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모습과 결혼 후의 모습은 동일하다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 당신에게 들이댄 그 남자가 당신의 이상형이라고 해보자는 말이다. 아마도 그런 남자들이 들이대면 당신도 환호할 것이다. 은근슬쩍 밀당하며 연애를 시작하고 행복한 나날들이 이어진다고 생각해보자. 이제 결혼을 할 차례다. 결혼은 또 다른 삶이다. 그냥 밀당하고 삐지고 풀어지는 행복한 과정이 아니다.
만약 당신이 ‘쉬운 여자’로 보였다면 이제 결혼한 후에는 ‘쉬운 집 사람’이 된다. 그렇지 않아도 세 쌍 중의 한 쌍은 이혼을 하는 마당에 결혼이라는 험난한 생활을 헤쳐 나가면서 ‘쉬운 집 사람’이 되어서 얼마나 행복할 수 있을까?
아마도 술을 먹고 매일 늦어도 전화 한 통화 하지 않을 것이며 주말에 쓰레기 분리수거를 해달라고 부탁해도 귀 기울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당신은 눈치를 볼 필요가 없는 ‘쉬운 집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해서는 독박 육아에 결혼 생활은 내내 개고생일 뿐이다. 결론적으로 아무리 당신에게 들이대는 그 상대 남성이 이상형이라고 하더라도 결코 ‘쉬운 여자’로 보여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그렇다고 서로 눈치 보는 불편한 관계를 만들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 무시당하는 쉬운 여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당신의 이상형에게도 무시를 당해서는 안 되는 것이 너무도 당연한 사실인데, 당신이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에게 무시당하는 것은 너무 가슴 아픈 일일 것이다.
중요한 것은 ‘여자의 자존감’을 지키고 살라는 이야기다. 자존감은 언제 어디서든 자신을 지켜주는 최후의 보루가 될 수 있으며, 또한 상처받은 자신을 떠받쳐주는 여자의 마지막 당당함이기도 하다.
사실 이 책이 알려주고 싶은 것은 바로 이 점이다. 당장 눈앞에서 들이대는 남자에게 어떻게 대응할지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바로 그러한 훈련을 통해서 여자의 자존감을 지켜나가라는 이야기다.
각박하고 험한 세상, 자존감을 잃지 않은 여자가 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