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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작품 소개

<어둠> 강경애의 인물들은 그리 희망적이지 않습니다. 단편 「어둠」은 주인공 영실이 오빠의 사형 소식을 접하고 절망과 혼란에 사로잡히는 심리 상태를 보여줍니다. 그의 오빠는 일제에 저항하다 체포되어 사형수가 되었고, 결국에는 죽음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영실은 왜 그래야 했는지 고통스러워합니다. 오빠가 제 한 몸 잘 살자고 한 일이 아니었죠. 나라의 독립운동에 몸을 바친 것인데, 오히려 그의 일가는 처절하게 시대의 희생양이 되어갑니다. 물론 그 아이러니는 시대를 관통하여 현재로까지 이어지는 문제였습니다.
소설의 진행은 조금도 너그럽지 않습니다. 극한까지 몰아붙이는 작가의 철필에 마구 끌려가는 기분마저 들지 모릅니다. 작가는 조금도 숨통을 열어놓지 않고 끌고 가다 결말에서 툭 놓습니다. 어쩌면 독자들까지 고약한 현실 속에 내동댕이쳐지는 소설일지도 모릅니다.
강경애의 소설들은 이토록 지독한 리얼리즘이 있을까 싶을 만큼 절망스럽고 아픈 서사를 지닙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그리 대중적이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하지만 근대의 어두운 시간 속에서 살아온 여성들, 서사를 잃고 동원만 되는 존재가 아니라 오롯이 살아 있는 서사를 지닌 존재로서의 여성들, 그들의 이야기는 대중성을 떠나 대단한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가치는 독자 개개인이 자신 안에서 얼마든지 되살려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강경애의 문학세계에서라면 충분히 가능한 고민일 것입니다.


출판사 서평

한국문학에서 작가 강경애는 오래도록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의 소설이 읽히기 시작한 것도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닙니다. 지금에야 여성작가들이 대거 문학계에 진출해 있지만, 근대문학에서는 여성작가라면 손에 꼽을 만큼 적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여성들의 사회생활이란 거의 물꼬를 트기 시작한 정도였을 테니까요. 강경애는 간도에서 글을 써온 변방의 작가입니다. 게다가 당시의 사회문제를 에두르지 않고 날카롭게 지적할 수 있는 작가였으니 일제의 검열에서 당연히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강경애의 대표작 「소금」만 해도 마지막 부분은 잘려진 채 출판되었습니다. 일제의 검열로 검은 줄이 쳐진 곳은 이야기의 흐름으로 추측만 가능할 뿐입니다.
강경애의 소설은 좀처럼 가볍게 읽을 수 없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작가는 가난으로 점철된 비참한 삶을 조금의 여과도 없이 극단으로 밀어붙입니다. 독서란 간접경험이라서 강경애의 리얼리즘 소설을 읽어내는 시간은 결코 단순한 즐거움의 범주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도리어 고통의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처참한 문제를 후벼내는 독서는,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성숙해지는 인식의 변화를 고스란히 겪을 수 있게 합니다. 아마도 강경애의 소설을 읽은 후는 이전의 사고로 돌아가기 힘들지 않을까요.
강경애의 소설들은 이토록 지독한 리얼리즘이 있을까 싶을 만큼 절망스럽고 아픈 서사를 지닙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그리 대중적이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하지만 근대의 어두운 시간 속에서 살아온 여성들, 서사를 잃고 동원만 되는 존재가 아니라 오롯이 살아 있는 서사를 지닌 존재로서의 여성들, 그들의 이야기는 대중성을 떠나 그 자체만으로 대단한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가치는 독자 개개인이 자신 안에서 얼마든지 되살려낼 수 있을 것입니다. 강경애의 문학세계에서라면 충분히 가능한 고민일 것입니다.
한국근대문학에서는 뛰어난 작가들이 많지만, 냉정히 보면 그 잔인한 시대를 살아내는 여성의 의식으로 곧장 들어가는 소설은 찾아보기 쉽지 않은 듯합니다. 강경애의 소설만큼 굳건한 심장으로 냉철하게 여성의 의식을 따라가는 이야기도 드물 것 같습니다. 단숨에 읽고 한순간 잊어버릴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닌, 나의 삶을 돌아보고 더 나은 인식으로 변화되는 독서로, 강경애의 소설을 추천합니다.


저자 소개

강경애(姜敬愛)는 1906년 4월 20일에 황해도 송화에서 태어난다. 어려서 부친이 작고한 후 어머니의 재혼으로 장연에서 유년기를 보낸다. 나이 많은 계부와 그의 자식들이 함께 지내는 집안 분위기는 어린 강경애에게 그리 유복하거나 행복하지는 않았다고 회고된다. 그는 어린 시절을 가난하고 외로운 기억으로 기록한 바 있다. 그는 어릴 적 혼자서 『춘향전』 같은 고전소설들을 읽으며 한글을 깨치고 주위사람들에게 소설을 읽어주면서 자연스레 이야기를 창작하게 된다. 1925년 형부의 도움으로 평양 숭의여학교에 입학하여 공부를 하나, 동맹휴학에 참가하면서 이로 인해 퇴학을 당한다. 이후 그는 서울로 이주하여 동덕여학교에 편입하고 작가로서의 길을 찾아간다. 그는 이 무렵 문학적인 재질을 높이 평가한 양주동(梁柱東)과 연인이 되지만 곧 결별한다. 1931년 장하일(張河一)과 결혼하고 간도(間島)에 살면서 작품활동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다. 그의 소설 대부분은 1931년부터 1939년까지 집중적으로 창작되는데, 간도에서의 삶이 소설의 주요한 기반이 된다. 그는 당시 대부분의 작가들이 서울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데 반해, 문단의 변두리인 간도에서 그만의 삶과 경험을 사실적으로 녹여내는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그의 소설들은 시대의 고통을 직격탄처럼 맞아가며 살아가는 군상들을 가차 없이 그려낸다. 안타깝게도 그의 작품들은 일제강점기 시대에 검열로 잘 알려지지 못하나, 그럼에도 한때 조선일보 간도지국장을 역임하기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인다. 그는 1942년 건강이 악화되어 간도에서 귀국하여 요양하던 중 이듬해 1943년 서른여덟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다.
그의 작품으로는 데뷔작 「파금」으로 비롯하여 「소금」 「지하촌」 「원고료 이백 원」 「어둠」 등 다수의 단편들과 장편 『인간 문제』 『어머니와 딸』 등이 있다.

목차

1. 작가소개
2. 머리글
3. 어둠
4. 주석
5. 판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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