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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필로소퍼 12호 상세페이지

뉴필로소퍼 12호작품 소개

<뉴필로소퍼 12호>

《뉴필로소퍼》 12호는 “가족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주제로 오늘 우리 시대의 가족에 대해 고찰한다. 해묵은 주제일 수 있는 가족에 대해 필자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덧대어 우리 사회가 반드시 생각해 봐야 할 가족 담론까지 접근한다.

작가 마리나 벤저민은 <외동의 딜레마>에서 외동딸의 양육을 위해 노심초사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그는 과보호하지 않고 딸이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방법은 무엇인지, 엄마로서 고민한 역력한 흔적을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딸이 남편과 자신을 “부모로 훈련시키는” 아울러 “언제 어떻게 단념하고 포기해야 할지 가르쳐주는 존재”였다고 고백한다. 자녀를 소유물로 여기는, 하여 과보호하는 오늘날 우리 시대에 적잖은 가르침을 주기에 충분한 글이다.


이 책의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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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생활철학잡지 《뉴필로소퍼》 12호
_ “가족으로 살아간다는 것”

진부한, 그래도 생각해 봐야 할 주제 ‘가족’
사실 가족은 진부한 주제가 된 지 오래다. 수많은 이유로 해체되는 가족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고, 젊은 세대는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아예 가족을 만들 기회조차 원천 봉쇄당하고 있다. 연애·결혼·임신·육아 등을 포기하는 N포 세대라는 말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1인 가구가 늘어나는 현상은, 어쩌면 가족 해체가 낳은 자화상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가족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 이제까지 그 울타리 안에서 살았고, 지금도 살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틀 안에서 우리 삶은 영위될 것이기에 그렇다.
가족은 가장 가까워야 할 관계이지만, 때론 서로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관계가 되기도 한다. 돈이 많은 사람들은 돈 때문에 관계가 어그러지고, 소시민들은 작은 서운함이 침소봉대되면서 얼굴을 돌리고 만다. 가족은 왜, 늘, 그래야만 하는 걸까. 물론 애정 넘치는 부부, 단란한 가족이 세상에는 차고 넘친다. 하지만 그들 역시 조금씩 삐거덕거리는 순간순간을 경험하곤 한다. 그래서 톨스토이는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을 이렇게 썼던 것이 아닐까.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인간 DNA에 새겨진 ‘네포티즘’
《뉴필로소퍼》12호는 “가족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주제로 오늘 우리 시대의 가족에 대해 고찰한다. 해묵은 주제일 수 있는 가족에 대해 필자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덧대어 우리 사회가 반드시 생각해 봐야 할 가족 담론까지 접근한다.
작가 마리나 벤저민은《외동의 딜레마》에서 외동딸의 양육을 위해 노심초사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그는 과보호하지 않고 딸이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방법은 무엇인지, 엄마로서 고민한 역력한 흔적을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딸이 남편과 자신을 “부모로 훈련시키는” 아울러 “언제 어떻게 단념하고 포기해야 할지 가르쳐주는 존재”였다고 고백한다. 자녀를 소유물로 여기는, 하여 과보호하는 오늘날 우리 시대에 적잖은 가르침을 주기에 충분한 글이다.

“딸을 과잉보호하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무척 힘든 일이었다. 우리를 부모로 훈련시키는 존재, 언제 어떻게 단념하고 포기해야 할지 가르쳐주는 존재가 바로 자녀다. 내게는 잠시 내버려두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배울 기회가 단 한 번밖에 없었다. 다행히도 딸은 너그럽다. 그동안 딸은 형제자매에게 둘러싸인 또래보다 어른의 세계를 더 가까이서 지켜봤다. 그리고 우리 모두 흠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한다.”

철학자 팀 딘은《가족을 우대하지 않을 용기》에서 가족에 대한 삐뚤어진 애착을 잘 보여준다. 과거 교황들은 조카를 요직에 앉히는 경우가 많았다. 결혼할 수 없고 자녀를 낳을 수 없는, 그래서 권력과 재산을 물려줄 대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팀 딘은 그 폐단이 오늘 우리에게 어떤 방식으로 전해졌는지 알려주면서 이익을 위해 가족과 친지의 뒤를 봐준다는 의미의 ‘네포티즘nepotism’이 어떻게 변용되고 있는지 알려준다.

