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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필로소퍼 11호 상세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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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뉴필로소퍼 11호>

《뉴필로소퍼》 11호는 코로나 이전에도 문제였고, 지금도 문제이며, 앞으로가 더 문제인 ‘기후변화’에 주목한다. 기후변화는 TV에서 보던 여느 재난처럼 ‘안타까운 일이네’하고 넘길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어쩌면 코로나 19보다 더 참담한 결과를 우리 생애에 볼지 모른다고 경고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코로나 19 사태와 기후변화는 사실 과도한 인간의 욕망이 낳은 결과물이다. 그래서 두 가지 사건이 서로 깊이 연관되어 있다고 미루어 짐작하는 이들도 많다.

코로나 19 사태는 전 세계를 혼돈으로 몰아넣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지구는 살아나고 있다. 코로나 19로 하늘은 맑아지고, 미세먼지도 좀 덜해졌다. 공장이 멈추고 비행기가 날지 않고, 사람들의 활동이 줄어들자 신기하게도 “본래 내 모습이 이랬어”라고 말하는 듯 지구가 맑은 얼굴을 드러낸 것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공장이 멈춰 있고, 비행기가 날지 않고, 사람들이 가만히 있을까. 벌써 방심한 사람들의 발걸음이 곳곳으로 향하고 있다.


출판사 서평

“기후변화는 현재진행형!”
2020년은 ‘코로나 19’로 시작해서 ‘코로나 19’로 마무리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찬바람이 잦아들면 누그러질 것으로 보였던 코로나 19 사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덩달아 세계는 지금 그 어떤 것에도 신경을 쓸 여력이 없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각종 재난을 TV 뉴스만으로 접하던 전 세계인들은 이제 단 하나의 재난, 즉 코로나 19 사태 앞에서 모두 극한의 공포를 경험하고 있다.
하지만 인류는 이미 오래전부터 코로나 19보다 파괴력이 큰 재난에 직면하고 있었다. 문제는 비교적 최근에서야 그 위험성이 널리 공유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위험성이 널리 공유되고 있음에도 사람들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세계 각국의 정책 입안자들은 이 재난을 극복하기 위한 그 어떤 노력도, 심지어 국가 간 협력에는 더 소극적으로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 19보다 더 큰 재난은 바로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이다. 잔 보그 《뉴필로소퍼》 호주판 편집장은 기후변화가 “더이상 먼 미래의 공포가 아니다”라고 전제하며 다음과 같은 말은 잇는다.
“우리에게 남은 유일한 희망은 우리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대신 새롭게 획득한 의지를 바탕으로 투쟁을 시작하는 일이다. 그리고 하나의 위기를 겪으면서 경험한 희생의 의지를 또 다른 위기에도 적용하는 것이다.”


