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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지 1권 상세페이지

초한지 1권작품 소개

<초한지 1권> 현대사회의 군상과 닮아 있는 영웅들의 이야기

중국의 역사 소설 『초한지』는 항우와 유방, 숙명적 라이벌인 두 사람이 천하의 패권을 두고 다투는 이야기이다. 진시황은 각종 악법으로 백성들의 삶을 재단하고 과도한 세금을 부과하는 등 악으로 세상을 다스린다. 진시황이 죽고 나서 각 지역에서 반란이 일어나며 항우와 유방도 그 대열에 끼어든다. 결국 항우가 패권을 잡지만 제후들에게 분봉하는 과정에서 공정성을 잃어 반발을 산다. 이에 유방은 초나라와 적대 관계인 제후들과 함께 항우에 맞선다. 항우는 용맹하게 싸우면서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지만 인재의 소중함을 알지 못한다. 이에 비해 유방은 전투에 패하는 과정 중에서도 인재 활용에 있어서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 항우는 전투에서 거두는 승리와 달리 계속된 실책으로 마지막 전쟁에서 패한다. 적들이 압박해 오는 가운데 항우는 비장한 각오를 하고 강가에 몸을 던져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다.
『초한지』는 실제로 일어난 역사를 바탕으로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진시황의 폭정, 환관 조권의 음모를 거쳐 천하의 주인 자리를 놓고 싸우는 항우와 유방. 그리고 한나라의 건국에 이르기까지. 소설 속 일어난 사건들은 하나하나가 역사적 의의가 깊다. 또한 승자는 선하고 패자는 악하다는 이분법적인 논리에서 나아가 복잡한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본다. 항우는 포악하지만 따뜻한 면이 있고 유방은 거칠고 바보스럽지만 사람을 대하는 데 있어 소홀함이 없다. 두 사람은 정형화된 영웅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인간적인 면을 보여 준다. 또한 그 항우와 유방을 둘러싼 지략가들은 지혜를 발휘해 전투를 승리로 이끌기도 하지만 음모를 꾸미거나 배신을 하기도 한다. 이들이 보여 주는 처세술은 현대사회의 군상과 너무나 닮아 있어 재미와 공감을 자아낸다.



출판사 서평

중국의 상징, 한(漢)의 건국에 관한 이야기

『초한지』의 역사적 배경은 천하를 통일한 진의 멸망과 한의 건국이다. 진나라를 무너뜨리고 처음에 천하의 패권을 잡은 사람은 항우였다. 그러나 항우와 유방이 대립한 초한 전쟁의 승리자는 유방이 되고 그가 건국한 한나라가 동아시아 문명의 중심으로 떠오른다. 한나라는 중국 역사상 가장 오래 지속된 통일 왕조이다. 그리하여 중국인들의 문화와 사상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인을 한인(漢人)이라 부르고 그들의 말을 한어(漢語)라 하는 이유는 한나라가 중국의 상징이기 때문이다.『초한지』는 이러한 한나라의 건국과 그에 관한 영웅들의 이야기를 다루어 역사적 의의가 깊다. 다른 역사 소설과 달리 뚜렷한 저자나 원전이 없고 사마천이 지은 역사서『사기』를 바탕으로 여러 판본이 등장했다. 중국의 민간에서도 항우와 유방의 이야기가 수없이 반복, 재생산되면서 꾸준히 새로운 의미로 읽힌다. 역사적 의의뿐 아니라 유방과 항우, 그리고 주변 인물들의 처세술은 현대인들에게 날카로운 교훈을 제시한다.

같은 길을 걸었던 두 사람, 너무 다른 리더십

『초한지』의 매력중 하나는 영웅으로서 완벽한 면모를 갖고 있는 항우에게 백 번 지다가 단 한 번의 일승으로 승리자가 되는 유방의 용병술에 있다. 항우는 절대적 패자로 군림하며 산을 들어 올릴 듯한 용맹한 기세를 자랑한다. 그에 반해 유방은 항우와의 싸움에 번번이 지고 도망가기 일쑤였다. 아무도 유방이 항우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유방 역시 항우에게는 절대로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본인도 말했듯이 유방은 훌륭한 인물이 아니었지만 주변의 인물들을 활용하는 데 있어 탁월한 재능이 있었다. 큰 그릇으로 세상을 담듯 인재를 담았고 유방의 인물들은 항우의 허를 찌르는 한 수를 두었다. 대표적 인물 한신은 처음에는 항우의 부하였으나 그에게 인정받지 못한다. 그러나 한신은 유방으로부터 지휘권을 얻으면서 호랑이가 날개를 단 듯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한다. 이외에도 소하, 장량, 진평, 역이기 등 유방의 주변에서 활약하는 인물들의 심리전과 지략전은 초한지의 또 다른 볼거리이다.
유방은 항우와의 크고 작은 싸움에서 패했다. 수많은 패배에 지쳐 포기를 하려고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를 다독여 싸움을 포기하지 않게 한다. 유방의 승리에는 주변 사람들의 영향이 컸고 이에 반해 항우는 혈연관계가 아닌 이상 주변 사람들을 믿지 못했다. 심지어 자기의 모사인 범증마저 의심해 떠나게 만든다. 범증은 항우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화병으로 죽고 항우는 이를 뼈아프게 후회하지만 되돌릴 수 없었다. 전쟁에서 중요한 지략가를 내친 일은 항우의 패배의 첫걸음이었고 치명적인 실수였다. 그들의 싸움의 결과가 두 사람의 리더십 때문만은 아니지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역사는 승리자의 기록, 그러나…….

