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기제 심리학

프롤로그

주도적인 삶을 살고 싶은 당신에게

“사람이 분노를 느낄 때, 그 분노를 참는다고 하여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프로이드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여러 가지 방어기제를 사용하며 살아간다. 인간뿐 아니라 동물, 작은 벌레도 생존의 위협을 받거나, 불리한 상황에 부딕치면 방어적 행동을 한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뿐 아니라 모든 생명체가 똑같이 반응하고 행동한다. 벌레를 잡으려고 손을 가까이 가면 미친 듯이 도망친다. 어떤 벌레는 도망을 멈추고 가만히 있는다. 죽은척하며 ‘건드리지 말고 그냥 가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위험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기 보호는 생존을 위한 본능인 것이다. 최소한의 자기 보호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다.

심리학을 공부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스스로 자기 자신을 진단하고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어떤 이유로, 언제부터 이런 행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방어기제는 삶에서 터득한 삶의 지혜라고 볼 수 있다. 부정적인 방어기제도 있지만 절대 나쁜 것은 아니다. 스스로 자기 자신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방어기제는 생존에 필수 요소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미성숙한 방어기제를 자주 사용한다면 이에 따라 습관적이고 병적이며 폐쇄적인 모습으로 변질되기도 한다.

이 책의 목적은 자기 자신의 방어기제를 알아차리도록 돕는데 있다. 자기 삶 속에서 불안을 회피하기 위해 어떤 방어기제를 사용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다. 자신의 성격이나 기질도 주변 환경으로 인해 변질된 경우도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방어기제는 누군가의 공격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터득한 기술이다. 그러나 기술이라고 모두 좋은 것은 아니다. 현재 사용하는 방어기제에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공존하고 있다. 방어기제를 학습함으로써 우리 삶은 좀 더 풍요롭고 안정될 것이라 확신한다.

저자도 심리학을 전공하며 수많은 방어기제를 사용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지금도 역시 사용하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생존을 위해 방어적인 행동을 한다. 그런 행동의 이유와 원인을 학습하면 쓸데없이 소모되는 에너지를 축소할 수 있다. 마치 집이 깨끗하고 심플하게 정리되면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것처럼 심리적 여유 공간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각 장의 내용은 다음과 같이 구성하였다.

1장은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이유를 살펴보았다.
방어기제는 무엇인지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간다. 방어기제의 장·단점을 정리하여 그것을 사용하는 심리적 이유를 찾아보았다. 또한 방어기제의 주재료인 감정으로 인해 형성된 무의식의 세계를 추적해 본다. 무의식은 의식 세계에서는 느껴지지 않지만 숨어서 존재하는 억압된 감정이기 때문이다. 방어기제와 더불어 중요한 마음의 삼층구조인 무의식(이드)과 집행자인 의식(에고) 그리고 슈퍼에고에 관한 설명과 더불어 뇌의 무의식 반복 패턴을 정리하였다.

2장은 감당하기 어려운 것을 차단하는 미성숙한 방어기제 15가지 종류에 대해 정리하였다. 현실에서 힘겨운 삶을 살며 불안감을 호소하는 분들에게 깨달음을 얻고 자기성찰의 시간이 되도록 내용을 정리하였다.
억압, 부정, 왜곡, 분리, 반동형성, 격리, 전치, 통제, 합리화, 지식화, 취소, 투사, 신체화, 행동화, 퇴행 방어기제를 적절한 예화를 중심으로 다루었다.

3장은 자기 욕구가 실현되는 성숙한 방어기제를 다루었다. 억제, 승화, 이타주의, 유머, 예상, 금욕주의를 다루었다.
성숙한 방어기제에서는 공격성 같은 원초적인 욕구를 자기 발전과 개발을 위해 사용하는 승화와 갈등 상황을 피하기 위해 유쾌한 언어를 통해 불편한 자극과 갈등을 예방하는 유머 그리고 억제, 금욕주의, 예상을 예화와 함께 다루었다.
4장은 방어기제의 출발점이 되는 감정 이야기를 다루었다. 감정을 해소하는 것은 성장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방어기제에 대한 해석을 하면 내면의 감정을 풀 수 있다. 우리 내면은 수많은 상처과 경험들이 누적된 공간이다. 언젠가는 반드시 정리되어야 할 곳이다. 과거 상처를 바로 알고, 삶의 주원료인 긍정적인 감정 기억을 갖는다면 우리는 앞으로 다가올 어떤 역경도 능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인생에서 진정한 고수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양한 주제로 책의 마지막을 정리하였다.

2024. 5.
이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