기후변화, 턱 밑에 닥친 위기
《뉴필로소퍼》 11호는 코로나 이전에도 문제였고, 지금도 문제이며, 앞으로가 더 문제인 ‘기후변화’에 주목한다. 기후변화는 TV에서 보던 여느 재난처럼 ‘안타까운 일이네’하고 넘길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어쩌면 코로나 19보다 더 참담한 결과를 우리 생애에 볼지 모른다고 경고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코로나 19 사태와 기후변화는 사실 과도한 인간의 욕망이 낳은 결과물이다. 그래서 두 가지 사건이 서로 깊이 연관되어 있다고 미루어 짐작하는 이들도 많다.
코로나 19 사태는 전 세계를 혼돈으로 몰아넣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지구는 살아나고 있다. 코로나 19로 하늘은 맑아지고, 미세먼지도 좀 덜해졌다. 공장이 멈추고 비행기가 날지 않고, 사람들의 활동이 줄어들자 신기하게도 “본래 내 모습이 이랬어”라고 말하는 듯 지구가 맑은 얼굴을 드러낸 것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공장이 멈춰 있고, 비행기가 날지 않고, 사람들이 가만히 있을까. 벌써 방심한 사람들의 발걸음이 곳곳으로 향하고 있다.
작가 클라리사 시벡 몬테피오리는 <불타버린 나라>에서 올해 초 호주에서 발생한 거대한 산불이 기후변화의 명징한 증거이자 모든 인류에게 주는 일종의 경고라고 강조한다. 호주가 산불 이후에도 “풍부한 천연자원과 화창한 기후, 아름다운 자연, 여유로운 생활환경”을 유지할지 미지수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호주, 아니 세계가 호주 산불에서 얻은 교훈을 행동으로 실천하지 못할 것을 걱정한다.
“정부는 재생에너지와 배터리, 대중교통, 에너지 효율 부문에 더 많이 투자할 수 있다. 새로운 탄광과 가스정 채굴 승인을 중단할 수도 있다. 탄소로 인한 오염이나 화석연료 생산에 부담금을 도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렇게 얻은 수익금은 우리가 나아가야 할 전환의 준비 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반대 노선을 취할 수도 있다. 본인들은 잘못한 것이 없다고 우기면서 모든 책임을 환경론자들에게 떠넘기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작가 마리나 벤저민은 <영영 오지 않을 찬란한 여름>에서 인간의 정서에 기후변화가 어떤 악영향을 초래하는지 주목한다. 그는 ‘솔라스탤지어solastalgia’라는 신조어를 언급하며, 현 인류가 고향을 떠난 적이 없는데도 향수병을 느끼고 있다고 진단한다. ‘위안’이라는 뜻의 ‘솔러스solace’와 ‘황량함’이라는 뜻의 ‘데솔레이션desolation’, 그리스어로 ‘고통’이라는 뜻의 ‘앨지어algia’를 합성한 솔라스탤지어는 주변 환경이 가뭄, 화재, 홍수 등으로 무자비하게 망가진 모습을 보았을 때 느끼는 고통을 가리킨다. 솔라스탤지어는 기후변화가 유발하는 스트레스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이 이미 우리 턱 밑에 닥쳤음을 의미한다.
“역설적이게도 지구는 갈수록 뜨거워지는데 미세먼지에 가려진 태양빛은 점점 흐려지고 있다. 옛 신화에 나온 이야기처럼, 태양이 태양신의 배를 타고 훌쩍 떠나버려 더는 우리 세계를 비추지 않는 날이 언젠가 올지도 모르겠다.”


