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아나 레인디어는 이혼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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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디어 제국은 여신 세헤라자데가 수호신이었다.
여신 세헤라자데는 가정의 여신이었기 때문에 여자들이 감히 이혼을 청구할 수 없었고 버림받는 것 밖에 답이 없었다. 하지만 버림받거나 폐후가 나온 집안은 몰락했다. 릴리아나 레인디어는 그래서 참았다. 하지만 인내심에는 한계가 오기 마련이었다.
릴리아나 레인디어는 백작 가문의 하나뿐인 영애로 태어났다. 그랬기 때문에 귀족 가문의 레이디로서 자라났다. 황궁 무도회에서 만난 황태자와 첫눈에 사랑에 빠졌고 황태자비, 그리고 황후가 되었다.
그럼에도 릴리아나 레인디어는 이혼하고 싶었다. 저 꼴 보기도 싫은 남자를 남편이라고 여기고 순종하려니 더이상 살아 있는 의미마저 없는 것 같았다. 맑은 하늘에 구름 몇 송이가 있었지만 릴리아나 레인디어에게는 별로 의미가 없었다.
릴리아나 레인디어는 자애로운 황후였고 황제의 사랑도 받았다. 그럼에도 릴리아나 레인디어에게는 이 생활이 덧없었다. 백성에게 인기 많고 황제의 사랑을 받아도 어쩌면 릴리아나 레인디어의 인생은 황후가 된 순간 끝이 아니었나 라는 생각만 들었다. 그럼에도 릴리아나 레인디어는 자신의 남편이자 이 나라의 황제인 니케 레인디어를 믿고 싶었다. 니케 레인디어는 릴리아나 레인디어가 자신을 믿고 따라오기만을 바랬지만 릴리아나 레인디어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릴리아나 레인디어는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면서 울고 싶은 기분이었다. 거울에 있는 자신은 불행해보이지 않았지만 자신은 이렇게 불안해하고 슬펐다. 어리석은 자신에게 이 황후라는 자리는 너무 분에 넘치는 것인가 그런 생각도 한 적이 있었다.
니케 레인디어는 레인디어 제국의 황제였기 때문에 오만했다. 니케 레인디어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고, 제 기분에 따라서 행동했다. 문제는 니케 레인디어가 황제였다는 것이었다. 제 기분에 따라 행동하는 황제 때문에 릴리아나 레인디어는 지쳐 있었다.
릴리아나 레인디어는 자신이 거리에 피어나는 잡풀들보다 못하다는 사실에 너무 슬펐다. 그리고 릴리아나 레인디어는 자신이 귀족 영애였을 때는 반짝반짝 빛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귀족 영애 신분이었던 시절보다 배는 비싼 보석들과 드레스를 입어도 그때 그 시절보다 빛나지 않았다.
릴리아나 레인디어는 반드시 황후가 주관해야 하는 파티와 무도회 때문에 쉴 수도 없었다.
모든 것은 릴리아나 레인디어를 막다른 곳으로 몰아갔다.
릴리아나 레인디어는 자애롭고 공정한 황후가 되기를 원했었고, 그것이 자신을 점점 늪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릴리아나 레인디어가 빠져들어 가고 있는 늪은 더이상 빠져 나올 수도 없었다.
릴리아나 소생의 아이는 공주 한 명이었다. 정후 소생의 공주였지만 여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후궁 소생의 남자 아이한테 승계 순위가 밀렸다.
릴리아나 레인디어는 그것이 제일 마음에 들지 않았다. 프린세스 로열인 빅토리아가 그깟 후궁 소생한테 밀린다는 것은 릴리아나에게 큰 상처였다. 사실 머리나 체력 모두 빅토리아가 후궁 소생 황자들보다 월등했지만 프린세스 로열 빅토리아는 성별이 여자라는 것만으로 황제인 니케 레인디어에게 보호받아야 할 공주라고 인식되었다. 프린세스 로열인 빅토리아가 자기 나이보다 네다섯 살은 많은 황자들을 이겼음에도 불구하고 프린세스였지, 황위 계승자는 될 수 없었다.
니케 레인디어는 니케 레인디어 나름대로 황후와 공주를 사랑했지만 두 사람에게는 그것이 상처였다. 빅토리아 레인디어는 유일한 황후 소생임에도 불구하고 공주라는 이유로 황위 계승권에서 멀어졌다. 그리고 프린세스 빅토리아가 태어나고 채 탯줄이 떼이지도 않았을 때부터 다른 나라의 왕자와 결혼 이야기가 오갔다.
니케 레인디어는 프린세스 빅토리아를 제일 어여쁘게 여겼지만 정작 자신이 자식에게 줄 수 있는 제일 좋은 것은 주지 않았다. 프린세스 빅토리아가 여자라는 이유로 니케 레인디어의 후계자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면서 릴리아나 레인디어는 프린세스 로열인 빅토리아가 온전한 권리를 행사하는 것을 원했지 황제의 인형처럼 사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슬퍼했다.
하지만 그 슬픔을 니케 레인디어에게 보여줄 수는 없었다. 황제 부부는 늘 화목해야 했고 화목하지 않으면, 릴리아나 레인디어와 빅토리아 레인디어가 구설수에 올랐다. 그럼에도 릴리아나는 빅토리아에게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이제 최선을 다했던 빅토리아마저 채 열 살이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약혼도 아닌 결혼을 해야 했다. 릴리아나 레인디어는 이러한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다.
빅토리아 레인디어의 결혼 상대는 빅토리아보다 열 살 많은, 다른 나라의 왕이었다. 릴리아나 레인디어는 빅토리아 레인디어가 결혼하는 것을 보면서 슬픔을 넘어선 어떠한 감정을 느꼈지만 하나도 내색할 수 가 없었다. 열 살도 안 된 프린세스 로열 빅토리아 레인디어는 결혼했다는 이유로 엄마인 릴리아나 레인디어에게서 떨어졌다.
하지만 니케 레인디어는 좋은 결혼이라고 했다. 그 말에 릴리아나 레인디어는 모든 정이 떨어졌다. 후궁 소생 공주도 있었고 빅토리아 레인디어보다 나이가 더 많았지만 후궁 소생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유롭게 자라났다. 정확히는 황태자의 동생이라는 이유로 사랑스럽게 자라났다. 하지만 빅토리아는 릴리아나가 황자를 못 낳았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나라에 팔리듯 결혼할 수밖에 없었다. 열 살도 못된 아이가 타국에 결혼하러 시집갔다는 것이 릴리아나 레인디어에게는 한으로 자리 잡았다.
빅토리아 레인디어는 착한 아이였다.
"황제 폐하, 황후 폐하, 저는 프린세스 로열이니까 제가 시집을 가겠습니다."
열 살도 못한 아이가 집무실에서 이 말을 했다는 사실에 릴리아나 레인디어는 너무나도 슬펐다. 릴리아나는 시집을 보낼 공주로 빅토리아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지만 빅토리아의 한 마디에 니케 레인디어는 빅토리아를 시집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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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예정)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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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전 남친이랑 결혼한 사촌이 내 속 빡빡 긁는데 조언 부탁해_쓰니1
_사랑의 배 안에서_호랑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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