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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과 겨울 사이 상세페이지

가을과 겨울 사이

  • 관심 0
소장
전자책 정가
3,000원
판매가
3,000원
출간 정보
  • 2007.08.10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8.8만 자
  • 0.5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32515494
EC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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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과 겨울 사이

작품 정보

사랑을 하고 싶었어요, 누구보다 행복하게…….

10일. 단 10일 뿐이다.
하얀 벽으로 둘러싸인 좁은 공간과 소독약 냄새를 벗어 날 수 있는 유예 기간.
그래서 그녀는 여행을 떠나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을 해 보기로 했다.
1번 달리기
2번 음주
3번 싸움
4번 바다보기
5번 비 맞아 보기
그리고 6번 남자와 단둘이 밤 보내기…….

▶ 잠깐 맛보기

“죽으면 별이 된다죠?"
무늬가 불쑥 말했다. 자꾸 수빈의 눈길이 자신에게 머무는 걸 몰라선지 혼잣말을 하듯 음성이 낮았다.

“그럼 좀 얄밉겠다. 바라만 봐야 하니까. 너무 높고 너무 멀어. 별보단 다른 건 어떨까."
손이 저려와 무늬는 손을 좍 펴고 뒤흔들었다. 왜 그러느냐고 남자가 묻는 표정이었다.

“혈액 순환이 안 돼 손발이 잘 저려요."
갑자기 남자가 손을 내밀었다. 어리둥절하다 손을 달라는 의미라는 걸 깨달았다. 얼결에 내민 무늬의 손을 남자가 주무르기 시작했다. 조심하는 게 눈으로 보일 만큼 섬세했다. 손에서 따뜻한 느낌이 전해졌다. 남자는 딴 쪽을 바라보며 외면을 한 채 무늬의 손만 주무르고 있었다. 정말 너무 좋은 기분이었다.
좋구나! 남자가 자신의 손을 주무르는 걸 보고 있자니 행복한 느낌까지 들었다. 이 남자 멋지네. 따뜻하고!

잠이 들면서 자세가 자신에게 완전히 안겨버린 여자애를 바라보며 수빈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리 애로 보여도 여자임에 분명한데 남자 품에서 이렇게 잠들 수 있다니 놀라웠다. 수빈은 자신의 손안에 묻힌 듯 보이는 여자애의 손을 바라봤다. 잡는 게 아니었다.
여자애의 손을 잡는 순간 그의 가슴에 머리에 강한 전류가 흐르는 것 같았다. 조금만 힘주면 부서질 것 같은 차가운 손이 그의 심장을 잡아 챈 듯한 느낌이었다. 그런 사실을 나 몰라라 한 채 잠들어 버린 여자애의 무신경에 슬그머니 화가 났다.
시선이 잠든 여자애의 입술로 갔다. 푸르스름한 입술. 추운가? 하지만 그 푸르스름한 입술이 주던 느낌은 불꽃같았다. 부드럽고 뜨겁던 어제 여자애의 입술이 닿았던 느낌. 오늘 하루 종일 그 느낌을 지워낼 수 없었다. 마치 그 가벼운 입술의 부딪힘은 둘의 영혼이 맞닿은 듯한 강한 충격이어서 오늘 하루 종일 그 생각에 빠져 있었다.

작가

유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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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3.9

구매자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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