인간은 죽고 지구는 끝까지 산다
《뉴필로소퍼》 11호는 어쩔 수 없이 사회적이며 전 지구적인 문제인 기후변화에 맞서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세 편을 담고 있다. 그중 조각가이자 사진작가, 환경운동가인 제이슨 디케레스 테일러의 <인간은 죽지만 지구는 죽지 않는다>를 우선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그는 유럽은 물론 남미 여러 해변과 수중에 인류의 미래상이라고 할만한 여러 조각상을 설치하고 있다. 그의 작품들 중 일부는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면 색깔이 변하는 특수 재질로 만들어졌는데, 그는 지구온난화가 바다로부터 서서히 밀려들어 오고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그는 자본주의의 횡포를 강도 높게 비판한다.
“우리 모두가 지구의 안전과 거리가 먼 자본주의 체제의 본질을 깨닫고 있다. 정부 시스템이 지금처럼 지속적인 성장과 지속적인 소비라는 모델에 영원히 기대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런 시스템은 종말이 올 수밖에 없다. 인구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우리의 종착지는 정해져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제도적 변화지만 정부는 지금까지 기업의 이익에 휘둘려 타락해왔다. 정치인들은 국민이나 지구를 위한 최선의 결정이 아니라 단순히 표가 모일지 여부만을 기준으로 의사결정을 내렸다. 그 결말은 재앙이다.”
그는 자신의 작업이 미래 세대를 향한 일종의 메시지임을 분명히 한다. 우리 후손들이 자신의 조각상을 보고 과거 지구에 일어난 일들을 상기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는 것이다. 물론 실패한 기록으로 남을 수도 있지만 “인간의 유한성”을 경험하는, 하여 “인간은 죽지만 지구는 죽지 않는다”는 분명한 사실을 기억하자는 것이다.
유럽에서 환경 전문 변호사로 일하는 제임스 손턴의 인터뷰 <기업과 정부,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도 강렬하다. 그는 유럽 전역에서 화력발전소 건설을 막기 위한 소송을 진행 중인데, 단순히 화력발전소가 나쁘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신재생에너지가 더 경제적이라는 데이터와 논리로 각종 소송에서 이긴 경험담을 들려준다. 손턴 변호사는 중국이 환경 문제에 민감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놀랄만한 이야기도 함께 들려준다.
“흥미롭게도 중국이 법 개정을 하는 데 있어 오히려 장벽이 낮다. 그들은 최대한 빨리 환경 문제와 관련한 진보를 이루고 싶어 한다. 어떤 사안에 대해 자문하면 얼마 후에는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중국은 변화에 굉장히 적극적인 상태다. 환경보호 측면에서 글로벌 리더가 되려 한다는 점에서 지금 중국은 굉장히 흥미로운 지점을 지나고 있다. 2018년과 2019년에만 각각 거의 5만 건에 달하는 환경 소송이 진행됐고, 그중 약 70퍼센트는 환경법 준수를 강제할 의무가 없는 정부기관이 대상이었다. 중국의 법관들은 자국 내에서 환경과 관련된 법규가 생겨나고 정착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길을 택했다.”
손턴 변호사는 “10년 안에 중요한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재생에너지 원가가 낮아지고, 중국 등이 변하고 있지만 기존 산업의 저항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손턴 변호사는 시민사회가 일어나 법을 활용하고 기존 산업을 퇴출시켜 시장이 실제로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후변화의 주범, 부자들
《뉴필로소퍼》 부편집장 앙드레 다오는 <누가 기후변화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가?>에서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부자’들을 지목한다. 그러나 그 분명한 답이 ‘인류가 야기한 기후변화’와 같은 표현으로 자주 호도된다고 주장했다. 옥스팜 자료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10퍼센트가 전체 탄소 배출량의 49퍼센트를 배출한다.
“이제 우리는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 알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져야 할 책임을 어떻게 측정해야 할까? 이것이 현재 전 세계의 법률 제도가 봉착한 문제다.”
그는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 예를 들면 서서히 바닷속으로 잠기고 있는 태평양 여러 섬들이 당면한 문제에 대해 그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고 있음을 지적하다. 수천 년 지속된 문명이 사라지고 있지만 현행 법률과 제도로는 그 어떤 도움을 줄 수 없다는 지적이 아프기만 하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평균기온이 1도 가량 올랐고, 이대로 방치해 1.5도 정도 기온이 더 오르면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다고 기후학자들은 경고하고 있다. 2004년 개봉했던 영화 <투모로우>처럼 일순간 전 세계가 빙하로 뒤덮일 수도 있다고 한다. 올여름은 역대급 더위가 몰려온다고 한다. 이것 또한 기후변화의 한 단면이 아닐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뉴필로소퍼》와 함께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지, 함께 그 길을 모색해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자 소개

뉴필로소퍼 편집부

《뉴필로소퍼》인류가 축적한 웅숭깊은 철학적 사상을 탐구하여 “보다 충실한 삶on ways to live a more fulfilling life”의 원형을 찾고자 2013년 호주에서 처음 창간된 계간지다. 《뉴필로소퍼》의 창간 목표는 독자들로 하여금 “보다 행복하고 자유로운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것”으로, 소비주의와 기술만능주의가 지배하는 현대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제공한다. 《뉴필로소퍼》가 천착하는 주제는 ‘지금, 여기’의 삶이다. 인간의 삶과 그 삶을 지지하는 정체성은 물론 문학, 철학, 역사, 예술 등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인문적 관점을 선보인다. 영미권 대개의 나라에서 발간되고 있다. 인문학과 철학적 관점을 삶으로 살아내기 위한 방법론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독립성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2013년 창간 당시부터 광고 없는 잡지로 발간되고 있다. 《뉴필로소퍼》 한국판 역시 이러한 정신을 발전시키기 위해 일체의 광고 없이 잡지를 발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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