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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탕하니 더 재밌어요. 짝사랑녀.삼각관계 키워드가 취향이라 더 좋았어요
“어째서? 우리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버르장머리 없는 애송이 여고생과 만만치 않게 까칠한 과외 선생님의 진검승부를 기대하며 얼마나 얄밉게 굴기에, 제목이 미운 남자인가 했다. 자신들이 보고 느낀 건, 희생하고 아픔만 남은 허망함 뿐인데 사랑을 말하고 강요하는 부모에게 진저리를 치는 진우와 우재는 닮은 듯 하지만 서로에게 자극이 되는 불편한 존재이다. 어린만큼 당돌하지만 위태위태해 보이는 우재는 표독스러운 겉모습 이면에 상처 뿐인 텅 빈 그를 단박에 알아보고 맹목적인 사랑을 고백하며 돌진한다. 여기까지 좋았다. 여주의 유연한 말재간과 남주와의 한 치 지지 않으려는 팽팽한 기싸움 여주의 절친인 천하 자매 위트 있고 연애 토론이라든지 간간이 응원인듯 방해 공작 너무 웃겼다. 하지만 반항하며 자학하는 재벌 도련님 남주 캐릭터 진부하고, 출생의 비밀, 형제 간의 삼각 관계, 정치적 음해 같은 자극적인 장치, 유학생에게 통역사라는 어설픈 설정, 적재적소에 기다렸다는 듯 터지는 우연의 남발, 큰 위기의 급한 수습 등 맥빠지고 뻔해 글을 지루하게 한다. 주제넘은 참견이려나? 이 작가님은 그런 이미 많이 써먹어 흔한 장치 말고 막지르는 거 같아도 톡톡 튀는 대담한 여주 캐릭터로 글을 이끌어 가셨더라도 충분히 남주와의 케미 좋고 개성 있는 조연들의 따뜻함이 빛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글자수로 가성비 운운하는 거 싱겁지만, 요즘 뻔한 쪼개기로 이북 가격도 많이 올랐는데 살을 붙이고 고르고 애쓰신 작가님의 정성이 엿보여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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