“역사는 승리자의 기록.”이라는 명제가 있다. 권력투쟁 뒤에 쓰이는 기록에는 승리자의 ‘공’과 패배자의 ‘실’이 남겨진다. 실제로 서양사에는 유럽 중심의 역사관이 많고 조선왕조실록에는 조선이 고려를 멸망시킬 수밖에 없는 이유와 당위성이 드러나 있다. 지나간 과거이고 승리자들의 기록에 불과할 수 있지만 역사를 정면으로 봐야 하는 이유는 현재에 대한 성찰이 거기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역사란 현재와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명제를 빌려 다시 말한다면 기록한 이는 승리자일 수 있으나 대화하는 이는 우리이다.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역사를 보고 성찰하고 앞으로 나아가며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것이다.
항우의 비극적인 운명을 두고 두 사람의 성격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고 보는 이가 있고 인재의 중요함을 알았던 유방에게서 교훈을 얻는 이도 있다. 패배자라는 면류관을 써야 했던 항우의 속사정을 읽는 이도 있다.『초한지』의 대결 구도는 굵고 간단하지만 약육강식의 논리를 뛰어넘어 수많은 철학적 질문을 만들어 낸다.
치열하게 전투를 벌이며 역사에 획을 그었던 영웅들은 이제 없다. 희망은 불투명하고 세상은 혼란스러워도 영웅은 나타나지 않는 시대이다. 그러나 역사 속 현장의 불꽃을 새삼 목격하는 역사소설의 존재는 희망을 기다리는 시대의 산물이 아닐까.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철학적 전개를 위하여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 주리라 믿는다.

책 속 한 문장

유방은 기원전 247년에 태어났다. 그의 마을인 중양 리에 노盧라고 하는 성姓의 집이 있었다. 노가의 주인과 유방의 아버지는 극히 사이가 좋았고 우연히도 유방이 태어난 날에 노씨 집에서도 사내애가 태어났다.
“사이좋은 친구끼리 같은 날에 사내아이를 낳았다.”
라는 것만으로도 한가로운 중양 리에서는 큰 화제가 되었다.
마을 사람들은 기뻐서 제사 때처럼 모여들어 축하하는 뜻에서 염소 고기와 술을 양가兩家에 가져와 크게 마시고 먹었다. 말하자면 서로 모여서 먹고 마시고 싶어 하는 것이 중양 리의 분위기였다.
-초한지 1 대란의 서곡

항우는 고지 위에 우뚝 서 있었다.
이 사나이도 생(生)을 잊고 있는 것은 부하 초병과 다름이 없었다. 항우도 여느 사람과 다름없었다. 또한 항우도 여느 사람과 다름없이 계산할 줄은 알았다. 이 싸움에 대해서는
‘내가 죽으면 그만이다.’
그런 각오가 되어 있었다.
제아무리 항우라 할지라도 도박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때 이 사나이는 그런 계산과는 다른 차원에서 호흡을 하고 있었다. 항우는 이 싸움은 자기가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내부에서 귀신이 뛰쳐나와 광기를 띠면서 진병과 맞서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런 의미라면 진짜 항우는 이미 죽었고 귀신만이 앞에 나와 있었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본체는 이미 죽고 없었기 때문에 바람이 온몸을 스쳐가는 듯한 기분으로 벌어지고 있는 전황을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이윽고 그는 움직였다.
-초한지 2 항우와 유방

그중에서도 신참인 한신은 기가 막혔다. 천하를 주름잡는 초군을 마다하고 온 꼴이 스스로 우스웠다. 더욱이 자기의 뜻대로 되지 않고 소하에게 소개받은 직책이 겨우 연오連敖라고 하는 본영의 잡역직이 아닌가. 연오는 백 명 정도가 있었다. 언젠가 한신은 그들 수십 명과 공모해서 본영에서 술과 안주를 훔쳐다 먹었다. 술 생각이 나서가 아니라 취하고 싶도록 상심이 컸다.
한신은 동료들과 함께 군령을 어긴 죄로 참수형을 받게 됐다. 목을 벨 때는 중국 대륙의 관습대로 대중이 보는 가운데서 한다. 물론 유방이 친히 국문을 한다.
‘저 자가 유방이란 말이지.’
한신은 오랏줄에 묶여서 유방을 쳐다봤다. 직무상 여러 차례 그를 봐 왔지만, 오늘같이 멍청이처럼 보인 때가 없었다. 한신은 제 뜻과는 달라진 운명, 즉 한중으로 가서 평생을 촌뜨기 하급 관리 노릇을 하게 될 바에야 이대로 죽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신은 제 목숨에 집착하지 않았다.
-초한지 3 선견지명의 책사, 장량

