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간 정보
- 2021.01.13. 출간
- 파일 정보
- EPUB
- 1.4MB
- 약 8.3만 자
- ISBN
- 9791191151695
- EC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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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함에 대하여> 사랑은 고통이고, 다정함은 독이다.
결국 사라질 것들에 목매는 일만큼 미련한 짓은 없다.
어떤 감정소모도 허용하지 않는 타투이스트 정연우.
고객의 의뢰로 접하게 된 어느 웹툰에 매료되고 말았다.
[이하성 작가님께 선물을 보내고 싶어요. 어떻게 전달해 드리면 되나요?]
성별도, 얼굴도 모르는 작가가 왜 궁금할까.
왜 나와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걸까.
호기심으로 시작한 행동은 엉뚱하게도 ‘그 새끼’를 오게 했다.
“선생님. 안녕. 선물 보냈더라? 그것도 내 담당 작가님한테.”
한때 연우에게 지옥을 선사했던 놈.
그러나 그런 차재혁을 앞에 두고도, 함께 온 남자에게 더 눈길이 가는데.
“차재혁… 아는 형이시라고….”
“지인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데?”
“나랑 잘래요?”
“도발적인 것치고 대담한 얼굴은 아니네. 왜, 나랑 자고 싶어?”
“네.”
“솔직해서 좋네.”
연우는 결국 미친 짓을 했다.
[본문 발췌]
서로의 숨결이 섞이며 녹진하게 흘러나온다. 나의 아랫입술에 닿는 그의 약지가 두텁게 느껴진다. 비로소 나의 가을이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후회하는 거 좋아해요. 자책은 환상적이죠.”
“나도 그편이면 나쁘지 않겠군. 천부적으로 악덕한 사람이라.”
오, 당신은 작가와 같은 기질이리라. 나는 안도했다. 나는 당신을 상대로 그릇된 그리움을 채울 것이고, 감쪽같이 당신을 속이며 욕망을 투영하리라.
“앉아. 예쁨받는 법부터 알려 줄게. 내가 뭘 원하는지. 네 주인이 뭘 원하는지.”
파멸의 길은 호화롭고 창백했다.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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