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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부작품 소개

<망부> ※ 작품 소개

바람, 당신은 나에게 바람이에요

황폐화된 세상의 유일한 푸른 빛, 안암국의 공주 무하는 나라의 존속을 위해
철의 나라 금양국으로 향하고, 무하를 목적지까지 수행하는 금양국 군주의
심복인 "그"는 그녀에게서 류수라는 이름을 받는다.
여정의 끝이 다가올수록 서로에게 끌리는 무하와 류수.
하지만 운명은 그들의 사랑을 허락하지 않는데…….

▶ 책 속에서

“당신이군요. 당신이 바람을 가져다 주었군요. 고마워요. 많이 걸어 덥고 힘이 들었는데. 당신의 바람이 더위를 식혀 주었어요."

고맙다? 그에게 고맙다 말을 한다. 미친 여자군. 미친 여자로는 보이지 않는데. 곱게 빗어서 등 뒤로 파란 끈으로 묶어 늘어뜨린 검은 머리는 빛을 받아 반짝이고, 땀이 흘러내리다 식었는지 얼룩이 남아 있음에도 그 고운 이마의 선은 퇴색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입술은 자신의 것으로 하고 싶은 욕망이 이는 것조차 용납하지 못할 정도로 아름답고 순수해 보였다.

“후후, 내가 무서운가요?"

사내는 태어나 처음으로 놀랐다. 그에게, 사람 목숨쯤 쉽게 사라지게 하고 마는 그에게 이 여린 여자가 무섭냐니?

“무서워 말아요. 난 누구든 다치게 하지 않아요."

사내에겐 여자의 말이 자신을 해하지 말라는 말로 들렸다. 그녀를 다치게 한다? 다치게 할 수도 없고 그리 하고도 싶지 않았다. 한 걸음 다가갔다. 피하리라 생각했지만 여자는 물러서지도 움찔거리지도 않았다. 그 맑고 큰 눈엔 호기심만이 가득했다. 또다시 한 걸음 다가갔다. 그러자 이젠 두 눈마저 감고 깊은 숨을 들이쉬는 것이 아닌가?

“아, 내 생각이 맞았어요. 당신이에요. 바람을 데려온 건 당신이었어요. 당신에게서 조금 전 그 바람의 냄새가 나요. 흙 내음이. 어디서 왔나요? 이곳의 바람이 아니에요. 알 수 있어……."


저자 프로필

선우(아이다)

2018.01.19.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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