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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존스의 모험 상세페이지

톰 존스의 모험작품 소개

<톰 존스의 모험> 인간미 넘치는 인생투쟁의 장대한 대서사 로망
인간본성을 재료로 한 문학적 산해진미 만찬
상류사회에 대한 희극적이고도 통렬한 풍자!


누드의 눈으로 바라본 인간 실체와 모순
18세기 영국 대표작가 헨리 필딩. 그는 문학 분야로서 아직 시나 연극보다 낮은 위치에 있던 소설을 나름의 표방을 통해 확립하고자 했다. 새로운 형태 만들기, 이것이 필딩이 추구했던 소설의 방향이었다. 따라서 필딩의 소설에는 다양한 갈래가 엇갈려 뒤섞이며, 나아가 형태적 미학이 엿보인다.
이런 표방은 ‘희극성을 지닌 산문에 의한 장대한 사회묘사’라고 설명할 수 있다. 본디 희극은 비극과는 달리 통속성과 사회성을 지닌다. 그것을 ‘에픽(epic)’이라는 고전적 서사시가 연상되는 장대함으로 그려내고자 했다. 우스꽝스럽고 평이한 문장으로 현대 서사시를 쓰려고 한 것이다. 고대가 아니라 18세기 무렵 사회상을 폭넓게 그려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였다.
《톰 존스의 모험》은 250여 년 전의 소설이니만큼 오늘날의 독자들에게는 다소 답답하리만큼 전개가 느리기는 하지만, 18세기 소설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흥미롭고 신선하다. 서머싯 몸은 자신이 선정한 ‘세계 10대 소설’에 이 작품을 주저 없이 집어넣었고, 올더스 헉슬리는 이 작품을 ‘인생의 전면적 사실에 접근하려 한 작품’으로서 호메로스의 작품과 나란히 놓았다.
필딩은 인간을 보는 눈이 대단히 정확했으며 편견이 없었다. 그는 《톰 존스의 모험》에서 자신이 다양하게 요리해서 선보일 재료는 오직 한 가지, 인간 본성뿐이라고 선언했으며 실제로도 그것을 훌륭히 해냈다.
필딩은 인간을 유형으로 구분하지 않았으며 이상화하지도 않았다. 그의 세계는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는 다양한 인간의 겉모습과 실체의 모순을 파헤쳐 제시했다. 그런 모순은 물론이요, ‘일단은 그럴싸하게 조화를 이루는’ 인간을 그려냈다. 이런 사실성과 더불어 필딩이 지닌 희극정신(해학정신)이 이 소설을 뒷받침하는 굵직한 축이다. 그가 인간을 깊고 날카롭게 관찰할 수 있었던 데는 그것이 큰 역할을 했다.
필딩은 작중인물에게 애정을 쏟기는 하지만 빠지지는 않는다. 그는 언제나 편중되지 않고 집착하지 않은 자세를 지키며 인생에서 웃음소재를 건져 올렸다. 그처럼 까발려지는 인물로서 음험한 책략가 블리필과 그의 어머니, 두 선생인 스웨컴과 스퀘어를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소설의 솔직한 매력은 그런 인물들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겉모습과 실체 사이의 모순에는 또 다른 면이 있다. 서머싯 몸의 말을 빌리자면 “평범한 기준에서 보면 가차 없이 탄핵받을 사람들에게 깃든 선이다.” 주인공 톰이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생동감 넘치는 등장인물!
《톰 존스의 모험》의 주인공 톰은 이 작품이 발표된 뒤 18세기와 19세기 내내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톰이 청순가련 미녀 소피아에게 순수한 사랑을 바치면서, 한편으로는 시골처녀 몰리와 관계를 계속 이어가거나 나중에는 여행길에 만난 워터스 부인과 관계를 갖고, 더 나아가 런던에 도착한 뒤 벨라스턴 부인의 애인 역할을 하게 되는 점이 특히 문제시되었다. ‘이렇게 부도덕한 악한은 소설 주인공이 될 수 없으며, 양갓집 자제들이 절대 읽어서는 안 된다’는 도덕론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비난은 이 작품의 가치에 전혀 영향을 주지 못했다. 톰의 가치는 어디까지나 활기차게 살아가는 데 있다. 그의 행실은 결코 올바른 본보기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소설 주인공은 올바른 본보기에 가깝다고 존귀한 것이 아니다. 톰은 분별력이 부족한 탓에, 실수를 저지르고 곧 사무치도록 후회하면서도 또다시 비슷한 실수를 저지르기를 반복한다.
반면 그는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순정을 지녔으며, 호기롭고 정의롭다. 가끔 저지르는 실수도 어떤 면에서는 그의 순수함 때문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요컨대 장점이 많지만 결점도 그만큼 많은 이 주인공은 인간관의 구체화이지, 결코 이상화된 인물은 아니다. 그런 만큼 독자들은 인간적인 친밀감을 느끼며, 그에게서 발랄하고 유쾌한 호남이라는 인상을 받게 된다.
톰을 둘러싼 인물들도 저마다 생동감 넘친다. 소피아는 미모가 빼어날 뿐만 아니라 효심 깊고 의지가 굳다. 또한 예로부터 비극의 여주인공들은 하나같이 결점 없고 더없이 아름답기만 한 이상적인 여인상으로 그려져 온 데 반하여, 소피아는 말에서 내리다가 엉덩방아를 찧는 바람에 주위의 웃음거리가 되거나, 톰의 행실에 실망하여 구슬프게 울며 그를 다시는 안 보겠다고 마음먹고 나서도 곧 다시 그의 안부를 걱정하는 등 무척 인간적인 모습을 보인다. 또한 작가는 소피아의 미모에 대해 더할 수 없는 형용사를 들어가며 찬사를 아끼지 않으면서도, ‘이마가 조금 더 높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며 단점을 집어내기도 한다. 희극정신은 사랑스런 여주인공에게까지 미치는 셈이다.