“물론 오늘날 이 용어를 사용할 때는 특혜 대상이 조카들에게 한정되지 않는다. 아이에게 잔디 깎기를 시키고 용돈을 주는 일부터 사랑하는 자식을 거대 기업의 요직에 앉히는 일, 정치 명문가처럼 대대로 한 나라를 손아귀에 쥐고 흔드는 일에 이르기까지, 네포티즘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발견된다. 어쩌면 인간의 유전자에 그런 관행이 새겨져 있는지도 모른다.”

“인간의 유전자에 새겨진” 이런 관습들은 사실 한국에서 더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은 여전히 혈연·지연·학연 등에 따라 특정한 자리에 자기 사람을 앉히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사라진 줄 알았던 ‘우리가 남이가?’라는 말은 선거철만 되면 망령처럼 되살아난다. 아니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이런 방식으로 엮여 가는지 알 수 없을 지경이다. 그런 세상을 향해 팀 틴은 다음과 같이 일갈한다.

“기업에서부터 정치, 엘리트 교육기관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반에서 그 관행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 …… 자식(이나 조카)에게 혜택을 주지 않으려는 부모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법이다.”

가족을 잃은 난민의 초상
《뉴필로소퍼》12호에서 가장 시선을 끄는 대목 중 하나는《잃어버린 가족의 초상》이라는 제목의 사진작가 다리오 미티디에리의 인터뷰와 사진이다. 다리오는 시리아 내전 중 가족을 잃고 레바논 난민 캠프에서 생활하는 이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제일 좋은 옷으로 차려입었지만, 이들의 얼굴에는 기쁨이 없다. 빈 의자 때문이다. 누군가 앉아 있어야 할 그곳이지만, 이제 그들은 가족 곁에 없다.

“우리는 난민 캠프에서 태어난, 그곳에서의 삶 외에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아이들도 만날 수 있었다. 모두가 무언가를 잃어버린 그 상황에서, 우리 사진은 난민들의 이야기와 가족을 잃어버린 이들의 이야기를 응축시킨 비극의 축소판이었다. 만약 당신이 요르단에 방문한다면 그곳에서 또 다른 100만 명의 난민들을 볼 수 있을 테고, 비슷한 상실의 이야기를 듣게 될 거다.”

다리오는 세상에서 잊힌 존재들이 되어가는 시리아 난민들에게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한다. 캠프의 난민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에 끼어 있다. 그들은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 다른 곳으로 갈 돈도 없다. 여권을 마련할 비용조차 없고, 어디에 가도 받아줄 사람 하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난민 캠프 사람들은 출구 없는 궁지에 몰려 있다. 말 그대로 아무 데로도 갈 수 없는 상황이다.
그들은 세상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힌 채 그냥 그곳에 존재만 하고 있다. 미래는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암흑 속에 잠겨 있다. 캠프를 벗어나 이스탄불 등에 거주하는 시리아 난민들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도심에서 극빈층으로 살아가며 미래에 대한 아무런 희망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사진작가 다리오는 아울러 세계 곳곳에서 거리를 헤매는 십 대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줄 것 역시 요청한다. 깨어진 가족이 만들어낸 가장 큰 피해자들 중 하나가 거리를 헤매는 십 대들이기 때문이다.

“나는 임신한 십 대에게 붙은 사회적 오명과 손가락질 당하는 현실을 그들의 관점에서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현상을 기록하는 모든 작업이 그렇듯, 나는 그들에 대해 알아가면서 임신 뒤에 감춰진 이야기들, 다시 말해서 그들이 아이를 갖게 된 이유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게 되었다. 거기에는 보통 열악한 양육 환경과 심각한 가정 문제, 술에서 비롯된 학대, 부모의 이혼 등이 연관되어 있다. 그 아이들은 단순히 ‘즐기다가’ 무심코 임신을 한 게 아니다. 그 배경에는 분명한 사회문제가 있다.”

