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6년, 이 이야기는 현실이 될 것이다
2036년, 미국이 두 나라로 분리된다.
- 아마존 프랑스 베스트셀러!
-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마치 악몽을 꾸듯 섬뜩한 미국의 미래 이야기!
- 이념과 가치관의 차이로 분리된 나라, 그들의 이상과 기대는 현실이 될 수 있을까?
2010년 무려 200주 동안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빅 픽처》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2024년 신작 장편소설 《원더풀 랜드》가 출간되었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육십여 나라를 여행하며 쌓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왕성한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의 소설은 치밀하고 생생한 묘사, 지성과 통찰력이 돋보이는 스토리, 빠른 전개, 의표를 찌르는 반전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으며 책에서 손을 놓을 수 없게 한다. 현재 국내에 소개된 그의 소설은 모두 합해 17권이다. 새로운 소설을 출간할 때마다 크게 주목받았고, 모든 작품들이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빅 픽처》, 《모멘트》, 《템테이션》 등은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로 오랫동안 독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최근에는 《오로르》 시리즈를 출간해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조국인 미국보다는 유럽에서 왕성한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고, 2006년 프랑스에서 문화공로훈장을 받았다. 《빅 픽처》, 《데드 하트》, 《파리5구의 여인》이 영화화되었다. 지난 10년간 국내 토털 판매 부수 7위(2019년 교보문고 집계)를 차지할 만큼 국내에서의 인기도 뜨겁다.
《원더풀 랜드》는 2036년에 두 나라로 분리된 미국에서 치열하게 전개되는 첩보전을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지구방위대로 불릴 만큼 전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나라,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문에도 보이듯이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를 추구하며 민주주의를 꽃피운 나라, 두 번의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며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로 전성기를 구가해온 미국은 수십 년 동안 이어져온 내부의 극단적 대립을 극복하지 못하고 두 나라로 분리된다. 물론 소설일 뿐이지만 서로 한 발씩 양보하며 합의를 도출해내기는커녕 사사건건 첨예하게 대립하며 목소리를 높여온 다양한 갈등을 고려해볼 때 두 나라로 분리된 미국은 나름 타당성을 갖춘 가설로 보인다. 4년 주기로 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만 봐도 미국은 이미 두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해결하기 쉽지 않은 문제들로 심각하게 충돌하는 양상이 빚어진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이념, 정책은 단일안으로 수용되기에는 차이가 크고, 공통분모를 찾아내기도 힘들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한 치의 양보 없이 지지자들이 추구하는 이상과 목표를 실현하고자 노력할 뿐 상대의 목소리를 경청하지 않는다.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모든 권력을 독점하는 승자독식 시스템은 오히려 정책의 일관성 있는 추진을 방해해왔다. 트럼프 정부는 야당과 협상 테이블에 앉기를 거부하는 독선적인 행태로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았다. 미국 사회의 화합을 저해하는 인종 문제, 종교 갈등, 젠더 문제, 노사 갈등, 실업 문제, 이민 문제 등으로 중첩된 극단적 대결의 정치는 서로를 파트너로 인정하기보다는 적대 세력 혹은 개도 대상으로 여기면서 비타협적 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미국 사회의 특성상 뿌리 깊은 갈등은 끝내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충돌을 거듭하다가 급기야 2036년을 기해 두 나라로 분리되기에 이른다.
국민들에게 폭 넓은 자유를 보장하고, 복지 증진과 행복 추구를 최고의 가치로 내세우는 연방공화국은 미연방을 탈퇴해 독자적인 나라를 설립한다. 청교도적 신권정치를 표방하는 공화국연맹은 신성 모독죄를 저지르거나 임신중지 수술을 받을 경우 화형에 처할 수 있는 기독교 원리주의 국가로 회귀한다. 연방공화국의 이념과 가치는 민주당을 기반으로 하고, 공화국연맹은 공화당을 계승한다고 볼 수 있다.
미국 분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공화국연맹은 국경을 봉쇄하고 시민들에게 당분간 거주하는 곳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는 긴급조치를 발표한다. 애리조나주는 공화국연맹을 선택한다. 연방공화국을 선택한 뉴멕시코주, 콜로라도주는 공화국연맹에 둘러싸여 고립된 형국이 된다. 미시건주와 일리노이주는 연방공화국에 포함되었고, 그 사이에 낀 위스콘신주는 공화국연맹을 선택한다.
미네소타주는 주를 이등분할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주민투표를 실시한다. 노스다코타주와 사우스다코타주 접경 지역에는 공화국연맹 지지자들이 많고,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 주민들은 대부분 연방공화국 지지자들이다. 공화국연맹은 미네소타주 주민 절반이 분리를 원하지 않는다고 투표했으니 절반을 자기네 영토라고 주장한다. 연방공화국은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 그 가까이에 있는 로체스터에 인구가 몰려 있는 만큼 주를 반으로 정확하게 가를 수는 없다며 반박한다.
공화국연맹을 이끄는 12사도는 석유와 에너지 공급이 막힐 경우 치명적인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게 되기에 연방공화국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공화국연맹은 미시시피강 서쪽을 영토로 하겠다고 주장한다. 미니애폴리스 서쪽 주민 98퍼센트가 분리에 찬성한 만큼 연방공화국은 그 지역을 끝까지 지키려고 애쓴다. 그 결과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은 중립지대로 남게 된다. 중립지대는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게임이 펼쳐지는 정글로 변해 스파이 행위와 감시 행위, 하이테크 사보타지가 판을 친다. 연방공화국과 공화국연맹은 상대를 적국으로 규정하고, 중립지대에 벽을 세워 국경을 만든다. 마치 통독 이전의 독일처럼 공화국연맹은 허락도 없이 국경을 넘어 연방공화국으로 가려는 사람이 있을 경우 가차 없이 저격해 사살한다. 두 나라는 중립지대를 서로의 체제 우위를 선전하기 위한 선전장으로 활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