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남자의 탄생 상세페이지

인문/사회/역사 정치/사회

남자의 탄생

한 아이의 유년기를 통해 보는 한국 남자의 정체성 형성 과정
소장종이책 정가13,000
전자책 정가15%11,050
판매가11,050

남자의 탄생작품 소개

<남자의 탄생> 이 책은 특정한 이론을 세우거나 결론을 내리는 유형의 책은 아니다. 개인의 입장에서 자신이 5∼12살까지 가족과 학교 안에서 겪은 사건들 중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었던 사건들을 경험적·감각적 방법에 의존해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이자 방법론이었다. 그 과정에서 부각된 인간형이 바로 '동굴 속 황제'였다. 동굴 속 황제는 모성(母性)의 동굴에서 양육되고 아버지의 질서에 의해 완성된, 한국 특유의 가족문화가 낳은 인간형이다. 황제를 만드는 아버지와 어머니는 어떤 사람들인가?

어머니는 전혀 다른 세 얼굴을 가지고 세 아들을 각각 극진히 사랑했다. 세 얼굴이란 세 아들을 대하는 각기 전혀 다른 태도를 말한다.
첫째, 어머니는 건달 기질이 다분했던 동생에 대해서는, 느끼한 남성미와 건달들이 때때로 보여주는 화끈함에 신뢰를 표하는, 얼굴이 잘 생긴 남자 가수라면 무조건 좋아하는 여자가 되었다. 둘째, 섬세하고 생명에 대한 민감한 감각의 소유자이지만 자본주의적 생존경쟁에 어울리지 않았던 형에 대해서는 현모양처형 여인으로 변신하여 그의 하루하루를 보살피려 했다. 셋째, 공부나 하고 세상물정 모르는 나에게는 지적 허영심과 도덕적 자만심에 박수를 쳤다. 게다가 어머니는 세 아들 모두에게 '나는 자식들 중 너를 가장 사랑한다.'는 식의 애정 표현을 하곤 했다. 그 결과, 아들들은 각각 어머니가 자신을 가장 사랑한다고 착각하면서 살아왔다. 그것은 가부장제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머니가 나름대로 터득한 슬픈 생존의 방식이었다. 세 얼굴을 가진 어머니의 극진한 사랑 안에서 아들은 자신이 누구보다 뛰어난 존재라고 생각하는 황제의 기질을 갖게 되었다.

아버지는 어떤가? 아버지는 언제나 아버지의 길만 고집했다. 가장의 의무와 책임감을 생각할 뿐, 가족들과 사귀는 방법을 모르고 있었다. 기분이 좋으면 헛기침을 하고 일이 안 풀려서 벼랑으로 떨어질 것 같은 순간에도 마음을 드러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결국 아버지와 아들은 같은 집에서 살았지만 완전히 딴 세상에 있는 사람이었다.

아버지는 아들을 대등한 인간이 아닌 '자식'의 관점에서만 대했다. 모든 인간관계에서 윗사람, 아랫사람을 따지는 동굴 속 황제의 모습은 바로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동굴 속 황제가 어머니의 품에서 태어났다면, 그가 사회적 존재로 성장한 곳은 바로 아버지의 공간이었다. 어린 아들에게 아버지는 국가와 세계 질서의 대변자였으며, 아들이 세상과 관계를 맺는 첫 번째 통로였다. 아버지의 권위와 의미는 시시때때로 확인된다. 동굴 속 황제는 입으로는 학교에서 배운 대로 민주주의와 진보, 자유 등 근대적 가치를 말하면서도, 정작 몸은 봉건적인 권위주의와 신분질서에 물들어 있는 사람이다. 어쩌면 그는 20세기 한국사회가 겪은 혼란, 즉 근대와 전근대가 급격하게 교체되면서 빚어진 혼란을 몸으로 증명하고 있는지 모른다. 동굴 속 황제의 기질은 다른 누구보다 자기 자신에게 해롭다. 그는, 비록 겉으로 내세우진 않지만 마음속으로는 자신이 누구보다 뛰어나다는 허영심을 가지고 있다. 제대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스스로 위대한 그는 스스로 불행에 빠질 수밖에 없다.


저자 프로필

전인권

  • 국적 대한민국
  • 출생-사망 1958년 - 2005년 8월 1일
  • 학력 서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과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과 석사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 학사
  • 경력 성공회대학교 연구교수

2014.12.18.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1958년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 정치학과에서 석사·박사 과정을 마쳤다. 대학 시절의 대부분을 학생운동으로 보냈으며, 오스트리아 빈대학 정치학과에서 1997∼2000년까지 3년 동안 수학했다. 석사논문(1992년)은 '포항제철에 관한 정치·경제학적 연구', 박사논문(2001년)은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전기적 연구'였다. 현재 성공회대 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서울산업대학과 홍익대에 출강하고 있다.
1997년 《편견 없는 김대중 이야기》를 내놓으면서 정치평론가로서 활동하기도 했고, 1998년 말에는 우연히 기고했던 <화가 이중섭론>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미술평론가로 데뷔하였다. 그 뒤 이중섭의 예술세계에 담긴 한국적 정신을 끈질기게 탐구하여 《아름다운 사람 이중섭》(문학과 지성사, 2000년)을 출판했다. 앞으로는 지금까지 가져온 경험적 문제의식을 확대하기보다는 이론화하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 박정희 연구도 빼놓을 수 없는 연구 주제이다.

목차

글을 시작하며 : 나는 누구인가

1장 두 개의 공간, 두 개의 자아
2장 집 - 두 공간의 결합 원리
3장 욕망을 달성한 오이디푸스
4장 신분에 기초한 커뮤니케이션
5장 세 얼굴을 가진 어머니
6장 동굴 속 황제
7장 아름답고 성스러운 질서
8장 재떨이 고고학
9장 아버지 위의 아버지들
10장 아버지 살해의 논리 구조
11장 선택이 아닌 진급하는 삶
12장 마음이 비천한 아이들
13장 두 가지 성 이야기

글을 맺으며 : 네 안의 아버지를 살해하라


리뷰

구매자 별점

0.0

점수비율
  • 5
  • 4
  • 3
  • 2
  • 1

0명이 평가함

리뷰 작성 영역

이 책을 평가해주세요!

내가 남긴 별점 0.0

별로예요

그저 그래요

보통이에요

좋아요

최고예요

별점 취소

구매자 표시 기준은 무엇인가요?

'구매자' 표시는 리디에서 유료도서 결제 후 다운로드 하시거나 리디셀렉트 도서를 다운로드하신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도서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도서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도서 내 무료 도서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도서를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
영구 삭제
도서를 영구 삭제해도 ‘구매자’ 표시는 남아있습니다.
결제 취소
‘구매자’ 표시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이 책과 함께 구매한 책


이 책과 함께 둘러본 책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spinner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