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의 추천작. 원수와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할아버지의 위스키 레시피를 훔쳐 큰 부자가 된 애버트 가문에 복수할 날만을 꿈꿔 온 서배너. 그런 그녀에게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애버트가의 위스키 제조 회사 ‘킹스 파이니스트’에서 이벤트 플래너를 모집한다는 것. 서배너는 철저한 준비를 통해 사장 블레이크와의 면접을 통과하고 성공적으로 취직을 하게 된다. 이제 조용히 증거만 수집하면 되는데, 사장이자 애버트가의 장남 블레이크가 자꾸만 그녀한테 추파를 던지며 귀찮게 하는데….
그에게 손을 뻗어서는 안 돼…
▶책 속에서
“집으로 가는 다른 길이 있겠죠?”
“여기서 당신 집까지 가는 방법은 이 다리를 건너는 길밖에 없소.”
“그럼 집에 갈 수 없다는 말인가요?”
“일단 오늘 밤은. 어쩌면 내일도 마찬가지일 수도 있소. 다리가 떠내려갈 수도 있고.”
“그럼 난 어떻게 하죠? 다리가 안전해질 때까지 사무실에서 캠핑이라도 해야 하는 건가요?”
“그럴 필요는 없소.”
블레이크는 속으로 끙 하는 소리를 냈다. 서배너는 그가 이야기할 대안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을 것이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서 조금 더 가면 언덕에 우리 집이 있소.”
“나더러 당신 집에서 지내라고요? 거기서 자라고요?”
서배너가 눈을 가늘게 뜨고 블레이크를 바라봤다. 마치 그가 비를 내리게 만들고, 그녀를 늦게까지 일하게 하고, 다리가 휩쓸려 갈 위험에 처하게 만든 것처럼 그를 쳐다봤다.
“선택의 여지가 없소, 서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