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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의 절개

  • 관심 0
소장
전자책 정가
3,500원
판매가
3,500원
출간 정보
  • 2014.07.04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21.5만 자
  • 0.6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56192183
EC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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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경/분야: 현대소설
* 작품 키워드: 순정남 소유욕 나쁜남자 연하남
* 남자주인공: 대학생 뮤지컬배우 / 순정남, 소유욕이 강한 남자, 나쁜남자, 연하남
* 여자주인공: 당찬 여주인공
* 이럴 때 보세요: 진지함과 유쾌함이 적절히 버무려진 소설을 읽고 싶을 때
* 공감글귀:
"더러워?"
"....."
"내가 더러워?"
" 난 그런 말 한 기억이 없는데요."
"기억에 없다?"
제왕의 절개

작품 소개

<강추!>“그 여자도 나간 지 꽤 됐으니까 그 남자애도 같이 사라졌겠지? 슬슬 나가볼까?”
서리는 자신을 보고 비웃은 남자에게 욱해서 한마디 해 주고 돌아섰지만, 남자가 ‘뭐?’라며 반응했을 때 속으로 뜨끔했었다. 뒷감당도 못하면서 욱하는 성질 버리자고 몇 번이고 결심했지만, 제 버릇 누구 못 준다고, 그런 순간이 되면 어김없이 일단 저지르고 보는 서리였다. 차분하고 여성스러운 생김새와는 달리 입도 거칠고, 욱하는 성질에 지저분하기까지 해 그녀를 아는 사람들은 전부 혀를 내둘렀다.
당연히 남자가 그 여자와 함께 사라졌을 거라 생각하고 당당하게 문을 연 서리는 눈앞에 서 있는 제왕의 모습에 우두망찰했다. 서리의 계획을 눈치 챘다는 듯 제왕은 그녀를 내려다보며 짓궂게 웃고 있었다.
“더러워?”
“…….”
“내가 더러워?”
“난 그런 말 한 기억이 없는데요?”
“기억에 없다?”
제왕은 기가 막힌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서리는 자신보다 한참이나 어려보이는 어린 것이 키 좀 크다고 자신을 내려 보며 반말을 하는 것이 못마땅했지만, 싸가지가 없어 보이는 남자의 포스에 차렷 자세로 얌전하게 서 있었다.
‘잘생기면 뭐해. 완전 싸가지를 물에 말아 한 입에 들이킨 것 같은 자식. 누나가 한 살만 더 어렸으면 너 내 손에 죽었어! 이 몸이 서른 줄에 들어서고 보니 기력이 딸려서 참아 주는 줄이나 아시지.’
“그쪽이 더럽다는 게 아니라, 그쪽 침이 더럽다는 거였는데.”
“어쨌든 더럽다는 거잖아!”
제왕의 외침에 서리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제왕의 얼굴을 마주보기 위해서 서리는 고개를 뒤로 젖혀야만 했다. 백육십이 채 못 되는 키였지만, 칠 센티 높이의 힐을 신어서 제법 키가 커졌는데도 제왕을 보기 위해선 고개를 완전히 젖혀야만 했다.
‘키는 욜라 크네. 백팔십사?? 백팔십육? 싸가지를 말아먹고 키만 키웠나!’
전혀 동요 없는 서리의 담담한 눈을 바라보던 제왕은 순간 침을 꿀꺽 삼키고 말았다. 립스틱이 다 지워진 서리의 입술이 메말라 보였다. 그런데 왜 그 입술을 자신의 입술로 촉촉하게 적셔 놓고 싶은 충동이 드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난 내 침도 더러운데, 그쪽은 자신의 침에도 엄청난 프라이드를 갖고 있나 보죠? 그게 그렇게 억울하면 나한테도 그 프라이드 높은 침을 바르던가! 침 좀 발렸다고 썩어 문드러지진 않을 테니, 그러고 싶으면 그러던가! 정말 별것도 아닌 거 가지고 치사하게……, 읍!”
서리는 자신에게 일어나는 변화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생전 처음 보는 남자에게 입술을 빼앗기고 있었다. 믿을 수가 없었다. 사귀던 성하와도 키스를 못 해 본 서리였다. 치근대는 성하를 뿌리치느라 힘들었다.
그런데 생전 처음 보는, 그것도 삼십 년이나 고이 간직해 온 입술을 이런 싸가지한테 뺏길 줄은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 하지만 더 놀라운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뿌리칠 생각을 못하고 있는 자신이었다.
제왕은 키스하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기가 힘들었지만, 생전 처음 보는 여자에게 키스하는 건 비상식적인 행동 같아 참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서리의 ‘그깟 말 좀 들었다고 기분 나쁘면 자신에게도 침을 발라라.’라는 소리에 기회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 기회를 놓칠 제왕이 아니었다. 미친놈이란 소릴 나중에 듣더라도 이 여자와 키스를 해보고 싶었다. 왜 갑자기 이 여자와 키스를 하고 싶어졌는지 알고 싶었다. 커다란 눈을 말똥말똥 뜨고 작은 입술을 야무지게 오물거리며 말하는 서리를 내려다보며 제왕은 심장이 점점 빠르게 뛰기 시작했던 것이다.
제왕은 서리의 얼굴을 두 손으로 움직이지 못하게 꼭 붙들고 입술을 밀어붙였다. 그저 입술을 붙인 채로 그녀의 입술 감각을 느끼고 있었다. 서리의 입술을 통해 전해지는 그녀의 체온과 촉감은 너무 강렬해서 제왕은 황급히 입술을 떼고 말았다.
‘미친 거 아냐! 애들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입술 좀 닿았다고 흥분할 뻔하다니!’
서리는 씩씩거리며 자신을 노려보는 제왕을 보고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화를 낼 사람은 자기인데, 왜 제왕이 화를 내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제왕의 표정이 너무 화가 나 보여 서리는 자신이 뭔가 잘못한 게 있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놔, 왜 내가 이런 생각까지 해야 하냐고!’
“류제왕이다. 넌 이름이 뭐야?”
뜬금없이 제왕이 통성명을 해 오자 서리는 이건 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안정은의 로맨스 장편 소설 『제왕의 절개』.

작가

안정은
출생
4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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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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