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제도에 대한 당시의 풍속과 낭만적 사랑에 대한 본질적 접근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세계적인 명작이다. 18세기 영국 중산층 계급의 사랑과 결혼을 다룬 가정소설이며, 부와 신분의 차이에 따라 맺어지는 결혼 풍속을 비판하고 낭만적인 사랑을 통해 이루어지는 결혼의 과정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녀의 소설을 응접실소설이라고 하는 것은 그녀의 작품이 가정의 응접실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다룬다는 데서 생긴 말이지만, 당시의 중상류 계급의 일상생활이라는 것이 소음악회와 지인과 친척을 중심으로 한 파티 또는 소풍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제인의 소설도 그러한 시대적 환경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읽다보면 저절로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것은 곧 우리의 내면에 살아 있는 생명의 흐름이 그의 작품의 흐름과 합류하여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제인의 시대를 초월하는 매력은 바로 이러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능력에 있는 것이 아닐까!
《오만과 편견》은 《첫 인상》이라는 제목으로 1796년에 집필을 시작했으나 다음해 모 출판사가 그 출판을 거부하자 이를 개정하여 1813년에 출판했다. 날카로운 성격묘사와 인간의 소소한 일상을 세밀하게 그려내는 작가의 탁월한 예지와 감각이 남김없이 발휘된 작품으로 세월이 갈수록 그 진가를 인정받으며 사랑을 받고 있다.
여주인공 엘리자베스는 작가 자신의 변신이고 이상이며 젊은이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 있는 사랑의 테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