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08.19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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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정보
그 문장은 상당히 중의적인 의미였는데 나는 냉큼 고개를 끄덕였다.
“웅, 우리도 열두 살 때 약혼하구 어른 되면 결혼하자.”
“진짜로?”
“너는 싫어?”
소꿉놀이 할 때만 쳐도 조금도 안 보태고 결혼을 백번도 넘게 한 것 같은데 이제 와서 싫다고 하진 않겠지. 지금 생각하면 나도 그때부터 꽤 약은 구석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배영주는 눈을 똘망똘망하게 뜨고 나를 물끄러미 보더니 입술을 만지작거렸다.
“싫은 거는 아닌데 이상하잖아.”
“뭐가 이상해?”
“몰라, 근데 이상해.”
“사실 나도 쪼끔 이상하다고 생각해. 근데 싫은 거는 아니잖아. 그냥 하면 되지 뭐.”
“웅. 그런가?”
“너랑 나는 엄마 아빠 많이 해봤으니까 그냥 우리끼리 결혼하는 게 제일 나은 거 같아.”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더니 배영주도 거기 손가락을 걸었다. 짤랑짤랑 위아래로 흔들고 엄지로 도장도 찍었다. 배영주는 내 약속왕 상장을 가져갔으니까 무조건 약속을 잘 지켜야 한다. 안 그러면 상장 가져간 의미가 하나도 없잖아.
“할아부지가 나는 왕자님하고 결혼해야 한다구 그랬는데.”
“응? 할아부지가?”
일단 고개 끄덕거렸으니까 이제 못 물러, 구두계약도 계약이라고 엄마가 그랬단 말이야. 배영주는 손에 들고 있던 대본집을 내려놓고 나한테 그랬다.
“할아부지가 나는 공주님이니까 왕자님하구 결혼해야 한댔어.”
“야, 너가 무슨 공주야.”
할아버지가 그렇게 말씀하셨다니 살짝 위기감이 들었다. 나는 왕자 아닌데, 우리 엄마가 만날 나한테 왕자님 왕자님 하긴 하지만, 나는 왕국도 없고 우리 아빠는 국왕이나 황제도 아닌데. 아니다, 배영주도 공주는 아니잖아. 그냥 할아버지께서 우리 공주님 하시는 거지. 나도 그 정도는 안다. 배영주는 내 말에 기분이 상했는지 입술을 내밀었다.
“나도 알아! 근데 나는 공주 아니어도 왕자님이랑 결혼하고 싶어!”
“우리나라에 왕자님이 어딨어, 바보야. 왕자님이랑 결혼하려면 영국 가야 돼. 아니면 아라비아 같은 데에 가야 왕자 있잖아. 너는 외국인하고 결혼할 거야?”
“바보야! 그게 아니라 멋있는 사람하구 결혼하고 싶다는 뜻이잖아!”
배영주가 나더러 바보라고 하다니. 내가 맨날 배영주한테 바보라고 했으면 했지 반대인 경우는 별로 없었는데. 근데 아까 고개 끄덕거렸잖아. 이미 끝났어. 어쩔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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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내용 아주 재밌게 읽었는데요 마지막에 실장님 러브 스토리가 눈물을 쏙 빼놓네요 스트레스 없이 읽을 수 있는 소설 별로 없는데 가끔 다시 볼것 같아요.
nan***2025.12.23작가님 글은 따뜻하고 사람사는 냄새가 나서 좋아요. 현실적이면서 포근한 분위기가 좋아서 동행을 처음으로 읽고 다른 작품들도 하나씩 보고 있어요. 다른 작품들도 기대 됩니다
hiy***2025.11.14로맨스소설인줄 알고 다운로드했는데 동화책이었군요...허허허
yjy***2025.10.19오실장님 이야기가 그냥 가슴에 퍽 박힘… 아니 그런 절절한 사랑을 하고 계셨나요ㅠㅠㅠㅠ 꼭 행복하시길 (´༎ຶོρ༎ຶོ`)
csy***2024.10.07항상 마음 따뜻해지는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dud***2024.08.17소꿉친구에서 부부가 되기까지의 여정이 담긴 책. 어린시절 이야기가 대부분이고 아주 똑똑한 유치원생 초딩 저학년들을 만나볼 수 있음. 내가 곧 초딩2가 되는 아들이 있는데 살짝 몰입 방해되었음.(심하게 성숙한 아이들?) 여튼 작가님 나 시리즈의 완결판 같은 느낌? 희연이 궁금했는데 여기 남주 엄마로 나오네요. 천사와 나 스포는 잔뜩 알고 있는데 이거 읽으니까 그냥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bea***2024.08.15서현이도 영주도 너무 이쁘지만... 오실장님 스토리 너무 먹먹해요. ㅠㅠ 이후 나오는 연작안에서 희연님과 오실장님 알콩달콩한 에피 기대할수있을까요?
jin***2024.08.01천사와 나를 먼저 읽고 읽으니까 더 좋은 거 같아요. 그래서 영주의 서사에 더 마음이 가요
con***2024.07.03좀 지루한감이 없지 않아 있음. 그럭저럭 괜찮은 작품
dor***2024.06.16역시나 넘 재밌습니다. 두주인공 안쓰럽고 귀엽고 사랑스럽네요. 여주 오빠나 남주 누나 짠하기도 하고, 이작품 담작품이 여주 부모 얘기라는데, 맘좀 잡고 읽어야겠어요 ㅠ
min***202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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