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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 오두막에서 상세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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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 오두막에서작품 소개

<그 여름, 오두막에서> #현대물 #서양풍 #학원/캠퍼스물 #오해/착각 #동거 #재회 #원나잇 #힐링물 #잔잔물
#소심공 #츤데레공 #후회공 #사랑꾼공 #짝사랑공 #상처공 #다정수 #순진수 #적극수 #외유내강수 #단정수 #사랑꾼수 #순정수 #짝사랑수 #상처수
울창한 자작나무 숲, 햇살이 반사되는 넓은 호수, 광활한 러시아의 대지 속 작고 허름한 오두막.
해준과 선우는 국제워크캠프 프로그램으로 도시에서 3시간이 떨어진 넓은 들판에서 여름을 보내게 된다. 최악의 환경 속에서 다른 참가자들은 모두 떠나고 해준과 선우만이 고집스럽게 작은 오두막을 지키기로 한다. 처음에는 어색했던 두 사람은 소소한 일상적인 짤막한 대화를 통해서 점차 가까워진다. 고즈넉한 여름 밤의 모닥불 앞에서 해준은 자신이 게이라는 것을 고백하고 자신의 상처를 담담하게 풀어놓는다. 해준의 솔직함에 선우 역시 커밍아웃을 하게 된다.
거대한 자연 앞에서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심리적으로 가까워진 두 사람은 서로의 몸을 탐하면서 몇 번의 밤을 보낸다. 그러나 서로에 대한 감정을 확신하지 못한 채 두 사람은 어색한 작별 인사를 나눈다. 그렇게 한국으로 돌아 온 해준은 선우에게 연락해 보려고 노력하지만 아무런 답신도 받지 못한다. 그리고 해준 앞에 갑작스럽게 나타난 선우.
사람이 사라진, 세상에서 멀리 떨어진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점점 짙어지는 호감, 그러나 각자의 과거 속에서 입은 상처가 만들어내는 긴장감이 섬세한 미학적 필체로 그려지는 단편. 매력적인 풍경화 한 편과 같은 사랑 이야기.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출판사 서평

