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 : 로렌스 델라 오르세네(래리, L)/이탈리아계 미국인. 세계적인 기업 델로시(Dellrosi)를 운영하는 오르세네가의 숨겨진 망나니 막내아들. 현재는 미국 최대 규모 마피아 ‘알바노 패밀리’의 언더보스로 위장 잠입 중인 고문 전담 CIA 요원. 언더커버와 본업으로 바쁜 스케줄 탓에 차해운을 집에 들이며 쪽지를 남겼고, 그 뒤로는 답장받는 재미에 계속 쪽지를 남기게 되었다. 덕분에 최근 생긴 취미로는 숨겨둔 CCTV로 차해운 관찰하기, 차해운이 자위할 때까지 도청기로 자신의 정사 소리 들려주기가 있다. ‘다정’의 개념이 남들과 조금 달라서 그렇지, 차해운 한정 무조건적인 다정공.... 일까? #CIA #또라이공 #여우공 #한다면하는공 #입걸레공 #자기기준다정공 #돈지랄잘하공
* 수 : 차해운/한국계 미국인. 연속 살인 사건에 투입된 FBI 요원. 원래는 금융범죄반 소속이었으나 연속 살인 사건을 떠맡아 워싱턴 본부에서 뉴욕 지부로 옮겨졌다. 본래 이성애자에 성적 취향도 담백한 편이었다. 그러나 최근 사건의 주요 용의자인 로렌스가 날이면 날마다 들려주는 난잡한 정사로 원치 않게 1일 1자기위안을 하는 게 고민이다. 그것을 시작으로 제정신이 아닌 놈들을 자석처럼 끌어들여 인생이 고달파지는 중. #FBI #이성애자였수 #무심수 #도망수 #상습납치피해수 #입만살았수 #지팔지꼰수
* 이럴 때 보세요 : CIA와 FBI가 벌이는 치밀한 두뇌 싸움...은 아니고. 잘생긴 미친놈이 쫓아오면 ‘잘’ 도망가야 하고, 그럴 수 없다면 즐기라는 교훈을 얻고 싶을 때.
* 공감 글귀: “도망칠 거면 잡히지나 말든가.”
런 이프 유 캔(Run if You Can)
작품 정보
*실제 지역, 기관, 역사와 상이한 허구의 내용입니다.
원래 맡고 있던 사건을 마무리도 못 한 채 뉴욕 지부로 쫓겨가 연속 살인 사건의 용의자인 마피아 언더 보스 ‘로렌스’를 감시, 도청하게 된 FBI 요원 차해운.
친구의 소개로 입주한 맨해튼의 초호화 펜트하우스는 가격이 저렴한 대신, 하우스 메이트가 조금 독특하다.
입주 후 한동안 쪽지로만 대화할 뿐 단 한 번도 얼굴을 보여주지 않던 하우스 메이트 래리는, 언젠가부터 해운이 자위할 때만 골라서 어느새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민망하지만 내적 친밀감을 쌓고, 직접 차려주는 끔찍한 아침 식사도 함께하는 사이가 된 것까진 좋았다. 딱 거기까지는.
한데 그 ‘래리’와 하룻밤을 진하게 보내버렸다. 게다가 제가 아래 깔린 채로.
그런데 잠깐만! 이 ‘래리’가 그 ‘로렌스’와 동일 인물이라고?
그럼 그 염병할 섹스는 왜 한 건지 모르겠다. 설마 그것도 계획의 일부는 아닐 것 아닌가.
씨발, 만만하게 봤다 이거지. 엿 먹어라, 이 개자식아!
그때까지만 해도 해운은 몰랐다. 조만간 세계 제일의 빅 엿을 먹게 되는 게 결국 자기 자신이 될 줄은.
* 본문발췌
“어제는…….”
“괜찮아. 신경 쓰지 않아도.”
그러나 차해운의 의도와는 달리, 상대에게는 저만 풀고 저만 편안하게 잠들어서 미안하다는 사과의 의미로 전달되었다.
차해운은 허, 하는 탄식을 속으로 삼켰다. 누가 보면 내가 따먹은 줄 알겠다. 정작 따먹힐 뻔한 건 난데.
눈앞에 앉은 녀석의 손가락이 제 엉덩이골을 훑던 걸 생각하니 지금도 등골이 오싹했다.
국밥에 대한 고마움은 이미 끝났다. 눈앞에 있는 제 하우스 메이트는 이제 경계 대상임을 알리는 경보가 머릿속에서 울렸다.
“아침 먹는 대로 어제 못다 한 걸 마저 할까 하는데, 스케줄은 어떻지? 아까 분명 오늘 오프라고 들은 것 같은데.”
이런 미친……. 차해운은 출근 핑계를 없애 버린 제 주둥이를 탓했다.
어제 못다 한 거면 뭐. 기어코 그 야구 배트 같은 흉기를 내 작은 구멍에 밀어 넣겠다는 거야, 뭐야.
오랜만에 얻은 오프 날이라 집에서만 빈둥거릴 생각이었는데, 그랬다간 정신 차리고 보면 구멍에 배트가 꽂혀 있을 판이었다.
결국 차해운은 휴식을 포기했다.
“오프라 볼일 좀 보고 올 겁니다. 나가서.”
“…….”
“아마 저녁 늦게나 들어오게 될 것 같습니다.”
딱딱하게 강조하듯 말을 덧붙이고는 서둘러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평소와 달리 바닥을 조심성 없이 끄는 의자 소리가 크게 울렸다.
곧장 욕실로 황급히 향하는 차해운의 뒷모습이 코너를 꺾어 사라질 때까지 래리는 조용히 조소를 머금고 기껍게 지켜봤다.
밤에 시작해서 새벽에 해 뜰 때까지 하는 섹스 좋지, 하는 작은 읊조림은 차해운에게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