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편에 이어 이번엔 호주 벨분야 공동체 편으로 돌아왔다. 각 나라마다 공동체를 운영하는 차이가 있는데, 책을 통해 그 차이를 독자들이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미국은 공동체를 운영했던 역사가 오래되었던 것만큼 경제적 자립모델이 잘 자리 잡혀 있어 공동체 거주민들이 먹고사는 문제에서 벗어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고 호주는 아직 경제적 자립모델이 잘 잡혀 있지는 않았지만 여행과 레저, 삶을 적절하게 즐기면서 살 수 있는 모델이었다.
배낭여행, 세계여행 이런 꿈들은 젊은 시절에나 가능한 것인 줄 알았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도 마음 한 구석에는 다른 세계를 경험하고, 세계인들과 소통하고 싶은 꿈이 있었다. 현실을 살아가면서 잠시 잊었을 뿐이었다. 사실, 대한민국 아재들의 삶은 돈을 버는 것 외에 취미나, 교육의 측면에서 참 빈곤한 삶이다. 친구들을 만나면 골프이야기, 주식이야기 외에는 딱히 할 것도 없고 나이가 들면 더 이상 책이나 공부와는 담을 쌓고 현실적 문제에만 매몰되어 사는 경우도 더러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은 다른 문이 열려있는지를 알지 못해서, 혹은 내 안의 다른 욕망과 자아를 발견하지 못해서 그랬을 뿐 실제로는 나이가 들어도 세계여행을, 배낭여행을 또 여러 나라 사람들과 소통하고, 세계를 계속 배워나가기를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미국 공동체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주변 사람들이 자신들도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 줄 알았더라면 동참했을 거라면서 다음 번 여행에는 함께 가자고 요청 해 왔기 때문이다.
미국의 트윈옥스는 공동체 내에서 노동의 강도가 비교적 세고, 레저의 개념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그런 점에서 벨분야는 공동체 문화를 체험하면서 레저를 겸할 수 있는 모델이었다. 공동체 탐방은 나의 노동력을 제공하면서 음식과 잘 곳을 해결할 수 있어 비용이 절감되고 현지인들과 직접 삶의 현장에서 부딪쳐야 하기에 워킹할리데이나 우프의 대안으로 추천 하고 싶은 여행방법이다. 게다가 공동체라는 새로운 형태의 삶도 익힐 수 있다.
책을 쓰면서 호주에서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흐른다. 아팠던 기억도 아름다웠던 기억도 모두 그림처럼 아름답게 추억이 되어 소중하게 담겨져 있다. 다시금 그 시간으로 여행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낀 점은 누구나 마음 한 구석 살아온 세월만큼의 아픔을 안고 있다는 것, 그것이 그들의 역사를 만들었고 그 만큼 성장하고 성숙하게 해 주었다는 것, 그리고 결정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삶의 방향, 근본적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갈급해 한다는 것이었다.
공동체를 꾸리고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새로운 세상을 일궈보겠다고 나름 철학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공통점은 자연과 가까운 삶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이었고 그 만큼 물질은 소박하게 살아가는 분들이었다. 자연친화적으로 살아가는 삶은 너무나 아름다웠지만 그럼에도 그들의 삶에 중요한 한 가지가 빠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나는 누구인지,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야하는 것인지,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목표나 방향성이 없다는 것이었다. 공동체의 삶 속에 학교처럼 ‘배움’ 프로그램이 있다면 주민들의 삶이 더욱 보람있게 흘러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이 부분을 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내가 했던 경험들이 삶이나 생각에 변화를 일으킬 때 나는 그것들과 제대로 화학반응을 한 것이다. 나쁜 경험이었을지라도 그것은 그것대로 경험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살아가는 것 남는 장사는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가 소개
안화윤 - 세컨라이프연구소 소장으로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무슨 일을 하여야 하는지에 대한 코칭프로그램을 안내하는 SLI 대표코치이며 , 전 생태마을 대표, 현재 생태 마을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공동체 마을을 구상 중에 있음.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자그맣고 예쁜 것들을 좋아한다. 매해 색색의 꽃을 피우는 집 앞 정원이 자랑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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