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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정보
- 2026.06.17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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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EPUB
- 평균 0.6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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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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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PER
ISBN
-
UCI
G720:N+A244-20260519066.M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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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고 싶은, 너
작품 소개
손바닥에 닿는 날붙이의 온도는 차디찼다. 희수는 웅크리듯 주저앉은 남자 앞에 섰다. 왕족처럼 오만하고 고고하기만 하던 남자는 자비를 구하는 눈으로 희수를 우러러보고 있었다. 생애 처음 누군가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즐거움, 제 손으로 칼자루를 쥐고 있다는 통쾌함이 폐부에서 꿈틀댔다.
남자를 찌르는 것 이상의 복수는 없을 것이다. 할머니를 죽음으로 몰고 간 한우철 회장, 그리고 회장의 죄상을 알면서도 그의 안위를 위해 침묵과 동조를 택한 엄마에게는.
남자는 버림받은 제 몫의 애정까지 듬뿍 뺏어먹고 자라난 엄마의 의붓아들이자, 회장의 금쪽같은 외아들이었으니까.
그런데 한 발 다가가는 순간, 남자가 희수를 덥석 붙잡았다. 겁에 질려 뿌리치고 도망쳐도 모자랄 마당에 저를 구원해줄 유일한 동아줄을 만난 것 마냥.
“이런 눈으로 상대를 주시한다는 건, 지독한 증오거나 집요한 관심이거나. 둘 중 하나일 텐데. 그럼 희수 씨는 나를 좋아하는 건가. 아니면… 내가 좋아해서, 내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 건가.”
물음 끝에 남자가 얼굴을 붉혔다.
용감하기도 하지. 내가 저한테 무슨 짓을 할 줄 알고. 희수는 고요히 냉소했다. 제 얼굴에 흐릿한 균열이 드리우고 있음을 알아채지 못한 채.
남자를 찌르는 것 이상의 복수는 없을 것이다. 할머니를 죽음으로 몰고 간 한우철 회장, 그리고 회장의 죄상을 알면서도 그의 안위를 위해 침묵과 동조를 택한 엄마에게는.
남자는 버림받은 제 몫의 애정까지 듬뿍 뺏어먹고 자라난 엄마의 의붓아들이자, 회장의 금쪽같은 외아들이었으니까.
그런데 한 발 다가가는 순간, 남자가 희수를 덥석 붙잡았다. 겁에 질려 뿌리치고 도망쳐도 모자랄 마당에 저를 구원해줄 유일한 동아줄을 만난 것 마냥.
“이런 눈으로 상대를 주시한다는 건, 지독한 증오거나 집요한 관심이거나. 둘 중 하나일 텐데. 그럼 희수 씨는 나를 좋아하는 건가. 아니면… 내가 좋아해서, 내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 건가.”
물음 끝에 남자가 얼굴을 붉혔다.
용감하기도 하지. 내가 저한테 무슨 짓을 할 줄 알고. 희수는 고요히 냉소했다. 제 얼굴에 흐릿한 균열이 드리우고 있음을 알아채지 못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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