<미리 보기>
쏴아아. 시원한 바람이 울창한 자작나무 숲을 뒤흔들며 지나갔다.
해준은 잠시 고개를 돌려 오두막 뒤로 늘어선 백색 나무기둥과 무성한 초록색 이파리들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그리고 붓을 물통에 담가 깨끗하게 헹구고, 삐걱거리는 나무의자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켰다. 자작나무 그늘 아래 누워 책을 읽던 선우가 물었다.
"쉬려고?"
"응. 어깨도 좀 뻐근하고."
해준은 맞은편이 희미하게 보일 정도로 넓은 호수를 바라보았다. 호숫가의 잔잔한 표면은 불어오는 미풍에 간간히 흔들리며 햇살을 눈부시게 반사했다. 고요한 숲과 호수, 허름한 오두막에 차례대로 시선을 준 해준은 임시 동거인에게 물었다.
"우리 점심은 뭐 먹냐?"
해준은 대학교 3학년 여름방학을 앞두고 해외여행도 할 겸 나중에 취업 때 한 줄이라도 쓸 거리를 만들기 위해 국제워크캠프를 신청했다.
세계 3대 미술관 중 두 개는 이미 다녀왔으니 이번에는 마지막인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에르미타주 미술관'에 갈 계획이었다. 그래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근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찾아보지 않은 건 명백한 실수였다. 페테르부르크 지구 워크캠프 사무소에 도착했을 때까지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저 일행 중에 같은 한국인에 동갑인 임선우를 만나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다음날 워크캠프 장소로 이동하면서 프로그램을 잘못 선택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러시아 정교 수도원이 있는 워크캠프 장소는 페테르부르크에서 기차로 무려 세 시간이나 걸리는 곳이었다. 러시아에서는 그 정도 거리를 근교라고 표현했던 것이다. 그들은 비바람이 몰아치는 궂은 날씨에 마중 나온 수도사의 차로 비포장도로의 시골길을 30분 정도 달려간 끝에야 다 쓰러져 가는 오두막 앞에 도착했다.
최악의 환경이었다. 노란 전등 하나만 켜진 오두막 안에는 낡은 철제 침대 다섯 개가 나란히 놓여 있었고 창문 한 짝은 유리가 깨져서 바람이 숭숭 들어왔다. 일행인 프랑스인 두 명, 해준과 선우, 그리고 가이드로 따라온 러시아 대학생 니콜라이까지 다섯 명을 위한 침대였다.
프랑스인 두 명은 열악한 환경에 거세게 항의하다가 다음날 아침에 돌아가 버렸다. 해준과 선우는 남기로 했다. 출발 전에 참가비 환불이 불가능하다는 공지를 들었는데, 그들에게는 2주간 다른 곳에서 지낼 여윳돈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틀이 지나자 니콜라이는 자신이 없어도 괜찮을 것 같다며 해준과 선우를 남겨 놓고 페테르부르크로 가 버렸다. 그래서 사흘째부터 이 오두막에는 해준과 선우만 남게 되었다.
비가 왔던 첫날은 여름이 맞나 싶을 정도로 추워서 덜덜 떨다가 보드카를 한 잔 마시고 기절했지만, 그 다음날부터는 다행히 쭉 날씨가 좋았다. 그동안 수도사들이 필요한 물건을 하나씩 구해 주어서 열악했던 환경은 점점 개선이 되었다. 창문도 비닐로 단단히 막았고, 전기 히터와 프라이팬, 가스버너까지 갖췄으니 처음에 비하면 굉장히 좋아졌다고 할 수 있었다. 게다가 해준이 그림을 그린다 하니 수도사 한 명이 이젤과 캔버스, 물감과 붓까지 구해 주었다.
첫날 최악의 인상을 주었던 이 오두막집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친근해졌고 두 사람은 오두막 생활에 차츰 적응했다.
두 사람의 가장 큰 관심사는 식사 메뉴였다. 이곳에서 마트가 있는 시내까지 나가려면 차로 30분은 가야 했기에 그들은 처음 이곳에 도착하기 전에 5명 기준, 1주일분의 식료품을 사 왔다. 남은 기간까지는 충분한 양이었다. 해준이 챙겨 온 참기름과 고추장에 선우가 가져온 김까지 더하자 그럭저럭 괜찮은 끼니를 마련할 수 있었다.
"아직 고추장도 남아 있고, 계란이랑 오이도 있으니까 비빔밥이나 해 먹을까?"
"오케이."
그렇게 점심을 먹고 나자 또 할 일이 없었다. 해준은 호숫가에서 설거지를 대충 하고, 다시 이젤 앞에 앉을까 고민하다가 선우 옆에 누웠다.
책을 보다가 졸다가,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오후 4시였다. 선우는 여전히 책을 보고 있었다. 저 책도 지금 거의 끝부분을 읽고 있으니 아마 오늘 중으로는 다 볼 것 같았다.
"나 진짜 이렇게 할 일 없이 한가한 거 오랜만이다."
"나도 그래."
선우는 말이 별로 없었다. 해준도 혼자 떠드는 스타일은 아니어서 두 사람은 음식에 대한 궁리를 할 때가 아니면 간간히 짧은 대화만 나눌 뿐이었다. 지금까지 알아낸 건 선우가 서울 소재 대학교에 재학 중이라는 것, 이곳에서의 체류가 끝나면 북유럽 여행을 할 예정이라는 것 정도였다. 이제는 그도 게이라는 사실과 현재 짝사랑 중이라는 점까지 포함해야겠다.
니콜라이까지 떠난 날 밤, 두 사람은 오두막 앞에서 모닥불을 피워 수도사들이 준 닭꼬치를 구워 먹으면서 보드카를 마셨다. 겨우 두 잔 마셨는데도 술기운이 몸 구석구석을 쫙 돌았다. 한 잔 더 마시면 뻗을 것 같기도 했다. 그런 생각을 하며 일렁이는 모닥불을 바라보던 해준은 문득 물었다.
'야, 임선우. 너라면 차일 게 분명한데 고백할 것 같냐?'
'글쎄. 차일 게 분명한 건 어떻게 아는데?'
'난 게이고, 그 사람은 게이가 아니거든.'
처음 하는 커밍아웃이었다. 취한 것도 있었지만 아마 이곳에서 헤어지면 다시는 볼 일이 없을 사이라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일 것이다. 여태껏 속내를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어 답답하기도 했었다. 여행이 끝날 때까지 감정을 정리하자고 생각했지만 사실 자신이 없었다.
만난 지 고작 며칠밖에 되지 않았지만 임선우는 꽤 괜찮은 녀석이었다. 열악한 환경에도 불평 하나 없는 것이나 궂은일은 먼저 나서는 점, 과묵하면서도 상대의 말은 적극적으로 들어주는 진지한 태도가 해준은 마음에 들었다. 외딴 섬처럼 문명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단둘이 지내는 상황 때문인지는 몰라도 꽤 의지가 되는 사람인 건 분명했다.

<한뼘 BL 컬렉션 시리즈>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B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B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B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B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_잠복 근무_송닷새
_클럽 블랙_송닷새
_우주 정찰대를 위한 경고문_따랴랴
_시선의 길목_먼스먼스
_책도깨비_경계선
_생일 소원_리커
위의 도서 외 총 100여종 이상을 2017년 말까지 출간할 계획입니다.


저자 프로필

에필리아

2020.10.28.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취향이 확고한 글을 씁니다.
비록 행복이 없다 해도 인간은 사랑 하나만 있으면 얼마든지 살 수 있다. -도스토예프스키


저자 소개

에필리아
취향이 확고한 글을 씁니다.
"비록 행복이 없다 해도 인간은 사랑 하나만 있으면 얼마든지 살 수 있다." -도스토예프스키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205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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