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세상에서 가장 작은 섬나라 톰스랜드를 덮친
거대한 물체의 정체는?
태평양에 있는 톰스랜드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섬나라입니다. 푸른 바다가 아름다운 이곳에는 아주 작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아갑니다. 키가 어른 손바닥 절반쯤 되는 조그만 사람들이지요. 톰스랜드는 커다란 사람들이 사는 다른 나라들과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탓에 그동안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맑고 투명한 에메랄드빛 바다, 물고기들과 함께 마을 사람들끼리 서로 의지하며 평화롭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 톰스랜드에 언제부턴가 거대한 물체들이 떠밀려 왔습니다.
삐— 삐—. 톰스랜드에 경보음이 울려 퍼졌습니다.
“저기 또 몰려온다!”
“또다시 이곳을 덮치면 어쩌지?”
톰스랜드를 덮친 것은 바로 쓰레기였습니다. 톰스랜드 사람들은 쓰레기를 막을 방법이 없어 발만 동동 굴렀습니다. 톰스랜드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타이어 수영장, 청바지 쇼핑몰, 생수통 아쿠아리움……,
쓰레기를 가장 가치 있고 아름답게 되살리는 톰스랜드
톰스랜드에 떠밀려 온 거대한 물체의 정체는 바로 쓰레기로 버려진, 커다란 사람들이 신던 신발! 톰스랜드 삼총사 중 한 명인 유안이의 아빠는 건축가입니다. 파도에 떠밀려 온 신발들을 활용해 다세대 주택을 뚝딱뚝딱 지어 냅니다.
신발 다세대 주택뿐만이 아닙니다. 톰스랜드에서는 플라스틱 세제통이 옷 가게가 되고, 커다란 생수통이 아쿠아리움으로 변신합니다. 오랜 바다 여행으로 뻣뻣해진 청바지에 대나무로 뼈대를 세워 지은 청바지 쇼핑몰도 있습니다. 톰스랜드 사람들에게 인기 만점 핫 플레이스랍니다. 파도에 떠밀려 와 땅속에 박힌 냉장고는 톰스랜드의 음식 저장소로 맹활약 중입니다. 톰스랜드 사람들은 여름이면 타이어 수영장에서 첨벙첨벙 헤엄을 치고, 몸이 찌뿌둥하면 미니오븐 사우나에 가서 몸을 풀곤 합니다.
톰스랜드에서는 어릴 때부터 줄곧 생활 속에서 쓰레기를 활용하는 교육을 받습니다. 재활용품을 어떻게 창의적으로 활용해 필요한 것을 만들지 연구하는 법을 배웁니다. 톰스랜드에서 재활용은 쓰레기를 가장 가치 있고 아름답게 되살리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쓰레기를 재활용해 만든 경주용 자동차로
레이싱 대회에 출전하는 톰스랜드 삼총사
톰스랜드에는 유명한 장난꾸러기 삼총사가 있습니다. 바로 열 살 유안이, 예강이, 도건이입니다. 유안이는 삼총사 가운데 몸집은 가장 작지만 모험심이 강하기로는 첫 번째입니다. 예강이는 지혜로운 호기심 대장이지요. 문제가 생기면 해결 방법을 척척 찾아냅니다. 도건이는 소심하지만 포기를 모르는 끈질긴 성격입니다.
삼총사는 톰스랜드에서 해마다 열리는 레이싱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쓰레기를 재활용해 경주용 자동차 ‘볼트’를 만들기로 합니다. 하지만 볼트를 완성한 기쁨도 잠시, 얼마 달리지도 않았는데 덜그럭거리더니 그만 망가져 버립니다. 삼총사는 유안이 아빠, 철기 아저씨, 용철 아저씨, 영수 아저씨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볼트 만들기에 돌입합니다. 유안이는 볼트의 설계를, 예강이는 볼트의 디자인을, 도건이는 볼트의 뼈대를 각각 맡아서 완성합니다.
누군가 쓰다 버린 흰색 운동화에 대나무로 뼈대를 세우고, 이어폰으로 만든 백미러를 단 볼트에 필요한 건 이제 단 하나! 바로 비장의 무기 터보 장치입니다. 고무장갑으로 만든 이 터보 장치 덕분에 볼트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두로 나섭니다. 과연 톰스랜드 삼총사는 레이싱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을까요?
톰스랜드와 버려지는 물건들에 관한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이 책은 쓰레기를 재활용하며 새롭게 태어난 작은 섬 톰스랜드를 배경으로 하는, 버려지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마리북스의 어린이책 브랜드 주니어마리에서 야심 차게 준비한 첫 책이지요.
물건은 언젠가는 버려질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물건은 기능을 잃어서, 어떤 물건은 유행이 지나서 버려지지요. 새로 물건을 사도 한두 달쯤 지나면 관심이 줄어들게 마련입니다. 간절하게 원했던 물건도 짧은 유행이 끝나면 싫증이 나며 잊어버리기 일쑤입니다. 편리해서 시킨 택배와 배달 음식이 쏟아내는 많은 일회용품은 어느새 쓰레기가 되어 쌓입니다.
넘쳐나는 쓰레기는 우리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불편함을 주지만, 톰스랜드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들은 버려지는 것들을 재활용해 새로운 의미를 불어넣거든요. 쓰레기 재생 사업은 어느덧 톰스랜드의 미래 산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레이싱 대회에서 우승한 삼총사에게 시장님이 앞으로 뭘 할 계획인지 묻자, 삼총사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버려지는 쓰레기들에 새로운 의미를 계속 찾아주고 싶어요.”
수백 년 동안 쓸 수 있는 물건을 잠시만 사용하고 버리기에는 너무 아깝지 않나요? 우리에게는 아직도 그 물건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톰스랜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우리가 평소에 아무 생각 없이 버리는 쓰레기를 재활용해 환경을 지키고, 지구와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 보면 어떨까요? 톰스랜드와 버려지는 물건들에 관한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톰스랜드 이야기는 전체 3권으로, 두 번째 이야기와 세 번째 이야기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 마리북스의 어린이책 브랜드인 주니어마리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좋은 생각’과 ‘좋은 가치’를 길러 주는 책을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