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str 럭키팩 7 - 걸 크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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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의사, 아내, 그리고 시계' 중에서]
19XX년 7월 17일. 라파예트 아파트의 거주자 한 명에게 이상한 사건이 일어났다.
평판이 좋은 저명한 시민인 하스브룩 씨가 알 수 없는 사람에게 공격을 당했고, 총을 맞은 후 사망했다. 의사가 도착하기도 전이었다. 살인범은 도망쳤고, 경찰은 그가 누구인지 알아내야만 했다. 살인범이 흔적조차 남가지 않았고, 단서는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행복한 우연 또는 놀라운 추리를 통해서만 범인의 정체를 밝혀내야만 했다.
조사 결과의 세부 사항은 상당히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그 조사 보고서는 첫 번째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본부의 경찰관이 작성한 것이었다.
***
위에서 언급된 날 자정 경, 라파예트 아파트에 도착했다. 그 지역 전체가 환한 조명을 받고 있었다. 흥분한 남자들과 여자들이 열린 현관문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으며, 그들의 그림자 사이로 거대한 기둥들이 보였다. 그 아파트의 아름다운 벽 앞을 장식하는 기둥이었다.
범죄가 일어난 집은 아파트의 중간 부분에 위치해 있었다. 그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여러 사람들이 나에게 말해준 것에 의하면, 처음 범죄 사실이 알려진 것은 여자의 새된 비명 소리였다. 바로 그 다음 옷을 제대로 걸치지 못한 늙은 하인이 하스브룩 씨의 창가에서 '살인이다. 살인이야.'라고 외쳤다.
하지만 문지방을 넘자마자, 그 집 거주자들이 너무나도 적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처음으로 이야기를 나눈, 늙은 하인은 범죄에 대해서 이렇게만 이야기했다.
하스브룩 씨와 그의 아내, 하인으로 구성된 그 집안 사람들은 평소와 같은 시간에 평소와 같은 태도로 잠자리에 들었다. 11시에 모든 불이 꺼졌고, 전체 집안이 잠들었다. 하지만 아마도 일이 많은 하스브룩 씨는 불면증에 시달려서 자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
갑자기 하스브룩 부인이 놀라서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녀가 방금 전 들었다고 생각한 말들은 실제로 벌어진 것이었을까, 아니면 꿈속에서 벌어진 것이었을까? 짧고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렸고, 그 말들 속에는 공포와 악의가 뒤섞여 있었다. 잠에서 깨어난 그녀가 상상속의 소리였다고 생각한 순간, 문 근처에서 알 수 없고 묘사할 수 없는 소리가 들렸다. 공포에 질린 그녀가 숨도 쉬지 못하고, 옆에서 자고 있는 남편을 향해서 손을 뻗었다. 잠시 후, 또다른 이상한 소리가 들렸고 - 이 소리에 대해서 그녀는 상상 속 소리가 아니라고 확언했다. - 남편을 깨우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남편은 침대 속에 없었다.
신경질적인 불안감 이상의 감정에 휩싸인 그녀가 바닥으로 몸을 던지고, 사방에 가득한 어둠을 꿰뚫어 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잠 자기 전 블라인드와 셔터를 철저하게 내렸기 때문에, 보는 것은 불가능했다. 바닥에 엎드려서 공포에 질린 그녀에게 낮은 숨소리가 들렸다. 방 맞은편에서 들린 숨소리가 억눌린 비명 소리로 변했다.
"세상에, 내가 무슨 일을 저지른 거야."
낯선 목소리였고, 그 사실이 의미하는 것을 깨닫기도 전에, 그녀는 공포 속에서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뒤로 물러나는 걸음 소리가 들렸고, 그녀가 귀를 기울이자, 계단을 타고 내려간 후 현관문으로 빠져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달은 그녀가 - 방 한쪽 어둠 속에 누워 있는 물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를 듣고, 바로 창문으로 달려가서 발코니로 나갔고, 아래쪽에서 달아나는 형체를 확인했다. 하지만 어둠 속에 뭔가가 숨어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발을 움직이지 못했다. 건너편 아스토 아파트 앞을 지나가는 마차 소리가 들렸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침내 그녀가 움직일 수 있었다. 그리고 손을 뻗어서 집안 가스등에 불을 붙였다.
솟아오르는 불길에 방안이 환해졌고, 낡고 친숙한 벽과 잘 아는 가구들이 보이자, 그녀는 자신이 악몽에서 깨어나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다음 순간 공포가 다시 밀려들어왔고, 침대의 끝을 돌아서 시야가 미치지 않는 방 한쪽 구석으로 가봐야 한다는 생각에 몸을 떨었다.
하지만 커다랗게 소리를 지르고 나자 자포자기한 심정이 들었고, 그녀가 뒤로 물러나는 것을 멈췄다. 그리고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면서, 앞쪽 바닥을 살폈고, 최악의 상상이 현실이 된 것을 목격했다. 남편의 시체가 현관문 쪽을 바라보면서 누워 있었다. 이마에는 총알 구멍이 뚫려 있었다.
그녀는 바로 소리를 질렀지만, 잠시 후 강력한 의지력을 동원해서 정신을 차리고 하인을 부르기 위해서 미친듯 종을 울렸다. 하인은 위층에서 자고 있었다. 그리고 가장 가까운 창문으로 달려가서 그것을 열려고 애썼다. 하지만 빛이나 소음이 들어오는 것을 싫어하는 하스브룩 씨가 너무 단단하게 셔터를 잠갔고, 그녀가 겨우 창문을 연 순간, 달아난 살인범의 흔적은 거리에서 사라진 상태였다.
