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원코스 베트남(1 Course Vietnam) 독자 여러분! 오늘은 여행자의 심장을 떨리게 하면서, 두뇌를 풀가동해야 하는 전쟁터, 베트남 쇼핑의 현장으로 떠나보겠습니다. 여행자에게 쇼핑은 단순한 소비 행위 그 이상입니다. 여행에서 돌아온 후 잿빛 일상과 마주치더라도, 한 줄기 빛이 되어줄 추억을 박제하는 성스러운 의식이죠! 현지 문화에 대한 경의를 담아, 가게에 들어서는 순간……. 머릿속에서는 햄릿 버금가는 치열한 내적 전쟁이 시작됩니다. 예쁘긴 한데, 가격표는 전혀 예쁘지 않다면? 오직 이곳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보물일지, 외국인 호구를 위한 관광객 특별가일지 혼란스러워집니다. 어렵사리 구매한 기념품이 벌써부터 내 방 한구석에서 먼지만 쌓일 모습이 그려지는 것은 왜일까요. 어디 그 뿐입니까? 어렵사리 낸 휴가에 부장님부터 김 대리, 부모님, 조카들도 무언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정된 예산으로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적당한 기념품을 고르는 것은 치열한 외교 협상만큼이나 복잡하죠. 하……. 이 전쟁을 끝장낼 녀석은 과연 어디에 있단 말인가?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원코스 베트남(1 Course Vietnam) 시리즈와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여행을!
▶ 열대과일의 천국! 과일 & 건과일(Fruits & Dried Fruits) : ▷ 베트남 여행자라면, 하루에도 몇 번씩 팥 대신 생과일이 듬뿍 든 베트남식 코코넛 빙수 껨(Kem dua)과 생과일을 통째로 간 베트남식 스무디 신토(Sinh Tố)를 즐기실 것입니다. ▷ 가격이 적혀 있지 않은 전통 시장과 노점상에서는 흥정이 필요하며, 구매자에 따라 절반 이상으로 깎기도 하죠. 흥정이 쇼핑의 재미일 수도 있겠으나, 한편으론 부담스럽기도 하고, 뭔가 미심쩍기도 하다면? 편의점이나 슈퍼마켓, 대형마트가 전통시장보다는 다소 비싸더라도 신뢰할 수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 베트남 현지에서는 (한국 과일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다소 밋밋할 수 있는 과일을 과일용 소금이랑 같이 먹는데, 소금, 새우, 고춧가루 등이 혼합된 과일 소금(Mui tom, Muoi ot)은 마트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과일매니아라면, 숙소에 하나쯤 구비해 두시면 유용하게 활용하실 수 있죠!
▶ 씨앗까지 먹을 수 있다구?! 잭푸르트(Jackfruit) : ▷ 그런데, 잭프루트의 씨앗(hạt mít, jackfruit seed)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씨앗은 생으로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되기 때문에, 꼭 익혀 먹어야 합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씨앗을 깨끗이 씻어 물에 20~30분 정도 삶는 거예요. 삶은 씨앗은 껍질을 벗기고, 밤처럼 부드럽고 고소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혹은 삶은 씨앗을 팬에 굽거나, 오븐에 구워 먹어도 좋고, 정 귀찮다면 전자레인지에 충분히 돌려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제가 렌지에 돌리다가 펑~ 소리가 나봐서 잘 알고 있는데!! 씨앗이 터질 수 있으니 반드시 칼집을 내야 한답니다. ▷ 삶은 씨앗은 밤맛과 비슷한 고소한 맛이 있는데, 소금, 후추, 다진 마늘, 고추 등과 함께 볶아 먹으면 색다른 간식이 된답니다. ▷ 주의할 점도 있어요! 잭프루트와 씨앗 모두 열량이 높으니, 하루에 과육은 3~4쪽, 씨앗은 4~5개 정도만 먹는 것이 좋아요. 특히 당뇨나 간 질환이 있는 분들은 과다 섭취를 피해야 합니다.
▶ 로브스타 커피의 제왕, 베트남 커피(Vietnamese Coffee) : ▷ 로브스타 생산량 기준 세계 1위!! 베트남은 한국과 가장 가까운 커피 수출국으로, 우리는 이미 믹스커피 등을 통해 베트남 커피를 즐기고 있습니다. ▷ 베트남 여행자라면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베트남 커피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첫째는 베트남 카페에서, 둘째는 기념품용으로 구매하는 인스턴트 커피로! ▷ 국내에도 이미 성공적으로 진출한 콩카페(CONG CAPHE)는 물론 하이랜드 커피(Highlands Coffee), 푹롱 커피 & 티(Phuc Long Coffee & Tea), 더 커피 하우스(The Coffee House), 쭝응우옌 레전드 카페(Trung Nguyên Legend Café) 등 베트남 로컬 카페 프랜차이즈는 스타벅스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 베트남 인스턴트커피 시장은 'G7', '네스카페', '비나카페'가 벌이는 3파전으로 요약됩니다. 글로벌 기업 네슬레의 '네스카페'가 대중성을 확보한 가운데 G7은 '베트남의 자존심'을 내건 강력한 민족주의 마케팅으로 승부하는 로컬 브랜드입니다. 여기에 베트남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인스턴트커피 브랜드 중 하나인 비나카페 비엔화(Vinacafé Biên Hòa)까지 참전한, 3파전! 여행자라면 각각 비교해 골라 맛보는 재미가 있죠. ▷ “마시써요!” 베트남 전역의 대도시에 진출한 롯데마트에서는 한국어로 시음을 권하는 현지인 스태프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으음... 하지만, 두리안 커피는 좀 낯설군요.
