겔 28:12-14). 사탄은 하나님에 의해 천사장으로 세워졌다. 따라서 그의 다스림 아래 있는 천사들이 있다(계 12:7, 마 25:41). 그는 천사장 미가엘보다 훨씬 더 높기 때문에, 틀림없이 가장 높은 지위를 받았을 것이다(유 9).

사탄의 반역

하나님께서 세우신 천사장은 마음이 교만해져서 자신을 높여 하나님과 동등해지려고 함으로써, 하나님께 반역하고 하나님의 대적자인 사탄이 되었다(사 14:13-14, 슥 3:1-2, 계 12:9, 20:2). 그러므로 그는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다(사 14:15, 겔 28:16-19).

사탄은 앞장서서 하나님의 주권에 반역하고 하나님의 주권을 뒤집으려고 했다. 하나님께서 사탄이 아담 이전의 세상을 다스리는 것을 돕도록 사탄의 다스림 아래에 둔 천사들 중 일부가 사탄을 따라서 반역했다. 따라서 하나님은 사탄을 심판하실 때 사탄의 다스림 아래 있는 그 천사들도 심판하셨다(계 12:4, 9). 이러한 반역적인 천사들은 공중의 통치자와 권세자들과 사탄의 왕국의 고관들이 되어서, 사탄과 함께 이 어둠의 세상을 통치하고 있다(엡 1:21, 2:2, 6:12, 골 1:13).

그뿐만 아니라, 아담 이전의 세상에는 살아 있는 피조물들도 있었다. 사탄이 반역했을 때, 이 피조물들도 사탄을 따라서 반역했다. 결과적으로 이 피조물들도 역시 하나님의 심판을 받고 귀신들이 되었다(막 1:32, 34, 39, 눅 4:33). 귀신들은 사탄의 부하들로서, 사탄의 악한 뜻을 이루기 위해 이 땅에서 돌아다니고 있다.

사탄과 타락한 천사들과 아담 이전 세상의 생물들이 하나님께 반역했기 때문에, 그들이 다스리고 거하던 하늘들과 땅이 더럽혀졌다(골 1:20 각주 5, 히 9:23 각주 1). 따라서 하나님께서 사탄과 타락한 천사들과 피조물들을 심판하셨을 때, 하늘들과 땅 또한 심판받았다. 처음의 질서 있고 아름다우며 빛이 가득한 상황은 사라졌다. 욥기 9장 5절부터 7절까지는 하나님께서 진노하시며 심판하셨을 때, 해가 뜨지 못하도록 명하셨고 별들을 봉인하셨다고 말한다. 결과적으로 해와 별들은 빛나지 않았고, 땅은 어둠 속에 갇히고 깊은 물속에 잠겼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게 되었고 어둠이 깊은 물 위에 있게 되었다(창 1:2).

예레미야서 4장 23절과 이사야서 34장 11절과 베드로후서 3장 6절은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게 되었고 어둠이 깊은 물 위에 있게 된 것이 하나님의 심판의 결과임을 계시한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아담 이전의 세상을 홍수의 물로 심판하셨음을 가리킨다. 하나님의 원초의 창조물은 하나님의 심판으로 파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