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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詩였다, 갈게요 상세페이지

잠시 詩였다, 갈게요

  • 관심 0
e퍼플 출판
소장
전자책 정가
10,000원
판매가
10,000원
출간 정보
  • 2021.01.28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7.4만 자
  • 13.8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65697563
ECN
-
잠시 詩였다, 갈게요

작품 정보

여기 모여있는 8명의 학생들은 살면서 단 한 번도 섞이거나 부딪힌 척이 없는 완벽한 타인이었다. 물론 나 역시도 저들과 만난 것은 올해 초 서먹한 기운을 애써 감추면서 인사를 나는 것이 최초의 만남이다. 이 모임은 한국 장학재단에서 멘토와 멘티의 만남을 주선하면서 이루어졌다. 이천 명이 훌쩍 넘는 멘티와 삼백 명 가까운 멘토의 만남은 어떤 수사법으로도 수식이 불가능한 장관이라면 장관이다. 생의 전환 점을 돌아서 자신의 그림자를 바라보아야 하는 멘토들과 이제 막 시작하면서 자기의 그림자를 차근히 밟기 시작하는 멘티들의 만남은 아름답다면 아름답고 기적이라면 또한 기적이다. 그만큼 세대 간의 격차가 심한 집단끼리의 만남은 어떤 제도권 아래서는 쉽고 가능할지 몰라도 이렇게 자발적으로 모여서 12회의 멘토링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뭉쳐서 문학과 문화를 이야기하기로 했다. 나는 멘티를 선발 할 때 딱 하나의 조건만을 내놓았었다. 그것은 진실하자, 였다. 멘토인 나도 그 조건을 걸어놓고 한참을 쳐다보곤 했었다. 진실이라... 진심으로 나는 이들과 진실할 수 있을까. 그렇게 어렵게 발을 뗀 채 우리는 미완의 출발을 했다.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라는 것이 있다. 어떠한 현상이 서서히 진행되다가 작은 요인으로 한 순간 폭발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그 시점을 2026년 정도로 잡고 있었다. 지각변동 같은 것으로 이해하면서 여태까지의 가치나 삶의 방향, 혹은 삶의 질서까지도 변하는 시기를 그때로 잡은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6년 후의 일쯤으로 짐작이나 증상쯤으로 치부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런 우리 앞에 괴물처럼 ‘코로나 19’가 등장하면서 세상의 시스템은 미친 듯 변하기 시작했다. 모든 교육은 온라인으로 대체가 되고 사람들은 삶의 방식을 가까이서 멀리로 직접적인 이동을 했다. 영화나 잡지나 공상과학소설 속에서나 보았던 ‘빅브라더’의 출연이 삽시에 코 앞으로 들이닥치게 된 것이다. 우리는 모두 속수가 무책인 채로 등에 칼 맞듯이 오늘의 이 사태를 온몸으로 받아야만 했다. 누구도 준비되지 않았고, 누구도 상상하지 않았던 ‘거리두기’의 사회가 너무나 빨리 도래한 것이다. 그것은 ‘감정적 거리두기’ 와도 연결이 되었다. 그런 와중에서 문학이... 시가... 소설이... 가슴에 와서 닿을 수 있을까... 나는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저들을 만났다. 나의 멘티 8명. 강현지. 김재민. 김태홍. 도수연. 송채원. 안태준. 조해인 박준범. 이제는 가슴에 새겨서 나의 친구들이 되어버린 나의 멘티들. 저들은 부산에서도 전주에서도 인천에서도 불평 한 마디 없이 멘토링에 참석했다. 모두 진심을 담아서 읽었던 책들에 대한 이야기를 가슴에 품고 밝은 걸음으로 성큼성큼 걸어왔다. 모두가 진지했고, 모두가 진실했다. 나는 멘토라는 이름으로 앉아있었지만, 그저 저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배우고 또 배웠다. 처음의 감각이 어떻게 나중의 감각으로 무늬와 색깔과 말과 생의 토대를 이루는지 그저 새기고 또 새겼다. 내가 나눠준 것은 사실 없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에게 배우고 또 나누면서 시와 산문과 감상문과 또 다른 나를 표현하는 법을 문자로 드러내는 일에 꽤나 열심이었다. 그리하여 여기 책으로 엮은 이들의 이야기는 코로나가 창궐했던 2020년 여덟 명의 멘티와 한 명의 멘토가 함께 모여서 어둡고 암울했던 한 시절의 기록이라 해도 좋겠다. 단 한 순간도 흐트러지지 않았으며, 숨소리조차도 진실했던 나의 멘티들을 존경하고 사랑한다. 나는 확신한다. 오늘처럼만 살아준다면 저들의 앞날에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현지, 재민이, 태홍이, 수연이, 채원이, 태준이, 해인이, 준범이는 무사하리라는 것을. 저들의 앞날에 갈채와 응원을 보낸다. 오래 기억할 것이며, 사랑한다, 나의 멘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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