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 칼리아스 반 에스케르논 에스케르논 제국의 황제이자 최강의 마기사를 뜻하는 웨나토. 그러나 어린 시절부터 섭정에게 강요당해 마신 마나수로 인해 폭주를 거듭하고 있었다. 더 이상 능력을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나, 500년 만의 몬스터 웨이브를 막기 위해서 자신을 희생할 각오를 한다. 바로 그때, 고통스러운 마나 해독이 아닌 ‘가이딩’을 하는 율리안을 만나고 희망을 갖게 된다. 처음에는 그의 능력만이 욕심났으나, 점차 율리안의 모든 것을 원하는 마음을 깨닫는다. “다시 묻겠다. 너의 그 치료라는 걸 받으면 나는 강해질 수 있느냐?”
* 수: 율리안 코닝(김윤호) 대한민국의 D급 가이드로, 가이딩보다는 에스퍼들의 놀잇감 취급을 받았다. 에스퍼의 배신으로 죽음을 맞이했으나, 에스케르논 제국의 마나 해독사 율리안 코닝의 몸에서 눈을 뜬다. 이내 그는 김윤호였던 자신과 다를 바 없던 비참한 율리안의 삶을 자각하게 되고, 다시는 전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처럼 폭주로 이성을 잃은 칼리아스를 만나 그를 가이딩하게 된다. 그 한 번의 가이딩이 이세계에서의 제 삶을 완전히 뒤흔들 것임을 알지 못한 채. “폐하, 제가 할 수 있어요. 폐하를 강하게 만들어 드릴 수 있어요.”
* 이럴 때 보세요 : 필요가 아닌 필연으로 함께하게 된 에스퍼와 가이드가 서로를 위해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가 보고 싶을 때.
* 공감 글귀: “율리안 코닝. 나의 가이드.”
이세계의 유일무이한 가이드가 되었다
작품 정보
D급 가이드로서 에스퍼에게 버림받은 후 죽은 김윤호는 에스케르논 제국의 마나 해독사 율리안의 몸에서 눈을 뜬다.
이곳은 제가 살던 대한민국과 달리 에스퍼 대신 마기사가 몬스터와 싸우고, 가이드가 아닌 마나 해독사가 마기사의 몸에 쌓인 마나를 해독하는 세계.
더는 원치 않는 가이딩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심한 순간, 율리안이 된 김윤호는 에스퍼의 기운으로 폭주 중인 칼리아스와 만나 가이딩을 하게 된다.
그 후 그는 율리안으로서 가이딩 능력을 숨긴 채 마나를 다루는 능력을 자각하고 마나 해독사로서 살아간다.
물리적인 해독을 하는 다른 해독사와 달리 마나를 다룰 줄 아는 율리안은 고통 없는 해독으로 유명해지고, 결국 황제의 부름을 받는다.
그렇게 마주한 황제가 처음 이 세계에 왔을 때 가이딩을 해준 남자임을 안 율리안은 그를 피하려 하지만, 황제 칼리아스는 그의 거짓말을 간파한다.
결국 황제의 마기사단 전속 해독사가 된 율리안은 칼리아스가 에스퍼의 능력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에게 필요한 것이 해독이 아닌 가이딩임도 깨닫는다.
그렇게 가이딩을 위해 몇 번이고 몸을 겹치는 사이, 율리안은 점차 칼리아스를 향한 마음이 커지는 것을 알아차리고 좌절한다.
한편, 황제의 자리를 노리는 섭정 새틀러와 그가 인위적으로 강화한 마기사단의 단장 레커드 역시 율리안의 능력을 알고서 그를 노리기 시작한다.
이 세상의 유일한 에스퍼와 가이드를 뜻하는 웨나토와 큐라로 각성한 칼리아스와 율리안.
그들은 제국을 멸망시킬 수 있는 500년 만의 몬스터 웨이브, 그리고 새틀러와 레커드의 위협에 맞서게 되는데...
* 본문발췌
“가……이딩?”
율리안이 고개를 끄덕였다.
“가이딩이라…….”
침실은 어두웠지만, 신기하게도 율리안의 아름다운 금안만은 또렷하게 보였다.
색은 달라졌으나 처음 정원에서 그를 마주했을 때처럼 자신을 단숨에 사로잡은, 흔들림 없고 깊은 눈빛이었다.
율리안이 칼리아스의 손등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폐하는 누구보다 강하세요. 제 말을 믿어 주세요.”
칼리아스의 검은 눈동자가 다시 무겁게 가라앉았다.
“폐하, 앞으로 제가 폐하를 가이딩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세요.”
칼리아스는 놀란 듯 눈썹만 작게 움찔했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율리안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그의 얼굴이 무표정했다. 하지만 맞잡은 손에 점점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율리안 코닝.”
그의 중저음이 낮게 울렸다.
“허락이라는 단어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군.”
칼리아스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피어올랐다.
“허락이 아니라…… 내가 부탁을 해야지.”
“폐하.”
“율리안 코닝, 부탁한다. 날 가이딩해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