그것이 분명한 사회문제라면, 누구든 나서서 알리고, 다시금 세워가야 한다. 그 해답을 다리오는 “진부한 소리는 하고 싶지 않지만, 솔직히 가족이 전부”라는 말로 요약한다. 가족 안에서 시작된 문제이기에, 더더욱 가족 안에서 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가족이라는 진부한 물음
사회비평가 매기 잭슨은 <로봇과 함께 살기>에서 새롭게 가족의 일원이 되어가고 있는 로봇과의 관계 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제 로봇들은 더 이상 실험실에 갇힌 희귀한 생명체가 아니다. AI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인간과 ‘감정’을 교감하도록 설계된 로봇들이 점점 우리 팀원, 가정교사, 도우미 역할을 맡고 있다. 중요한 것은 누가 로봇을 이용하여 혜택을 얻을지 따지기 전에, 우리는 먼저 현재와 미래에 이 기계 생물체에게 무엇을 원하는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는 점이다. 단지 인간의 편의를 위해 무분별하게 로봇을 만들어내는 일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일부 로봇학자들이 만약 인간과 같은 매력을 지닌 로봇이 개발된다면 사람들이 서로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노인의 정서적 유대감을 돕는 로봇이 등장한다면, 그 순간 가족은 쉽게 자신의 역할을 포기할 것이고, 바로 그 순간 가족과의 유대, 나아가 인간의 정체성은 무너질 것이다.

“미래에 우리는 로봇의 더 깊은 매력에 빠질지도 모른다. 오래전에 내가 그러했듯이 말이다. 하지만 흥분하지 말자. 우리는 이 놀라운 발명품과 함께 살아가는 대가와 혜택에 대해 더 다양하게 이해하고 더 심각한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오늘날의 사회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딜레마 중 하나인 로봇이 언제 우리 손을 잡고 언제 우리 손을 놓아줄지에 대해 대답을 시작할 수 있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연애, 결혼과 임신, 육아 등을 포기하는 시대다. 그럴수록 다시금 가족의 의미를 돌아봐야 한다. 전통적인 의미의 가족이 아니라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우리 앞에 다가올 가족의 모습은 어떨지 새로운 상상력을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가족이라는 그 진부한 물음에 대하여, 우리는 무엇이라고 답할 수 있을지도 함께 고민해 보자.



저자 소개

뉴필로소퍼 편집부

《뉴필로소퍼》인류가 축적한 웅숭깊은 철학적 사상을 탐구하여 “보다 충실한 삶on ways to live a more fulfilling life”의 원형을 찾고자 2013년 호주에서 처음 창간된 계간지다. 《뉴필로소퍼》의 창간 목표는 독자들로 하여금 “보다 행복하고 자유로운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것”으로, 소비주의와 기술만능주의가 지배하는 현대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제공한다. 《뉴필로소퍼》가 천착하는 주제는 ‘지금, 여기’의 삶이다. 인간의 삶과 그 삶을 지지하는 정체성은 물론 문학, 철학, 역사, 예술 등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인문적 관점을 선보인다. 영미권 대개의 나라에서 발간되고 있다. 인문학과 철학적 관점을 삶으로 살아내기 위한 방법론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독립성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2013년 창간 당시부터 광고 없는 잡지로 발간되고 있다. 《뉴필로소퍼》 한국판 역시 이러한 정신을 발전시키기 위해 일체의 광고 없이 잡지를 발간한다.

목차

8 News from Nowhere
16 Feature _ 가족의 일원이 된다는 것 _ 톰 챗필드
22 Feature _ 혈연, 피할 수도 외면할 수도 없는 _ 앙드레 다오
28 Interview _ 잃어버린 가족의 초상 _ 다리오 미티디에리
46 Comic _ 쇼펜하우어와 엄마 _ 코리 몰러
50 Feature _ 집안싸움의 시작과 끝 _ 안토니아 케이스
58 Feature _ “아내에게 두 번째로 좋은 침대를 남긴다” _ 패트릭 스톡스
64 Feature _ 가족을 우대하지 않을 용기 _ 팀 딘
76 Feature _ 자식이 우리를 신으로 만들어 준다 _ 마리아나 알레산드리
82 Feature _ 외동의 딜레마 마리나 _ 벤저민
90 Feature _ 가족의 비밀 _ 나이젤 워버튼
96 Feature _ 철학자 아버지들의 사생활 _ 워런 워드
106 Interview _ 부모의 권리와 책임 _ 조셉 밀럼
122 고전 읽기 _ 효경
130 고전 읽기 _ 부부의 세계 _ 존 스튜어트 밀
136 6 thinkers _ 가족Family
138 Coaching _ 왜 어떤 부모님들은 서로 헤어져서 다른 사람과 함께 살죠? _ 매슈 비어드
144 Our Library
146 Column _ 로봇과 함께 살기 _ 매기 잭슨
152 고전 읽기 _ 가장 가까운 가족은 누구인가 _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160 Interview _ 나만의 인생철학 13문 13답 _ 김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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