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 회사 룰루의 광고 모델인 제시카는 사장의 부름을 받고 런던에 온다. 그런데 제시카를 기다리고 있던 사람은 꿈을 잃고 좌절한 그녀를 모델로 발탁해 준 은인과도 같은 예전 사장이 아닌, 새롭게 사장 자리에 오른 루카스였다. 한때 세계 최고 부자들의 일개 보디가드였던 남자, 그리고 그녀가 어쩔 수 없이 외면해야만 했던 남자…. 그러나 충격도 잠시, 루카스는 제시카가 과감하고 섹시하게 이미지를 바꿔야만 광고 일을 계속 시켜 주겠다고 통보하는데….
내가 상품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하네요…
▶ 책 속에서
“난 스물여섯 살이에요. 아직 한물간 나이는 아니죠.”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제시카는 미소까지 지으며 말했다.
“요즘은 어린 여자가 대세긴 하지만.”
루카스의 관자놀이가 신경질적으로 펄떡거렸다. 그녀의 매력이 불쾌하다는 듯이. 영 탐탁지 않다는 듯이.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한 것 같군, 제스.”
문득 제시카는 자신이 여기 온 이유를 깨달았다. 본사로 와 달라는 간결한 이메일을 왜 받았는지 알 것 같았다. 루카스가 책상에 계약서를 내놓은 건 당연했다. 이제 회사 사장이니 그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었으니까.
등골이 오싹해졌다.
“수수께끼 같은 말만 하는데 내가 어떻게 이해하겠어요? 내내 거기 앉아서 날 심판하듯 바라보는데.”
“그럼 알아듣기 쉽게 말해야겠군.”
루카스가 손끝으로 계약서를 두드렸다.
“계약을 연장하고 싶으면 당신 태도부터 고쳐야겠소. 사장한테 좀 더 싹싹하게 구는 것부터 했으면 좋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