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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지 블루작품 소개

<메리지 블루> 종갓집의 사생아인 다미는 이 성운당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엄격한 신씨 종가를 더럽힌 계집아이.
태어날 때부터 뒤집어 쓴 이 멍에에서 어떻게든 도망치고 싶었다.
그것이 설혹 인생을 망치는 길이라 할지라도 다미는 상관없었다.

자신을 사랑하지도 않는 약혼자와 결혼을 앞둔 어느날 밤,
운명처럼 그 남자를 만났다.
충동적인 원나잇…….
스물다섯, 처음으로 저지른 일탈에 마음이 조금씩 흔들렸다.

“그렇게 싸구려로 굴 바에는 차라리 나한테 줘요.”

악마의 유혹처럼 감미롭다.
그의 목소리는 다미에게 또 한 번 금지된 욕망을 불러 일으켰다.


온몸이 부유하는 기분이었다. 거의 섭취할 일이 없는 알코올은 다미의 몸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쳤다.
다미는 열에 들뜬 숨을 뱉어냈다. 혈액을 타고 온몸으로 퍼진 술기운 때문인지 머리가 쿵쿵 울리며 정신이 맥없이 부유했다. 반면 다미의 몸은 힘 하나 없이 흐느적거렸다. 정신은 하늘을 떠다닐 것 같지만 정작 몸은 그 끝을 모르고 한없이 가라앉았다.
정신과 육체가 괴리되는 감각은 다미를 힘겹게 만들었다. 숨을 내뱉을 때마다 옅은 알코올 냄새가 느껴졌다.
온몸에 열이 올랐다. 활활 타오르는 열기가 다미의 온몸을 집어 삼켰다.
건조하고 메마른 입술에 무언가 닿았다. 그것이 남자의 입술이라는 것을 깨달은 다미의 몸이 파르르 떨렸다.
입술을 열고 파고든 혀가 뜨거운 점막을 조심스럽게 탐했다. 때문에 다미의 호흡이 흐트러졌다. 태경의 혀가 다미의 혀를 감아 올렸다. 다미의 입술이 얼얼해지며 호흡이 가파졌다. 처음 하는 키스에 대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다미는 몰랐다. 다미의 양손은 그저 태경의 셔츠 자락을 꽉 움켜쥐고 있었다. 손가락에 핏기가 사라질 정도로 옷자락을 붙잡고 있는 다미를 보며 태경이 희미하게 웃었다.
“하아, 하아…….”
술에 취해 내뱉는 신음 소리는 마치 제 것 같지 않았다. 누군가 낯선 여자가 자신의 몸을 대신 점령하고 있는 것 같았다. 태경의 손이 상기된 다미의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신다미 씨. 아가씨가 나를 선택한 거야.”


저자 프로필

이소여

2021.10.27.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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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필명 : 이소여
소소한 즐거움을 위해
E-mail : soybeanstory@gmail.com

목차

<1>
<2>
<3>
<4>
<5>
<6>
<7>
<8>
<9>
<10>
<11>
<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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