▶ 냄비가 필요없는 베트남식 인스턴트쌀국수(Instant Rice Noodles) : ▷ 베트남식 라면과 한국 라면의 가장 큰 차이는 냄비가 필요 없다는 것! 그냥 넓적한 그릇에 라면을 넣고, 뜨거운 물 붓고 3분만 기다리면 완성됩니다. 컵라면 아니냐구요? 네, 맞습니다. 베트남의 넓적한 면은 굳이 냄비에 펄펄 끓이지 않고, 뜨거운 물만 부어주면 잘 익습니다. 익는 동안 뚜껑으로 덮어주기만 하면 더 맛있습니다. 컵라면처럼 쓰레기도 나오지 않고, 냄비 설거지도 필요없는 베트남식라면의 매력에 빠져빠져♬ ▷ 베트남 라면기업도 김치맛을 속속 출시했을 뿐만 아니라,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회사도 한국식 라면과 베트남식 라면을 모두 출시하기 때문에 골라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 주방이 변변치 않은 해외여행자 입장에서는 전기포트 하나도 뚝딱 해먹을 수 있는 베트남식 라면이 딱입니다.
▶ 전자레인지에 돌려먹는 맥주짝궁, 초이스엘 새우칩(Choice L Shrimp Chips, bánh phồng tôm Choice L) : 새우칩은 베트남의 대표적인 전통 과자 반퐁톰(bánh phồng tôm, prawn crackers)과 유사한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주재료는 타피오카 전분(tinh bột khoai mì, tapioca starch), 새우(tôm, shrimp), 설탕, 소금, 마늘, 후추 등입니다. 이 재료들을 잘 섞어 반죽을 만든 뒤, 원통 모양으로 성형해 찐 다음 얇게 썰고, 햇볕에 말린 후 고온의 식용유(185~190도)에서 5~7초간 튀기면 바삭하고 부풀어 오르는 새우칩이 완성되죠! 그런데, 외국인 여행자가 새우칩을 어떻게 튀겨먹냐구요? 완성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전자레인지로 살짝 돌려도 충분히 먹을 수 있답니다. 맥주 안주 완성!!
▶ 망고젤리(Mango Jelly)는 체리시(Cherish), 밑줄 쫙~! : ▷ 베트남 망고 젤리는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매우 인기 있는 기념품 중 하나입니다. 부드러운 식감과 달콤한 망고 향이 일품이죠. 다양한 브랜드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체리시(Cherish)는 단연 최고의 브랜드로 손꼽힙니다. 체리시 망고 젤리가 베트남 망고 젤리 중에서도 '최고'라고 불리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체리시 망고 젤리는 개별 포장되어 있어 위생적이고 휴대가 간편합니다. 여러 사람에게 나눠주기 좋고, 여행 중 간식으로도 편리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깔끔한 포장은 선물용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 기본 망고 맛 외에 간혹 다른 열대과일 맛 젤리도 함께 출시되기도 하여 선택의 폭을 넓혀주지만...!! 단연 망고 맛이 가장 인기가 많습니다.
▶ 한국인 취향 저격! 칠리소스(Chili Sauce) : ▷ 신선한 멸치를 소금에 절여 발효시켜 만든 느억맘(Nước Mắm), 베트남식 만능 디핑 소스 느억맘 짬(Nước Chấm), 대두를 발효시켜 만든 춘장 느억떠엉(Tương), 쌀국수집 검은 소스 바로 그 호이신 소스(Tương đen, Tương ăn phở)……. ▷ 소스천국 베트남에서 한국인 여행자가 호불호없이 선택할 단 하나의 소스를 고르라면 단연 매~콤한 칠리소스(Chili Sauce)일 것입니다. ▷ 딱 하나만 고르라면? 베트남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널리 사용되는 칠리소스 브랜드 친쑤(Chinsu)를 추천 드립니다. 구하기도 쉽고, 쌀국수, 반미, 스프링롤 등 다양한 베트남 음식에 두루 잘 어울리죠. 튀김류나 피자, 파스타 등 다른 서양식 요리랑도 찰떡궁합!! ▷ 아침에 인스턴트쌀국수 하나 끓여서, 칠리소스 한 바퀴 돌리면? 크으으……. 베트남식 해장국밥 완성!!
▶ 한 캔으론 모자랄걸? 베트남 맥주(Vietnamese Beer) : ▷ 여행자에게 맥주가 저렴한 국가 순위는 흥미를 갖지 않을 수 없는 주제일 것입니다. 조사기관에 따라 우즈베키스탄, 시에라리온, 콜롬비아 등 차이는 있습니다만, 최소한 아시아에서! 베트남이 맥주가격이 저렴한 국가인 것은 분명합니다. 베트남 특유의 후덥지근한 날씨에 적당한 탄산과 청량감의 맥주만큼 잘 어울리는 음료도 없을 것입니다. ▷ 베트남 북부 하노이 여행자라면 하노이 비어(Hanoi Beer, Bia Hanoi), 베트남 남부 여행자라면 사이공 라거 Saigon Lager)와 333(Ba Ba Ba) , 베트남 중부 여행자라면 라루 비어(Larue Beer)를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만! 사실 대형 마트나 편의점에서 베트남의 모든 맥주를 손쉽게 만나실 수 있습니다. ▷ 옆나라 싱가포르 브랜드 타이거 비어 (Tiger Beer)도 공격적으로 마케팅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