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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e북 역사/시대물

약탈당하다

소장전자책 정가2,800
판매가2,800
약탈당하다 표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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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당하다작품 소개

<약탈당하다> “오늘 내가 너를 네 서방에게서 약탈해서 내 것으로 삼으니, 이제부터 너는 내 것이다.”

혼례를 치르고 신랑집으로 향하던 신부의 가마가 습격당했다.
몸값을 가져오겠다며 혼자 내뺀 신랑과 버려진 신부 단령.
그리고 신부를 훔친 사내 백산.

“백산. 백산아.”

단령의 맑은 목소리가 제 이름을 부르는 순간 사내의 안에서 욕망이 뜨겁게 끓어올랐다.
어디에 숨어 있었는지 끓어오르는 욕망이 불쑥 머리를 들어 올렸다.
사내가 제가 묶어 줬던 옷고름을 풀고 저고리를 좌우로 벌렸다.
크지 않은 젖가슴이 봉긋하니 모습을 드러냈다.
아직 다 여물지 못한 것처럼 소담한 봉우리에 얹어진 분홍의 젖꼭지는 유달리 탐스러웠다.

“으응, 백산아 그렇게 물면 이상해.”

사내가 분홍색 젖꼭지를 입안에 물고 이로 잘근거렸다.
하지만 제법 단단하게 물어도 단령은 아프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빠, 빨지 마아….”

단령의 무릎을 굽힌 사내가 그녀의 종아리를 손에 쥐고 엄지발가락을 입안에 물었다.
엄지발가락을 삼킨 채로 혀를 놀리며 빨기 시작하자 단령이 다른 발로 그의 어깨와 가슴을 연신 걷어찼다.
단령의 발바닥이 제 얼굴을 걷어차고 이마와 머리를 걷어차도 사내에게 있어서 그건 그냥 참새의 깃털로 간질이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발가락이 이렇게 작을 수가 있을까.
발이 이렇게 작고 고울 수가 있을까.

사내는 지난 겨울에 사냥을 하던 호랑이와 마주친 적이 있다.
호랑이는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새끼 사슴을 사냥해서 먹어치우고 있었다.
지금 제 아래에 깔려 있는 단령의 모습이 꼭 그때의 새끼 사슴을 연상케 했다.
숨을 할딱이는 작고 여린 동물.
지금 자신은 그런 작은 동물을 잡아먹는 호랑이가 아닌가.


여자를 훔친 것은 사내였지만 사내의 마음을 약탈한 것은 그녀였다.
버려진 까닭에 화적이 된 사내와 물려받은 막대한 유산 때문에 늘 도사리고 있는 죽음의 위협 속에서 살아와야 했던 여자.
약탈한 것은 누구며 약탈당한 것은 무엇인가.


저자 프로필

마뇽

2018.06.28.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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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여는 글 : 화적
첫 번째 이야기, 잡아 온 여자.
두 번째 이야기, 버려진 사내.
세 번째 이야기, 백산이.
네 번째 이야기, 입덧.
다섯 번째 이야기, 약탈하다.
마지막 이야기, 사랑꾼이라 하더라.
덧붙이는 이야기, 백산이라는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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