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간 정보
- 2019.04.12. 출간
- 파일 정보
- EPUB
- 7.3MB
- 약 11.1만 자
- ISBN
- 9791160859263
- EC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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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오빠> 스무 살이 되면 그가 달라질 거라고 믿었다. 단지 내가 여섯 살 어려서, 미성년자니까, 그래서 오빠가 동생으로 보는 거라고 생각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정립된 관계가 나이 한 살 더 먹었다고 180도 뒤바뀔 리 없는데.
“싫으면 한 대 쳐.”
“오…… 읍!”
진현은 뭔가를 말하려 하는 해나의 입술을 집어삼켰다.
이건 꿈일까. 뜨거운 숨이 지척에 느껴졌다. 말캉한 혀는 손쉽게 해나의 입술을 가르고 입으로 파고들었다. 밤의 침묵 속에서 혀가 엉키고 입술을 빨아대는 소리가 크게 울렸다.
싫으면 한 대 치라고. 가능할 리 없다는 걸, 그는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츕, 츄웁.
해맑게 사탕을 빨아대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지금과 비슷한 소리가 났던. 아이일 때 이후로 처음 듣는 적나라한 소리였다. 무엇 하나 해나의 혼을 빼놓지 않는 것이 없었다.
걸음을 옮기며 밀리는 몸이 무너지지 않게 단단히 허리를 휘감은 손이라든지, 입 곳곳을 돌며 부드럽게 훑고 지나가는 혀라든지, 그 가운데에서 도톰하게 부풀어 오르는 제 입술이라든지.
“으음…….”
종아리에 사부작거리는 이불이 닿아왔다. 그제야 해나는 자신이 어느새 침대 앞에 다다랐다는 사실을 알았다. 맞닿은 입술을 떼지 않은 채 진현은 해나를 침대로 밀어 눕혔다.
그의 팔에 온전히 몸을 맡긴 해나는 온몸에 두툼한 매트리스가 느껴지자 어린아이처럼 진현의 목을 끌어안았다. 질식할 것 같은 두려움과 그럼에도 이 키스를 계속하고 싶은 욕망에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숨 쉬어.”
잠시 입술을 뗀 진현이 제 목을 두른 해나의 팔을 풀어 내리고 그녀의 오프숄더 블라우스를 끌어내렸다. 그 어투와 손길이 너무나 사무적이었다.
겨우 숨통이 트여 가쁜 숨을 몰아쉬던 해나가 기묘한 위화감에 빠져있는 사이, 속옷 차림의 상체가 드러났다. 힘주어 상체를 쓸어내리던 손은 브래지어 안으로 향했다. 말랑말랑한 가슴이 손안에 가득 들어찼다.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열기에 놀란 해나가 파드득 몸을 떨었다. 진현이 고개를 비스듬히 꺾으며 해나를 내려봤다.
“벌써 이러면 곤란한데.”
브래지어에서 풀려낸 풍만한 가슴을 팔로 감추는 해나를 보며 진현은 타이를 풀었다. 셔츠의 단추를 하나씩 하나씩 느른하게 푸는 동안, 해나는 제 몸을 가린 채 파들파들 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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