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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 살꽃작품 소개

<[GL] 살꽃> #백합/GL #판타지물 #서양풍 #전생/환생 #초월적존재 #왕족/귀족 #금단의관계 #자매 #잔잔물 #성장물 #애잔물
#상처녀 #순정녀 #외유내강녀
거대한 부를 축적한 아버지를 둔 아멜리아. 아버지의 성공 이후 물질적 부유함은 늘었지만, 아버지는 한때 사랑했던 어머니를 버리고 난데없이 새어머니를 데리고 온다. 그러던 중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버지가 죽고, 이제 아멜리아에게는 질투와 경계심만을 보이는 새어머니와 두 언니들만 남는다. 그런데 둘째 언니 미아가 이상한 독극물에 중독되어 예전 기억을 모두 잃는 일이 벌어진다. 7살짜리 지능을 지니게 된 미아는 이제 아멜리아를 따르면서 더 없이 다정하게 굴기만 한다. 물론 미아를 돌보는 것 역시 아멜리아의 몫이고. 그러나, 문제는 언제부터인가 미아를 근처에 가기만 하면 아멜리아가 묘한 향기와 함께 식욕을 느낀다는 것이다.
반전이 겹쳐지는 플롯을 단순하고 간결한 흐름으로 정리한 매력적인 단편 GL. 운명에 의해서 먹고 먹히는 사이가 되어야 하는 이복 자매가 이뤄가는 사랑의 험난함에 대한 이야기.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GL - 한뼘 GL 컬렉션.


출판사 서평

<미리 보기>
풀벌레 소리가 청각을 자극하고, 시야는 어둡기만 하다.
세상을 검게 칠한 밤이라 그런가?
어두운 밤을 밝게 해줄 빛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 초라한 공간엔 그런 것이 있을 리가 만무하다.
좁디 좁은 다락방은 한 명이 자기에도 부족한 공간.
혼자 밤을 보내면 서늘함과 오싹함이 나를 통째로 집어 삼킨다.
나는 그것들에게서 멀리 달아나기 위해 헤진 담요를 몸에 두르고 웅크렸다.
퀴퀴한 냄새가 나지만 담요는 제법 따뜻했다.
그래서일까?
잠깐의 온기 하나만으로...
우습게도,
행복했던 과거의 일부분이 떠올랐다.
과거를 회상해 보았자, 아무런 의미도 없을 터인데... 무엇 하나 바뀌지 않는다. 그것이 세상의 진리요- 불변의 법칙이다.
그러니 이것은 내가 누리던 행복과, 절망의 이야기.
***
떠올려보면 아버지는 바쁜 사람이었다. 상인들의 거리에서 자리를 잡고 물건을 여기저기 옮기거나 파는 일을 하셨다. 그 일에 요령이 생기자 아버지는 곧 자기만의 사업을 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업은 대성하여 부와 명예를 얻게 되었다. 평민에서 귀족만큼 호화스러운 생활을 하게 된 것은 순식간에 벌어진 기적이었다.
넓고 커다란 집은 궁정 같았다. 그래서 현실감이 없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이건 꿈? 이렇게 넓은 집이 우리집이라니...
어린 마음에 이것이 꿈인지 생신지 알 수 없어서 뺨을 꼬집어 보았다.
아얏.
아픈 신음과 함께 볼이 발갛게 물든다.
아아,
이건 정말 꿈이 아니다.
어머니는 감격스러운지 젖어 든 눈가로 아버지의 품에 안기셨다.
내가 보는 앞에서 어머니와 아버지는 누가 보아도 얼굴을 붉힐 만큼 애정 표현을 서슴없이 하셨다. 그럴 때 나는 말없이 자릴 비켜주는 것이 예의라는 것을 알았다.
부유한 삶과 화목한 가정. 대부분 사람들이 꿈꾸는 이상향에 가까웠고, 우리 가족의 삶은 완벽해 보였다.
나는 귀족가 자제들과 뛰어노는 것이 별로 달갑지 않았다.
아버지께서는 이런 나를 나무라셨지만 나는 어머니 품에 안겨 어머니가 나를 위해 직접 써주신 동화를 읽는 것이 더 즐거웠다.
어머니는 밝고 잘 웃으시며 재치가 넘치는 분이시다.
요 근래 어머니의 표정은 몹시 안 좋으셨다.
무슨 근심 걱정이 있으신 것인지 나로선 걱정이 되어서 어머니의 주변을 살폈다.
그러다가 아버지의 부재를 떠올렸다.
바쁘다며 아버지께서 안 돌아오신 지 벌써 3일이나 지났다. 나는 그제야 어머니가 기운이 없으신 이유를 알았다.
아버지께서 늦게 돌아오셔서 그렇구나! 내가 즐겁게 해줘야지.
... 아이다운 철없는 생각이었다.
사실 아버지와 어머니의 관계가 어그러진 것이다.
아버지의 잦은 외출은 곧 어머니에게 지독한 고독과 슬픔, 집착을 낳게 하셨고, 아버지는 추궁을 시작한 어머니를 떨쳐내듯 자리를 피하셨다.
그날은 눈부신 광경이었다. 날마다 요리해 주는 주방장이 아닌, 어머니께서 직접 만드신 진수성찬이 테이블에 깔려 있었고 예전에 혼수 선물로 받았다던 고급스런 도자기 접시는 내가 처음 보는 것이었다. 접시엔 육즙이 풍부해 보이는 스테이크, 그 외에도 닭 튀김과 생선 절임 등 고기를 좋아하는 아버지의 입맛대로 골고루 상이 차려져 있었다. 심플한 베이지색 천이 깔린 식탁엔 먹기 좋은 음식을 더욱 화사하게 빛내 줄 붉은색의 화려한 양초가 화르륵 타오르더니 주위를 환히 비추었다.
아버지의 취향대로 꾸려진 파티의 현장.
나는 어머니에게 들뜬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우와, 오늘 아버지가 오신대요?"
늘 바쁘다고 둘러댄 아버지가 오시기로 한 모양이라고 기대하며 어머니와 나는 오래도록 기다렸다.
잘 익은 사과처럼 볼을 수줍게 물들이시는 소녀 같으신 어머니, 평상시에도 아름다우셨지만 오늘은 특별한 날인지 정성스럽게 공을 들여 화장과 의상을 준비해 입으셨다. 순백의 드레스를 입으신 어머니의 모습은 꼭 새 신부 같았다.
아버지를 기다리는 기대감에 어머니는 생기가 넘치셨고, 나도 그 장단에 자연스레 맞춰가며 즐거워했다.
기다렸다.
아버지가 돌아오시기를.
두 분이 다시 사이가 좋아지기를.
어머니가 오랜만에 행복해 하셨고, 이것은 다 아버지를 위해서 준비한 것이었으니까.
어머니에게는 아버지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인 것처럼, 나는 두 분 모두를 사랑했다. 그럼 아버지는...?
아버지에게도 과연 우리가 소중한 존재일까?
불길한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기껏 지었던 미소를 사그라들게 만들었다.

<한뼘 GL 컬렉션 시리즈>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G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GL들이 찾아 옵니다.
(참고) 한뼘 G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_살꽃_해은찬
_엑스트라 차지혜_해은찬
위의 도서 외 매달 꾸준히 신간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저자 프로필

해은찬

2018.11.14.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안녕하세요. 해은찬 입니다. 글을 읽는 동안 행복한 시간 되시길 바랄게요.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2.4만자 (종이책 추정치: 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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