인생극장의 초대!
수많은 개성 있는 인물이 얽히고설킨다. 톰의 은인 올워디 씨는 작자 필딩의 친한 벗이자 은인이었던 랄프 알렌을 모델로 한 탓에,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이상적인 인간상으로 그려졌다. 전체적으로 유쾌한 이 작품에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톰과 대조적으로 묘사되는 블리필은 신사로서의 자질은 뛰어나나 다소 교활하고 자기중심적인 인물이다. 전형적인 사악한 인물은 아니지만, 나름 자신의 위치와 재산을 지키려고 궁리하는 가운데 어쩔 수 없이 악역을 맡게 되는 인물이라 그의 처지에 공감과 동정이 가기도 한다. 그 밖에 소피아의 아버지 웨스턴과 그 여동생, 톰의 심복 파트리지, 시골아가씨 몰리와 그 아버지 블랙 조지, 블리필의 어머니, 스퀘어와 스웨컴 등의 인물들은 저마다 인간 본성이라는 요래의 재료가 되고 해학정신의 좋은 대상이 되었다. 이들은 이 작품에 한층 재미를 더하고 있다.
한편 이 소설에는 다양한 논의를 불러일으키는 ‘화자’가 존재한다. 이 화자는 작중인물과는 다른 차원에 존재하며 독자에게 직접 말을 건다. ‘필딩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고 평가받는 이 화자는 독자의 독해를 지배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판단을 오로지 등장인물과 독자에게만 맡기지 않는다. 때로 화자는 일방적으로 의견을 강요한다. 이 ‘화자’에 대한 평판은 오늘날까지도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클래식컬처 절묘한 줄거리 구성의 묘미!
《톰 존스의 모험》은 총 열여덟 권 208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작품 전체는 유형에 따라 여섯 권씩 정확히 세 부분으로 나뉜다. 처음 여섯 권에 걸쳐 묘사되는 서머싯 주 시골 풍경이 ‘처음’, 톰과 소피아가 저마다 다른 경로로 런던에 도착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제7~12권이 ‘중간’, 그 뒤로 런던에서 일어나는 이런저런 사건이 ‘끝’이다.
《톰 존스의 모험》의 줄거리는 전체적으로 미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기존 작가들처럼 장황하게 이야기를 늘어놓는 식이 아니라 처음부터 전체적인 미적 형태를 의식했다. 필딩이 새로운 소설 분야의 확립을 위해 형태까지 신경 썼음을 엿볼 수 있다. 이 작품의 줄거리 전개방식은 매우 교묘하여 그 안에 담긴 장면 하나하나 사건 하나하나가 필연적이며, 거의 무엇 하나 생략할 수 없을 정도로 유기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만 후반부에서는 너무나 갑작스럽게 상황이 변하고 결말로 치닫는 감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작품 완성도에 흠을 낼 만큼 조악하지 않다. 이 작품을 되짚어 보면 필딩은 줄거리에 단 하나의 근본 방향을 세우고 제1권부터 수많은 복선을 깔아놓고 용의주도하게 펜을 놀렸음을 알 수 있다. 어느 것 하나 억지스럽지 않으며, 짐짓 유쾌할 만큼 직선적으로 시원스럽게 결말에 이른다.

