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투어078 경남 진주향교 지식의 전당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경남 진주향교(晋州鄕校, Jinju Hyanggyo)의 세 가지 비밀 : 진주향교는 전학후묘(前學後廟)의 전형적인 배치이기는 하지만, 다른 향교와는 상이한 세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는 우측의 명륜당(明倫堂)과 좌측의 사교당(四敎堂)이 나란히 배치되어 있어 마치 강당이 2개인 것 같은 효과를 준다는 것. 실제로 벽이 없이 중앙을 텅 비운 사교당은 현재까지도 진주향교의 각종 체험 행사를 진행하는 용도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둘째, 외삼문(外三門)과 내삼문(內三門) 앞에 한 쌍의 석사자상(石獅子像)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 향교와 석사자는 사실 연관성을 찾아 보기 어려운 조합이지만, 안동향교에서도 한쌍의 석사자상(경북 문화재자료 제19호)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한 때 사찰이였던 자리에 향교를 세운 것이 아닐까 추측할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팔다리가 잘려 있는 안동향교 석사자는 현재 안동대학교(安東大學校, Andong National University) 박물관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셋째, 깎아지를 듯한 급경사지에 향교를 설치하였다는 것. 이 때문에, 강학영역(講學領域)과 제향영역(祭享領域)이 같은 영역에 있기는 하지만, 수십여 개의 석단(石段)으로 분리되어 있어 기능적으로 완전히 구분된 인상을 줍니다. 무엇보다 외삼문(外三門)을 겸하는 풍화루(風化樓)조차 지면에서 석단(石段)을 통해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엄숙함이 극도로 강조되지요. 번외적으로 지면에서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느니만큼 수정봉(水精峰)이 한눈에 들어오는 ‘숨겨진 진주 전망대’로 손색이 없습니다. 진주 시내에서 다소 외곽에 위치하고 있어, 버스나 택시로 이동해야 합니다. 향교 앞에 진주향교 진주시 충효교육원과 진주향교유림회관이 함께 마련되어 있으며 옥봉재재실, 정씨제각세청문 등과 인접합니다.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50호(1972)로 지정.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캠퍼스투어(Campus Tour)와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진리여행을! B

진주남강유등축제(晉州南江流燈祝祭, Jinju Namgang Yudeung Festival) : 강 위에 빛을 밝힌 등을 띄운 유등축제는 매년 서울 청계천에서도 만날 수 있는 축제 테마입니다만, 뭐니뭐니 해도 유등하면 진주죠! 2002년 시작된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연간 300만 이상이 방문하는 ‘진주 최대의 축제’이자 ‘국내 최대 규모의 유등축제’로 남강(南江)이란 천혜의 자연환경을 잘 활용한 지역축제로 꼽힙니다. 이에 반해 청계천은 수심도 얕고, 폭도 좁아 남강에 비교하기는 여러모로 무리가 있지요. 물론 서울이란 입지 덕분에 수많은 인파를 모으는 데는 성공하였습니다만, 진주시와 축제 모방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진주성(晋州城, Jinjuseong Fortress)(사적 제118호) : 둘레 1,760 미터의 진주성은 한산대첩, 행주대첩과 함께 ‘임진왜란 3대첩’ 중 하나로 꼽히는 진주대첩의 전적지로 남강을 낀 촉석루(矗石樓)를 비롯해 논개가 뛰어내린 의암(義巖)과 의기사(義妓祠), 국립진주박물관(國立晋州博物館) 등 수많은 볼거리, 이야기거리를 품고 있습니다. 본디 입장료가 있으나(성인 2,000원), 진주남강유등축제(晉州南江流燈祝祭, Jinju Namgang Yudeung Festival) 기간에 한해 무료로 개방됩니다. 2015~2017년에는 잠시 유료화하기도 하였으나, 이에 대한 반발이 적지 않아 2018년부터 다시 무료화하였습니다.

진주성을 보기 위해서는 진주 시내를 벗어나야 한다?! 선학산(仙鶴山) 전망대 & 진주에나길 : 에펠탑이 보기 싫어 에펠탑의 레스토랑을 애용했다는 모파상의 이야기처럼, 진주성과 남강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진주 시내를 벗어나 선학산(仙鶴山)에 올라야 합니다. 아주 높지도, 아주 낮지도 않은 선학산 전망대에 오르면, 남강 위에 두둥실 떠있는 수많은 유등이 마치 손에 잡힐 듯 한눈에 들어오지요! 불꽃놀이를 하는 일몰 시간을 비롯해, 전주로 출사를 온 사진작가라면 반드시 올 수 밖에 없는 포토존 중의 포토존이랍니다. 선학산을 비롯해 진주의 주요 명소를 엮은 ‘진주에나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백영호 작곡 기념관(동백아가씨) :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를 작곡한 백영호의 백영호 작곡 기념관은 박물관이 아니라, 왠 병원에 있습니다. 서울내과의원 1층 로비를 방문하니, 동백아가씨를 작곡한 백영호의 음반, 사진, 트로피 등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병원과 음악의 조합이라니, 조금 어색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심신이 아픈 환자에게 최고의 처방약이 될 수도 있겠네요~ 백영호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KOMCA)가 선정한 ‘명예의 전당’ 헌정 인물로, 그의 아들이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1997년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 로비에 백영호 작곡 기념관을 조성하였습니다.

진주에서 만나는 호주 마을, 반반 스프링스 커피(Ban Ban Springs Coffee) : 서울에서는 만날 수 없는 로컬 카페가 대세죠! 진주에도 물론 스타벅스 등의 프랜차이즈 카페가 많습니다만, 유독 초록색 간판의 반반 스프링스 커피(Ban Ban Springs Coffee)가 눈에 띄더군요. 마침 진주고속버스터미널 역 근처에도 있어 버스시간을 기다릴 겸 한잔의 여유를 즐겨봅니다. 양이 푸짐하니, 마음도 푸짐해 집니다. 반반 스프링스(Ban Ban Springs)는 창업자가 ‘호주 동부의 한적한 마을 이름’을 따 붙인 상호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