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할리퀸. 우연한 실수로 그에게 종속돼 버리다!
청소 용역 일을 병행하며 미대에 다니는 가난한 예술학도 샘. 그녀는 한 회사의 사무실을 청소하던 중, 바닥에 떨어져 있는 노란 쪽지를 발견하고 자신의 콜라주 재료로 사용한다. 하지만 다음 날 회사 사장인 페르세우스로부터 온 예상치 못한 호출! 그에 응답하여 부랴부랴 사무실에 나간 샘은 지배자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페르세우스와 마주하게 된다. 당혹스럽게도 그는 샘이 자신의 콜라주에 붙인 쪽지를 당장 내놓으라고 닦달하는데….
바래지 않는 감동과 사랑을 추억의 할리퀸에서 만나 보세요!
▶책 속에서
“그래, 작품이라는 것이….”
페르세우스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대체 어디에 있소?”
그의 비웃음 섞인 목소리가 샘의 신경을 자극했다. 아드레날린이 치솟았다. 이런 경우에는 대개 문젯거리가 되는 발언을 하게 된다.
“대학에요.”
“그렇군. 좋소, 그럼 쪽지를 가지러 가면 되겠군.”
“이미 풀을 붙여 버렸는데요. 떼어 내려고 했다간 내 작품이 망가질 텐데요.”
수치스럽게도 마지막 몇 마디에 울음이 섞여 나왔다.
“떼어 낼 수 있다고 해도, 거기 적힌 내용을 읽을 수는 없을 거예요.”
“그렇다면 신께서 오늘 당신에게 은총을 내리시길 기원하는 게 좋겠군. 나는 쪽지에 적힌 전화번호를 알아내야겠소. 눈물로 내 마음을 바꾸려 해도 소용없소.”
“눈물로라니….”
“흠, 흠뻑 젖은 파란 팬지 같군. 경고하겠는데 여자의 눈물은 내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