페이소스 넘치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톰 존스의 모험》은 이렇듯 다소 무분별하지만 선의에 넘치는 톰이 스스로 초래한 난국을 연극적 기적이라 할 수 있는 전개를 통해 극복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필딩은 폭넓은 시야로 사회를 통찰하며, 시대의 움직임에 맞추어 선의 넘치는 인물이 좌절을 거듭하다가 마침내 행복이라는 종착점에 이르는 인생 여정을 좇았다. 그것을 읽는 독자도 독서라는 긴 여정에 화자와 동행하며 희극적 예정조화의 세계로 이끌려간다. 《톰 존스의 모험》 마지막 권 서장은 다음 문장으로 시작한다.
‘독자 여러분, 마침내 우리는 기나긴 여행의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 독자 여러분과 우리는 지금까지 수백 페이지에 걸쳐 함께 여행해 왔으니, 같은 역마차를 탄 여행객들처럼 서로를 위해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현대 서사시는 위대한 영웅이 아니라, 톰 존스와 같이 일탈과 실패를 거듭하는 인간미 넘치는 사람이 주인공이다. 이 연극적인 꿈과 낭만은 필딩 소설의 새로운 한 측면이기도 하다.
주인공은 선량한 사람이고, 가식과 기만에 찬 사회의 시련 속에서 우연이라는 신의 배려에 의해 운 좋게도 그것을 극복해 간다. 소설 형태의 미적 추구나 인간존재의 조화는 필딩이 즐겨 인용한 알렉산더 포프의 시에서 볼 수 있는 우주, 자연계의 조화, 즉 신의 섭리를 인간 사회에서 찾았다는 반증이다. 필딩의 소설은 신이 사라진 세계를 옮겨놓은 것이라고도 말할 수 있으리라.

이 책의 텍스트는 Norton Critical Edition을 사용했으며 슈무타 나츠오 이와나미 문고판을 비교 참고하였다.


저자 프로필


저자 소개

저자 - 헨리 필딩

역자 - 최홍규(崔鴻圭)
중앙대 영문학과 졸업. 서울대대학원 석사‧동국대 영문학박사. 미국 캔자스대대학원 영문학과 수학‧뉴질랜드 빅토리아대 디프로마. 중앙대 영문학과 명예교수. 미국하버드대‧예일대 풀브라이트 교환교수 역임. 영국 케임브리지대‧런던대(UCL) 객원교수. 프랑스 소르본대 연구교수. 한국번역문학학회장 역임. 지은책 「근대영미문학의 탐구」 옮긴책 「워즈워스의 명시」 울프 「올랜도」 W.M. 새커리 「허영의 시장」 등이 있다.

목차

제1권
제2권
제3권
제4권
제5권
제6권
제7권
제8권
제9권
제10권
제11권
제12권
제13권
제14권
제15권
제16권
제17권
제18권

헨리 필딩의 생애와 문학
헨리 필딩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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