슬픔과 공포에 사로잡힌 그녀가 뒤로 물러나서 방안으로 돌아왔고, 그때 3명의 놀란 하인들이 계단으로 내려왔다. 열린 현관문 앞에 하인들이 나타나자, 그녀가 남편의 시체를 가리켰다. 그리고 돌연 자신에게 닥친 재앙의 규모를 깨달은 듯, 그녀가 팔로 머리를 감싸고, 바닥으로 쓰러졌다. 시체처럼 창백한 얼굴이었다.
2명의 하녀가 그녀를 돕기 위해서 달려나갔고, 늙은 집사는 침대를 건너 뛰어 창가로 가서 거리로 소리를 질렀다.
잠시 후, 하스브룩 부인이 정신을 차렸고, 집주인의 시체는 정중하게 침대 위로 옮겨졌다. 하지만 살인범을 쫓은 사람은 없었다. 살인범의 신원과 관련해서 도움이 될 만한 조사 결과 역시 없었다.
집 안과 밖에 있는 사람들 모두 예기치 못한 재앙에 경악한 상태였고, 살인범 후보자로서 누가 의심되는지 이야기해주지 못했다. 어려운 과제였다.
평상시와 같이 나는 살인 현장을 조사하는 것으로 일을 시작했다. 방안이나 시체의 상태에서는 기존에 아는 것 외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하스브룩 씨가 침대에 누워 있다가, 뭔가 소리를 듣고 일어나서 창문으로 갔고, 그 사이에 총격을 받았다는 것을 자명한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 이상 나를 이끌 것이 없었다. 상황의 단순성 때문에 단서도 없었고, 내가 겪어본 어떤 사건보다 어려운 난제가 되었다.
복도와 계단에 대한 조사에서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집을 안전하게 만드는 잠금 장치와 빗장에 대한 조사 결과, 살인범이 현관문으로 들어왔거나 밤에 문단속을 하기 전에 들어온 상태였다는 것이 드러났다.
"괴로우시겠지만, 하스브룩 부인하고 잠깐 이야기를 나눠야 하겠습니다." 내가 몸을 떨고 있는 집사에게 말했다. 그는 집안에서 개처럼 나를 따라다니고 있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몇 분 후 얼마 전 과부가 된 부인 앞으로 인도되었다. 그녀는 뒤쪽 큰 방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 내가 문지방을 넘자, 그녀가 나를 올려다보았다. 선하고 평범하며 속임수라고는 눈곱 만큼도 찾을 수 없는 얼굴이었다.
"부인," 내가 말했다.
"방해하러 온 것은 아닙니다. 두세 개의 질문만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남편을 애도하시도록 저는 떠나겠습니다. 살인범이 치명적인 총격을 가하기 전에, 뭔가를 중얼거렸다고 들었습니다. 그 말이 어떤 것이었는지 확실하게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나는 깊은 잠에 빠져서 꿈을 꾸고 있었어요." 그녀가 말했다.
"그때 낯설고 과격한 목소리가 어딘가에서 들렸어요. '아, 당신은 내가 올 줄 몰랐군.' 하지만 그 말이 우리 남편에게 한 말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그이는 증오를 부르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과격한 감정을 가진 사람만이 그런 거친 외침 소리를 낼 수 있어요. 치명적인 총격 때문에 내가 잠에서 깬 다음 기억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이 다예요."
"하지만 총격을 가하는 것이 친구의 행실은 아니죠." 내가 말했다.
"만약에 그 말이 드러내는 것이 사실이라면, 살인범은 강도 행위 외의 동기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죠. 즉 남편께서는 적을 가지고 있었던 겁니다. 부인께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시지만요."
"불가능해요." 그녀가 침착하게 대답했다. 매우 설득력 있는 어조였다.
"남편을 쏜 사람은 그냥 강도예요. 그래서 살인을 하고서 공포에 질렸어요. 쏘자마자 훔칠 것도 챙기지 않고 겁에 질려서 달아났어요. 그가 공포와 당황 속에서 소리지르는 것을 들었어요. '세상에, 내가 무슨 일을 저지른 거야.' 라는 말이었죠."
"그것은 당신이 침대 옆에서 벗어나기 전에 일어난 일인가요?"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릴 때까지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도 못했어요. 공포와 불안 때문에 거의 기절할 지경이었어요."
"밤에 현관문의 주로 걸쇠만 잠그고 주무시나요? 자물쇠에 열쇠가 꽂혀 있지 않았고, 문 아래쪽의 빗장도 걸려 있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문 아래쪽 빗장은 한번도 잠금 적이 없어요. 남편은 훌륭한 사람이어서 사람들을 의심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큰 자물쇠를 잠그지 않는 거예요. 열쇠는 잘 작동하지 않아서, 남편이 며칠 전 열 쇠가게에 가져갔어요. 하지만 열쇠가게에서 그것을 돌려주지 않자, 그는 그냥 웃어 넘겼어요. 남편은 우리 현관문을 가지고 장난칠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야간용 열쇠가 하나 밖에 없나요?" 내가 물었다.
그녀가 고개를 흔들었다.
"그렇다면 하스브룩 씨가 마지막으로 야간용 열쇠를 쓴 것이 언제였나요?"
"오늘 밤이었어요. 기도회에 갔다가 늦게 들어왔거든요." 그녀가 대답하면서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