밤에, 유방은 도망을 쳤다. 유월 그믐날이었다. 어젯밤부터 비가 하늘의 별을 가리고 있었다.
‘몇 번째인가.’
생각하면서 그는 도망 길을 걸었다.
일찍이 팽성의 대패전으로 도망을 쳤을 때는 수레를 탔다. 그때 말을 몰던 하후영(夏候嬰)이 두 마리 말의 볼기가 피투성이가 되도록 채찍질을 했다. 수레 위에 유방의 아들과 딸이 함께 타고 있었다. 유방은 수레를 가볍게 하려고 몇 번이나 아들과 딸을 떠밀어 떨어뜨리려고 했으나 그때마다 하후영이 주워 태웠다.
‘그 후 도망친 일이 몇 번이던가.’
언제나 도망 길의 수레바퀴는 불이 나도록 굴렀으나 이번만은 도보로 도망을 쳤다. 항우의 군사가 서쪽에서 활발히 움직여 성고성(成皋城)을 포위하고 유방을 잡으려고 했다. 어둠 속에서 가닥나무를 봐도 초군으로 생각돼 질겁했다. 그는 수레 소리를 내는 것조차 겁이 났던 것이다.
옆에 있는 사람은 하후영밖에 없다.
-초한지 4 전략전술의 영웅, 한신

들에는 겨울바람이 불고 있었다. 철수하던 날 아침 초군은 오랫동안 놓고 있던 화톳불을 발로 비벼 껐다. 화톳불 연기가 들에 가득히 퍼졌다. 이윽고 그 연기도 사라지고 소대별로 거리에 나섰다. 그들을 쉬게 하고 식량을 공급해 줄 팽성을 향해 출발하는 것이었다.
“급히 서둘지 말라.”
항우는 급히 행군하지 말도록 선두에 명령했다. 등 뒤에 있는 고릉성의 적이 성문을 열고 언제 추격해올지 모르는 일이었다. 그러나 유방은 항우를 쫓지 않았다. 추격하면 야전이 되고, 야전이 되면 항우를 당해 낼 수가 없었다. 그에 비해 항우는 유방이 추격해 오길 기다렸다. 유방이 따라오면 철퇴를 내려 지금까지 꾸며온 그의 모사를 한꺼번에 박살을 내려고 했다. ‘어쨌든 유방 하나만 잡으면 된다. 모든 일은 그것으로 끝난다.’
항우는 멀어져 가는 고릉성을 자꾸 뒤돌아보며 그렇게 생각했다.
-초한지 5 대란의 최후


저자 프로필

장윤철

  • 국적 대한민국
  • 학력 북경대학교 대학원 중국문학
    부산외국어대학교 중국어 학사

2014.12.04.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울산에서 태어나 부산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북경대학교 대학원에서 중국문학을 전공하였다. 저서를 기반으로 중국을 한국에 소개하고 한국을 중국에 소개하는 한중 문화 교류가 꿈이다. 또한 난세의 지도자 조조의 삶과 재능에 관심을 갖고 그를 연구, 객관적으로 서술하여 복잡한 현대를 사는 삶의 지혜를 얻고자 했다. 전작으로 왕경국 박사와 편역한 『유식의 즐거움』, 『조조 같은 놈』, 『조조 같은 놈-메뉴얼』이 있으며 편저 『조조의 진면목』, 『기기묘묘한 소설 서유기 1ㆍ2』가 있다.

목차

1권 - 대란의 서곡
천하를 통일한 진시황제
반란의 소용돌이 속으로
나는 용의 아들이다
유방, 드디어 출전하다
함양은 하늘의 수도다

2권 - 항우와 유방
질풍노도 위의 항우
항량의 죽음
앞만 보는 항우와 돌아보는 유방
현자와 책사의 대립
거룩성은 포위되었다

3권 - 선견지명의 책사, 장량
나는 책사 장자방이다
믿고 맡겨야 이긴다
이제 진나라 법은 무효다
항우의 논공행상
유방, 한신을 얻다

4권 - 전략전술의 영웅, 한신
나는 살기위해 도망쳤다
죽일 것인가, 살릴 것인가
진평은 형수도 범했다
결코 항우를 이길 수 없다
한신, 배수의 진을 치다
역생, 가마솥에서 죽다

5권 - 대란의 최후
염려 말고 왕이 되라
우희를 미인이라 부르라
나의 군대는 혓바닥뿐이오
객에게도 철학이 있다
유방의 백패는 시작일 뿐이다
항우, 우희를 베고 최후를 즐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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