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12.01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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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정보
(본편의 설정, 줄거리와 관계없는 내용입니다.)
─난 임선이 싫다.
얼떨결에 친해지긴 했지만 어쨌든 임주형은 임선을 싫어한다.
임주형은 한 번도 임선을 이겨 본 적이 없다. 게임, 공부, 체육, 심지어는 인기까지. 그래서 싫다. 열등감이다. 열등감인 걸 알지만 싫은 건 어쩔 수 없다. 가장 싫은 건, 대놓고 미워할 수도 없게 유독 자신에게만 다정한 임선의 행동들.
자신의 음료까지 임주형의 취향대로 시키고, 당연하다는 듯 뭐든 사 주고, 비행 공포증이 있는 주제에 같이 수학여행 가겠다는 이유 하나로 비행기에 오르기까지 한다.
─임선에게 중요한 건 대체 뭐지?
문득 임주형은 궁금해졌다.
▽▽▽
“……너 조교 쌤 좋아하냐?”
아까의 행동이 떠올라서 한 말이었다. 느닷없는 내 물음이 당황스러울 만도 하건만 녀석은 표정 하나 바뀌지 않았다. 또 바삐 움직이던 손을 멈추지도 않았다.
“아직은 잘 모르겠는데?”
애매한 답이 흘러나왔다. 애매한 표정, 애매한 답. 임선의 전매특허였다. 내가 빤히 보자 녀석이 왼손을 들어 더듬대며 내 볼을 찾아 매만졌다. 바로 손을 쳐 냈다. 다시 손이 따라붙었다. 나는 포기하고 턱을 괴어 칠판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내가 조교 누나를 좋아하는 건 아니다. 그냥 남들이 좋아하니까 나도 덩달아 눈에 들고 싶은, 그런 가볍고도 얄팍한 마음이었다. 누나가 내 장난이나 농담에 웃으면 기분이 좋은 정도였다. 그런데 임선은 내가 누나한테 인사를 하거나 농을 건넬 때마다 내게 어깨동무를 하거나 안아 오는 식으로 그걸 방해했다. 최근 들어 누나의 관심은 오래 지낸 나보다 임선에게 더 향해 있었다. 그저 그게 거슬려서 물은 것뿐이었다.
여태까지의 경험상 녀석을 싫어하는 여자는 없었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건 공부와 게임, 운동과는 다른 차원이었다. 노력할 것도 없이 지는 승부에 뛰어들고 싶지 않았다. 상대가 임선이라면 특히 그랬다. 그래서 나는 늘 녀석이 관심을 가지는 여자에게 무심하게 대했다. 1학년 때 녀석과 사귀었던 세 명의 여자애들 중 한 명과는 말을 한마디도 섞지 않았다.
“왜?”
다 적었는지 녀석이 내 쪽으로 교재를 밀어내며 물었다. 왜 그걸 묻느냐고 되묻는 것 같았다. 나는 눈을 깜빡이다 고개를 돌려 녀석을 보았다. 네가 자꾸 티 내는 것 같아서? 그냥 그렇게 보여서?
말을 고르는 사이, 임선이 다시 입을 열었다.
“내가 조교 쌤 좋아하면, 왜?”
“…….”
묘한 표정이 기분을 이상하게 만들었다. 나는 내 볼을 만지는 녀석의 손을 세게 쳐 냈다.
작가
- 괴물의 방문 (키로즈)
- 베이비 (Baby) (키로즈)
- 룸 A(Room A) (키로즈)
- 테두리는 주시하지 않는다 (키로즈)
- 테두리는 주시하지 않는다 (마린, 토찌)
- 테두리는 주시하지 않는다 (개정판) (마린, 토찌)
- <괴물의 방문> 세트 (키로즈)
- <베이비 (Baby)> 세트 (키로즈)
- 예뻐해 줘 (키로즈)
리뷰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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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아 형아 잘 사니… 보고싶다
tnt***2025.04.11은근히 맛있다네요 츄베릅
lem***2025.02.02잔잔물인데 캐릭터가 뻔하자않아서 좋아요
mar***2025.01.16맠다 아니였음 표지만보고 놓칠뻔.. 재탕진ㄱ
cie***2025.01.15- 스포일러가 있는 리뷰입니다.bam***2025.01.05
이걸 읽고 제 기준 쓰레기공을 두분류로 나눴어요 쓰레기지만 멋있긴 한 놈, 쓰레기인데다 진짜 별로인 놈 임선은 후자에 해당되었습니다ㅎㅎ 학원 조교쌤? 대하는거 보고 ㅋㅋㅋㅋ 읽다가 엄청 깨네요 별로 안 멋있어요 말하는 꼬라지 보고 일진 ㅇㅅㄲ인줄? 공의 이중성을 표현하시려고 한 것 같은데 저에겐 매력을 반감시키는 반작용이 되었습니다 수는 뭐..사회성 바닥난 ㅇㅅㄲ고...넘모 까칠함 조심스럽게 피해망상도 좀 있는것 같아요...제가 보기엔 수도 잘났는데 너무 열등감 덩어리에요 이렇게 보니 둘이 환상의 짝꿍 같기도 하네요 ㅎㅎ 17년도 글이라 그런지 연식이 좀 되보이긴 해요 겉으로 드러난 물리적인 측면도 그렇지만 감정선이나 사건 전개가 좀... 요즘에 과외쌤이 애때렸다고 하면 부모측에선 고소하고 난리나죠 돈받는 입장인데ㅋㅋㅋ아무리 가족 지인이라고 해도 너무 선넘은 개연성인듯ㅋㅋㅋㅋ 시간 더 지나면 옛날 인소처럼 느껴질 것 같아요 끝으로 수맘은 보지마세요 도대체 17년도의 나는 이걸 어떻게 다 읽었나 의아하네요 외전땜에 재탕하려다 1권 읽고 탈주합니다
coc***2024.12.28청게의 간질간질한 포인트가 잘 드러나는 작품! 아 비슷한거 찾는데 이 작품만 한 게 없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ㅜㅜㅠ 재탕 여러번 할 것 같아요. Zㅣ랄수 별로 안 좋아하는데 주형이는 너무 귀엽다... 음습여우내숭공 임선도 캐릭터 진짜 강렬하고 맛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청게 한 번만 더 써주세요, ㄴㅖ?????
but***2024.12.23- 스포일러가 있는 리뷰입니다.bre***2024.11.14
이거랑 내용 비슷한거 한 3개째읽은거같은데 그중에서 제일 잘썼어용
pri***2024.11.06내숭공 환장하는데 임선 완전 취향저격ㅠㅠ 여유 부리다가 후반 갈수록 조급해 하는 거 미치겠어요. 너무 재밌잖아... 주형이밖에 모르는 아기새 같음 (조금 많이 싸한♡) 이 맛에 청게 봅니다. 외전 더 쥬세요 ( σ̴̶̷̤ .̫ σ̴̶̷̤ )♡
abo***2024.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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