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왕조실록" 제1권, 그 시작은 바로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가 일으킨 PC 혁명의 거대한 서사시입니다. 하지만 제목만 보고 이 책이 오직 두 거인의 이야기만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마치 아이폰의 디자인만 보고 그 안에 담긴 기술력을 간과하는 것과 같습니다. 물론,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라는 두 태양이 이야기의 중심을 밝히지만, 이 책은 개인용 컴퓨터라는 신세계가 열리던 격동의 시대, 그 찬란하고도 치열했던 순간들을 생생하게 포착한 한 편의 대하드라마입니다.
이야기는 스티브 잡스가 허름한 차고에서 애플 컴퓨터를 창업하고, 마치 마법처럼 애플 II를 세상에 내놓으며 황무지 같던 개인용 컴퓨터 시장을 개척하는 장면으로 막을 올립니다. 하지만 잡스가 홀로 이 모든 것을 이룬 것은 아닙니다. 그의 뒤에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헌신적인 부모님의 사랑과, 천재적인 엔지니어이자 둘도 없는 친구였던 스티브 워즈니악의 절대적인 도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것, 바로 그가 숨 쉬고 꿈을 키웠던 땅, 실리콘밸리입니다. "빅테크 왕조실록"은 마치 고대 왕국의 뿌리를 탐사하듯 실리콘밸리의 탄생 비화를 파헤칩니다. 스탠퍼드 대학교라는 젖줄이 어떻게 이 혁신의 땅을 길러냈는지, 그리고 실리콘밸리 최초의 벤처 신화인 HP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펼쳐집니다. 특히 HP와 애플의 인연은 운명과도 같습니다. HP의 창업자 빌 휴렛은 부품을 찾아 헤매던 젊은 스티브 잡스에게 손을 내밀어 부품은 물론 아르바이트 자리까지 마련해 주었고, 잡스는 이곳에서 기업가의 뜨거운 꿈을 품게 됩니다. 스티브 워즈니악 또한 HP의 직원으로 일하며 애플 컴퓨터라는 혁명의 불씨를 지폈으니, 이 얼마나 드라마틱한 이야기입니까!
이 책의 주 무대는 1970년대 중반부터 80년대 중반까지, 마치 흑백사진처럼 아련하지만 동시에 컬러 영화처럼 생동감 넘치는 컴퓨터 업계의 초창기입니다. TRS-80, 코모도어 같은 애플의 라이벌들이 벌이는 치열한 각축전, '킬러 앱'의 원조 격인 비지캘크의 혁명적인 등장, 그리고 당시 IT 업계의 절대 군주였던 IBM의 거대한 그림자와 IBM-PC 개발에 얽힌 숨 막히는 비화까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절로 돌아간 듯, 순수함과 낭만이 넘실대던 시대의 열기가 페이지마다 뜨겁게 살아 숨 쉽니다.
하지만 이야기는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IBM-PC라는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 새로운 IT 황제의 자리에 오르는 빌 게이츠! 그의 파란만장한 삶과 마이크로소프트 창업기, 그리고 MS-DOS 탄생에 얽힌 흥미진진한 뒷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그리고 잠시, 역사의 스포트라이트는 또 다른 비운의 천재, 게리 킬달에게 향합니다. 개인용 PC 운영체제라는 개념을 창조한 위대한 선구자. 한때 그는 자가용 비행기를 몰 정도로 막대한 부와 명예를 누렸지만, 빌 게이츠라는 거대한 파도와 맞서 싸우며 역사의 뒤안길로 쓸쓸히 퇴장해야 했던 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당시 IBM과 애플의 매출 차이는 무려 200배! 거함 IBM이 개인용 PC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자 대부분의 하드웨어 업체들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지만, 애플은 기적처럼 살아남습니다. 그리고 이때, 스티브 잡스는 그의 모든 천재성을 폭발시켜 그래픽 기반 운영체제라는 혁명의 결정체, 매킨토시를 창조해냅니다. 하지만 매킨토시의 탄생은 결코 순탄치 않았습니다. 애플 내부의 끊임없는 비판과 회의, 그리고 상상을 초월하는 난관을 뚫고 세상에 나온 매킨토시! 스티브 잡스가 이 위대한 컴퓨터를 만들기 위해 어떤 피와 땀을 쏟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직원들의 영혼을 움직였는지, "빅테크 왕조실록"은 마치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그 과정을 생생하고도 깊이 있게 그려냅니다. 매킨토시라는 이름만으로도 가슴 뛰는 이 제품의 탄생기는 그 자체로 한 편의 감동 드라마이며, 시대를 초월하는 교훈을 선사할 것입니다.
개인용 컴퓨터 시장의 역사는 흔히 세 번의 혁명으로 요약됩니다. 첫 번째는 애플 II의 등장, 두 번째는 IBM-PC의 출현, 그리고 세 번째는 바로 매킨토시의 탄생입니다. 이토록 극찬받는 매킨토시였지만, 안타깝게도 초기 판매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결국 매킨토시에 모든 것을 걸었던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세운 왕국에서 쫓겨나는 비극을 맞이합니다.
그러나 운명의 수레바퀴는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마치 잘 짜인 각본처럼, 또 하나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었으니, 바로 오늘날 포토샵으로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어도비의 등장입니다! 애플에서 쫓겨나기 직전, 스티브 잡스는 차고에서 막 첫걸음을 뗀 어도비의 가능성을 꿰뚫어 보고 250만 달러라는 거금을 투자합니다. 그리고 잡스와 어도비의 창업자들은 프린터 개발을 위해 의기투합하여 레이저 라이터라는 혁신적인 제품을 탄생시킵니다. 이 레이저 라이터는 이후 전자 출판 혁명이라는 거대한 물결을 일으키며 꺼져가던 애플의 불씨를 되살리는 기적을 만들어냅니다. 비록 스티브 잡스는 애플을 떠났지만, 그는 애플에게 새로운 미래를 열어줄 씨앗을 남기고 떠난 것입니다.
"빅테크 왕조실록" 제1권은 시간적으로는 가장 먼 과거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개인용 컴퓨터 시장이 막 태동하던 그 순수하고 낭만 넘치던 시절의 공기를 고스란히 담아냈습니다. 마치 한 편의 잘 만들어진 역사 소설을 읽듯, 페이지를 넘기는 손을 멈출 수 없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